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도 글올렸는데 또올리네요..
생각나는곳이 82밖에..위로받을곳도 여기밖에 없어요.
잘 생각해보면 꼭 동생때문에 그런게 아니라 동생이 태어난후 변한 엄마 때문인것같아요.
여섯살 여자아이이고 작년에 태어난 동생이 이제 6개월이거든요.
여섯살로 올라가면서 유치원 프로그램이 힘들어서인지...아님 체력부족인지...
3시쯤 하원하는 유치원버스에서 내리기만하면 짜증부터 내고 해서 혼내기도하고했거든요.
엊그제 글올리고 댓글에 한동안 타인에게 피해주는거 아닌이상 다 받아주라고해서
그렇게 해주려고 했는데...아이가 엄마가 변했다는걸 알았는지 맘껏 까분다고할까요?
속으론 부글부글 하면서 참으려고 참 힘들었어요.
이렇게 가식적으로 받아주는게 얼마나 갈까?싶더라구요..
결국 아까 저녁먹고 어제 약국에서 사온 비타민을 엄마먹으라고 두개를 주면서
하나는 까주길래 바로먹었더니...갑자기 비타민 봉투의 캐릭터를 얘기하면서
"엄마 다음번엔 그런 나랑 같이 나눠먹어야돼?" 하더니 그냥 지금 사러가자고 하면서
울먹울먹..지금 약국에 사러가자고...빨리 사러가자고...그것만 사주면 엄마가 시키는대로
다하겠다고...엄마가 원하는거 다해준다고...(만화에서 본 대사들 의미도 모르면서 하는것같아요..)
정말 그 비타민 없으면 죽기라도 하는 아이처럼 울고불고 펄펄뛰고....급기야 무릎까지 꿇으려고 하는모습에
너무 화가나서 소리지르며 야단쳤어요.
자꾸 그러면 그거 안사준다고 못사준다고....
이럴때도 그냥 받아줘야됬던걸까요?예전같으면 그냥 알았다고 사준다고...또는 이따 아빠한테 사오라고 한다고했을텐데..
이젠 아이도 여섯살이고 해서 요즘엔 안되는건 안된다고 못박았거든요..
아까 재우면서 왜그렇게 울고 그랬냐고 물었더니 다 팔릴까봐 걱정되었었대요.
제가 아이를 너무 어른취급하는걸까요?
오히려 더 어릴때도 이렇게 떼쓰는건 없던 아이였거든요.
원하는게 있어서 사달라고할때도 제가 조분조분 이러저러해서 나중에 사준다거나 오늘은 안된다고 설명하면
흔쾌히 수긍하던 아이인데....아이가 커서 그런걸까요?아님 그냥 힘들어서 저렇게 떼부리는걸까요?
아이도 힘들겠지만 저도 너무 힘들어요.
아...하나 걸리는게...아이 아빠가 아이랑 정말 잘 놀아주거든요.
저녁때 아빠오면 신나게 놀면서 그래도 스트레스 풀고했을텐데 아이아빠가 요즘엔 밤 11시에 들어오고
주말에도 출근하니 아빠얼굴 볼새도 없어요. 그래서도 힘들겠죠?휴....
저처럼 네살터울 아이둘 키우신분들 극복담(?)이나 경험담 같은거 있으시면 조언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