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결혼 10주년이 작년에 지났네요
오늘...오후쯤 남편에 전화가 있었습니다.
..........밖에서 밥이나 먹을까??? 먹고 싶은거 생각해놔..........
아이들과 메뉴를 정하고 밥 잘 먹고...들어왔어요.
겉으로는 잘......먹었지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남편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 아니.....그전부터 참 힘들어 했습니다.
요즘 먹고살기 힘들잖아요
작은아이 여섯살.....어린이집 들어간지 이제 서너달 되었고 그 전에는 쭉 집딩으로 제가 키웠습니다.
저흰..........문제가 참 많은 부부입니다
일단 말이 안 통합니다.
남편은 남편데로.........저는 저데로.......늘 원하는 답은 달랐습니다
언젠가부터 남편은 공격형...저는 회피형으로
남편은 남편이 원하는 말에 대답을 제가 해주기를 바라고........저는 말문 막힘과 침묵이 잦아지고
그러다 남편은 폭발하고
몰라서 안하는 것들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어합니다.
그에 마음을 제가 너무도 몰라준다는거지요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 집안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너도 배알 꼴리면~ 나가서 돈 벌어라!!!!!!!!
진담인지 농담인지 요즘 자주 이야기합니다.
아마.........진담이겠지요.......진담인줄 알면서 돈을 못 버는 저도 참 한심합니다.
큰아이 낳기 일주일 전까지 직장을 다녔고
큰아이를 낳으면서 직장과 이별...........쭉~ 아이만 키웠습니다.
그런데 남편눈에는 그 아이도 제대로 못 키웠다는군요
터울에 네살 나는 형제인데 작은아이 낳고 이틀 뒤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에 와 그 후로 산후조리를
쭉~~ 큰아이와 셋이 같이 했거든요 ^^V
저는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나름........나도 지난 10년동안 아이들 잘 키웠고 이제 작은아이도 유치원 다니고 내 시간도 좀 생겼고
일을 해서 돈을 같이 벌어야겠구나 하고 있는 시점인데
돈!!!!!! 그 돈이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간........참 많은 앙금이 있구나 오늘은 뼈저리게 느겼씁니다.
사소한것 하나까지도 남편의 눈에는 제가 안차는 모양입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조금 있으면 제가 눈앞에서 숨쉬는 것까지 밉게 보이고 복창터지는
그런 지경에 왔다는 걸 지금 마주하며 느꼈습니다.
그간 남편은 그런 이야길 자주 했습니다.
나도......나 혼자만 생각하며 살고싶다
돈벌어 뭐하나.....사는게 재미가 없다.....편하게 사는 방법을 아는데도 너 때문에 못하고 있다
맞아요 남편도 나름 힘들었을껍니다
굉장히 가부장적인 남자이며 잘한다 잘한다~해야 더 잘하는 스타일인데
그걸 알면서도 저도 잘 못했습니다.
그래서........오늘은 제가 먼저 끝내자고 말했습니다.
그걸 느꼈으니까요
제가 뭘 해도 남편의 눈엔 반쯤 뒤집혀 보이고 진실이 진실로 안 보이고....
아까 대화(?) 중에 이런얘길 하더군요
..........내가 너한테 듣고 싶은 말은.......당신도 참 많이 힘들겠구나 일이 힘들면 쉬엄쉬엄 하면되지!!
안되면 다른거 하면 되지!! 스트레스 너무 받으며 하지마.........
저라고 이런얘기 안했을까요??????? 우린 가족이고 우릴 위해 돈!! 벌어오는 사람인데
그런데....남편은 제가 한번도 이런적이 없다고 합니다
모자른게지요........뭘 해도 뭘해도 그 눈엔 모자르고 또 모자르고 제대로 안하고
그래서.....우린 정말 안 맞는구나
그간 맞추며 살면 되는데...누구하나 양보하고 살면 되는데...했던 저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내가 뭘해도 이사람 눈엔 안차는구나......
내가 뭘해도 이뻐보이지 않은 우린 이제 그런 사이가 됐구나
남자는 부부관계가 인생의 120%라는데.....
제가 많이 맞춰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남자는 몸이 먼저.........여자는 마음이 먼저라는데....
그간 남편에게 마음이 많이 다친 저는 몸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요
참.........말이 길어지네요
친정 이런거 하나 없는 저입니다
남편은 그런 저도 처음부터 참 이갈리며 싫어했어요 ^^;;
아이들을......제가 키우겠다고 했고 남편도 찬성했는데
이게 제 욕심인가 싶어서 객과적인 도움을 받고 싶어요
제가 또 능력이 없어요 -.-
남편은 전세집(1억) 니 앞으로 되어있으니 너 갖고 생활비도 한달에 100 줄께 합니다.
아이들을 키우겠다는 생각은 제.......욕심일까요??
생활력 없는.....또 능력도 없는 엄마 때문에 힘들어질 아이들 생각하니까
제 욕심인가 싶고
아이들을 아빠에게 제가 나가야 하는게 맞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맥주한잔 마시니 격하게 드네요
하긴......당장 아이들 놓고 제가 나가면
일이고 뭐고 암껏도 안될꺼예요
그건 제 생각일까요?????? 너 없어져도 아무일도 안 일어나!!!!!!!! 이런 카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