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 그만두겠다는 남편

도움 조회수 : 1,786
작성일 : 2012-03-30 13:55:54
며칠 전 남편이 지나가는 말 하듯이 한 말.

"나 직장 그만둘까 생각중이야"

깜짝 놀라는 제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리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거 같다고 했구요.

남편은 이런 저런 생각중이니 당분간 가만 놔둬달라 했습니다.

그러던 오늘 방금 전 점심 시간에 전화해서 하는 말.

"나 그만 두기로 했어."

기가 막히더군요.

남편은 설계 일을 합니다.

바쁠 땐 하루에 세시간 정도 자고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도 일하고 회사에서도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늘 일해요.

힘든거 알죠..늘 피곤에 시달리구요.

그쪽 일이 급여는 적고 일 강도는 세고..그만 둔 직원 여럿 되었던걸로 압니다.

겨울엔 좀 한가해서 퇴근 일찍 할 때도 있고, 휴가도 겨울에 일주일 정도 줍니다.

아직 아이는 없고, 저도 맞벌이 하고 있어요. 

결혼한지는 4개월 정도 됐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 그만 두기로 했다고, 회사에서도 후임자 구하겠다 했다고 하길래

제가 그래도 다른데 알아보고 그만둬야 하는거 아니냐,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

무작정 그만두는건 아니지 않냐고 했어요.

힘든거 아니깐 그만두지 말란 말은 차마 못하지만, 그래도 그런 중대한 일을 결정 할 때는

나하고 진지한 대화라도 하고, 그만두고 무슨 일을 하겠다던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다라던가

그런 얘기라도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목소리도 높이지 않았고, 차분하게 얘기할려고 노력했구요.

그랬더니 1절만 하라고, 현실적인거 자기도 알고, 잔소리 듣기 싫다고 

성질내길래, 이건 잔소리가 아니라 부부 사이에 이런 얘기 한마디 못하냐 했더니

자기도 다 아는 얘기니깐 아는 얘긴 하지 말라고, 혼자 분에 못이겨 성질 내더니 끊어버리네요.

제가 어찌해야 할까요.

남편이 결혼 전에 지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집 짓는 일을 배운 적이 있었거든요. 

그걸 다시 하고 싶어서 그러는거 같아요.

근데 그 일 하면 한달에 한번 집에 올까 말까, 늘 지방으로 돌아다녀야 하고,

수입도 일정치 않고..그저 그 팀에 속한 일용직일 뿐이거든요. 본인은 배우고 싶어서 하는거라고 하지만요.

그리고 솔직히 그럴려면 왜 결혼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혼자 떠돌아다니면서 살지, 집에도 한번 못들어올텐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이제 결혼하면 안정적인 직장 가져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그만두고 원래 해오던 일로 직장 구한거였는데, 힘들다고 저렇게 덜컥 그만둬버리네요.

어찌 저리 책임감이 없을까 싶네요.. 제가 정말 사람을 잘못 봐도 너무 못보나봐요.

저도 업무 강도 세거든요. 그래도 힘든거 꾹 참고 열심히 저축해서 빨리 집 살려고 아이 낳는 것도 

나중으로 미루고 일하고 있거든요.

저런 남편 어찌해야 하나요..

저러고 한번 자기 분에 못이겨 화나면 삼박 사일동안 말도 안하는데

제 속만 타들어가네요. 

화내면 싸움만 될거 같고..어떻게 하는게 현명할지 알려주세요..










IP : 222.108.xxx.6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30 2:14 PM (112.168.xxx.86)

    남자가 결혼하고 나서 본색을 드러내며 직장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 하는 경우 본적이 있어요..
    여자분만 계속 고생하시더라구요...........
    어떻게 하라고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차마 ㅠㅠ

  • 2. .....
    '12.3.30 2:23 PM (182.216.xxx.2)

    원글님 말씀이 구구절절 맞는데 남편분이 괜히 할 말 없으니까 되려 성질내네요.....
    정말 무책임한 모습이네요. 물론 많이 힘들어서 그랬겠지만 홀몸이 아닌데 그러면 안되죠....
    넘 속상하시겠어요.....

  • 3. 정확히 알아보세요
    '12.3.30 2:40 PM (112.168.xxx.63)

    단지 회사 업무량 과다 스트레스로 힘들어서 그만두려는 건지
    아니면 회사 경영상태나 경영자의 마인드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지.
    일만 힘든거는 사실 잠깐 휴가내서 쉬고 다시 해도 되지만요
    회사 경영이나 사장의 경영 방식 등이 문제가 있으면 오래 일해도 나아지는 거 없어요.

    저희 남편은 원글님 남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아요.
    서비스업종이라서 일은 진짜 많이 하고, 예전에는 일요일도 항상 일했어요.
    그렇다고 수당, 보너스가 있나
    점심도 사먹어야 하고 복지후생 형편 없고요.
    급여 짠 거는 말로 못해요
    일하는 걸로 비교하면 400은 거뜬히 받아야 하는데
    그에 반이나 되는 금액 받으면서 살아요.

    가장 큰 문제는 일이 좀 힘든 건 참을 수 있지만요
    회사 사장이 그지같은 사장이고 직원들 부려먹고 ..
    저는 남편이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정말 그만둔다고 하면 그러라고 할 거에요.


    원글님네 아직 아이도 없고 원글님도 맞벌이라면서요.
    남편과 대화해보고 그 회사에 비젼없고 남편이 너무 힘들면
    잠깐 쉬다 이직할 수 있도록 하세요.

  • 4. 쟁점
    '12.3.30 3:46 PM (211.110.xxx.214)

    당신이 그만둔 것이 화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상의가 없었다는 점이 화나는 것이란 것을 확실히 짚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335 깨끗한청소비법아시는분 우리집하린이.. 2012/05/12 1,145
106334 남아 18개월이 편안히 신을 여름샌들 뭐가 있을까요? 7 닉넴스 2012/05/12 993
106333 [중앙] MB도 "그 정도야?" 놀란 박영준의.. 11 세우실 2012/05/12 1,964
106332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좋은회사인가요? 3 파스타 2012/05/12 1,832
106331 집에 오다가 어떤 대학생정도 되는 남자가 번호를 물어보네여ㅋㅋㅋ.. 7 희리 2012/05/12 2,246
106330 파마 했을때 젤 이쁜 파마는 뭘까요,? 6 파마 2012/05/12 3,699
106329 김완선씨 학력이요 31 ..... 2012/05/12 13,960
106328 배현진 복귀,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 15 뭬야? 2012/05/12 2,894
106327 초등생들 노래방 아이들끼리 보내시나요? 13 ?? 2012/05/12 2,022
106326 옷들이 다 맞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 5 good 2012/05/12 2,571
106325 등마사지받고 좀 부은것같아요 3 아이고야 2012/05/12 2,087
106324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인데 뭐 하고 계세요? 11 asd 2012/05/12 1,687
106323 칵 죽어버리고 싶어요 ㅠㅠ 10 어이구 2012/05/12 2,948
106322 술만 먹음 온몸이 덜덜 떨려요... 6 2012/05/12 2,290
106321 초등고학년이나 중등엄마들 애데리고 어디가세요 3 갈데가;; 2012/05/12 1,566
106320 노모 봉양 놓고 다투다… 여동생·부인에 황산 뿌려 7 참맛 2012/05/12 2,954
106319 20, 23일 특별열차로 봉하 가시는 분들 기차표시간 바뀌었어요.. 두분이 그리.. 2012/05/12 689
106318 애국열사 갑각류라고 하는데... 1 별달별 2012/05/12 755
106317 모임에 카든만 들고 나온 엄마 22 허걱 2012/05/12 8,686
106316 잠실은 여자아이 학군이 어떤가요?? 3 이사 2012/05/12 5,035
106315 2시 통합진보당 제1차 중앙위원회를 생방송 주소 8 참맛 2012/05/12 930
106314 상하체 비율이 너무 안맞아요.. 하체.. 살뺴는 비결좀..ㅠㅠ 15 토욜도일해요.. 2012/05/12 5,871
106313 이사가는데 버티칼 떼어내고 가야하는..거..죠??? 9 이사초보 2012/05/12 2,460
106312 9월초에 세부 가려고요~^^ 7 ... 2012/05/12 1,179
106311 욕지도 민박 공주 2012/05/12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