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드디어 막내까지 유치원에 입학시켰습니다..
결혼하고 10년.. 세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면서 처음으로 해방감을 느껴보네요..
점심을 라면으로 먹어도 되고, 먹기싫으면 건너뛰어도 되고..
간단히 외출할일 있으면 준비시간 단 5분이면 끝나고..
나가고 싶으면 아이 낮잠시간에 관계없이 홀로 훌훌 다녀고 되고..
이 자유로운 느낌도 아마 이번주에 끝날것 같네요..
작년쯤 부터 막내를 유치원에 보내면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일과 관련된 시험을 쳐서 스펙도 높이고 쉽고, 일자리가 없다면 자원봉사라도 해서 저만의 만족감도 느끼고 싶고,,
다행히 결혼전에 공부하던 일과 관련된 직업을 구할수도 있게되었어요..
어제 면접을 보고 왔기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그래도 약간은 가능이 있지않을까 싶네요..
몇 주 동안 이 일자리를 잡기위해 여러사람한테 조언도 듣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내일이면 드디어 발표날이네요..
그러다 남편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근처에 사시는 시어머니 이야기가 나왔네요..
시모께서 '막내도 유치원에 보냈는데, 에미는 어디 일하러 안 나가는가 묻더라네요..'
그 소리 듣는 순간 열이 확 오르더군요..
이제껏 10여년동안 가까이 산다는 이유만으로 실컷 부려먹더니, 이제 좀 자유로워지니 돈 벌러 오라는 소리로 밖에 안들리네요..
남편도 그 소리 해놓고는 이야기가 잘못 꺼냈다 싶었는지 얼른 다른 말로 돌리기는 했지만,,
이거 은근 기분나쁘네요..
제가 만약 일자리를 못 구했으면, 눈치 엄청 줬겠죠?
첫 월급타면 친정 엄마 아부지, 시부모님께 10만원씩 용돈드리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려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는데.. 시어머니 한 마디에 일단 20만원은 굳었네요.. 용돈..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울 엄마 아부지나 열심히 챙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