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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공부로는 영~ 아니다 싶네요..

고민맘 조회수 : 2,912
작성일 : 2012-03-28 17:56:26

저 고3엄마도 아니고.. 중3엄마도 아니고.. 초3 엄마에요.. ㅎㅎ

근데 저희애는 이리봐도 저리봐도 절대 공부 잘할것 같지가 않아요 ㅠ.ㅠ

누군가는 타고난 공부머리가 어디있냐 하지만..

전 절대적으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두뇌+공부잘할수 있는 성향(욕심,집중력 등)은 뱃속에서부터 정해지는것 같아요..

 

저희애는 생일도 느리고 이래저래.. 행동도 느리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피드와 집중력을 요하다보니.. 그냥 전체적으로 느린아이처럼 보이네요. 게다가 공부는 왜 해야하는지 의욕도 전혀 없구요.. 친구들이 뭔가를 잘하면.. 질투라는 감정은 원래 없는건지 속으로 삭히는건지..마냥 기뻐만 해주고..남의일인냥 해요.

 

물론 제가 잡아 앉혀 시키는 탓에 강남권 초등다니며 공부못한다고 소문나지는 않는 수준으로 학교시험은 그럭저럭 봐 왔는데요.. 공부하기 싫은아이 앉혀서 꾸역꾸역 머리에 넣어주는 것도 제가 탈진해서 조만간 못할듯 하고..

 

주변에 아이들 보면.. 그리 노력하지 않는데도 점수 잘맞는 아이...자기 욕심에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하는 아이..등 벌써 될놈들은 딱 보여요. 당장에 유치원 다니는 둘째아이만 해도.. 지 언니와는 어찌나 다른지..해보고 싶은것..천지이고.. 영어유치원도 얼마나 재미있게 다니는지... 둘째 아이를 보면 세삼 우리 첫째 아이가..지금 어려서부터 저렇게 자란 똘똘한 애들사이에서 치이며 사는구나 싶어요.

 

요즘은 초등점수는 엄마점수.. 그렇게 뛴다 난다 하는 아이들도 중학교가면 우수수 떨어진다죠.. 즉.. 그렇게 나는 아이들 중에서도 지가 하려는 애들만 남는다는거죠.. 하물며.. 지금도 특출나게 뛰어나지도 않으면서 의지도 없는애가 뜬금없이 커서 잘할것 같지도 않고..

 

다들 벌써 포기하기엔 이르지 않냐고 하지만.. 남의 일이니 그렇죠.. 제자식 일이라 더 답답하네요.

요센 대입전형도 너무 복잡해져서... 공부로만 줄서서 대학가는건 하늘의 별따기이고...미리미리 길을 터주는것이 엄마의 몫이라는데... 그 길이라는게 모두 돈과 연관된 것이라...내 노후 챙기기도 힘들 판국에... 자식놈 대학하나 보내자고..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시작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공부해서 대학나와 멀쩡한 직장가지고 일하는 저로서는.. 아이가 한국교육현실에서 치이고 살 상황(리얼하게 말하자면..하위권으로 깔아주며 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 이래서 조기유학 보내는 부모님들 이제야 이해되요..

 

고3도 아닌,,초3 엄마가 이런고민 하면서 있다는것이 웃기는 일이지만..

전 너무 심난해서 밤마다 새우깡에 맥주캔들고 앉아있어요..ㅠ.ㅠ

IP : 211.109.xxx.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3.28 6:00 PM (211.237.xxx.51)

    타고난 공부머리가 어딨냐는사람들은 애들 덜 키워본 사람들일껍니다 ㅠ
    저도 믿어요 타고난 공부머리라는게 있다는거요..
    거의 천성적으로 타고납니다.
    노래 잘하고 운동 잘하는것 타고나듯이요..
    근데
    사회 나와보니 꼭 공부 잘한다고 인생 잘사는게 아니더라고요.
    그게 큰 위안이 됩니다..

  • 2. 맞아요
    '12.3.28 6:10 PM (1.226.xxx.164)

    주변에보면 커서 명문대가고 공부잘하는 애들 어릴때부터 잘해요.
    어릴때 잘했다고 다 명문대가는건 아니고 크면서 처지는애들 있지만요
    예체능도 어릴때부터 소질있는 애들 보이고요.
    문제는 울 나라가 자기잘하는거 찾아서 키워주는 분위기가 아니고 너도나도 공부잘하는 애로 키우고 싶어하는거.
    타고난 일부 중에서 타고난거 키워줄만큼의 재력있는 사람들만 되고 나머지는 따라가보려고 가랑이 찢어지지요

  • 3. 김지은
    '12.3.28 6:12 PM (175.116.xxx.48)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그심정 이해합니다.
    저는 아이 둘인데 두놈이 너무 달라요.
    한놈만 시키고 한놈은 안시키는 것도 아니구 똑 같이 시킵니다.
    능력적으로 타고나는거 무시 못 하는거 맞는거 같습니다.
    공부할놈은 공부시키고 아니놈은 다른거 알아보는게 맞는거 같아요

  • 4. 콩나물
    '12.3.28 6:15 PM (218.152.xxx.206)

    전 친구가 100점 맞으면 제 일처럼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답답한 딸이였다고 하세요.
    ADHD도 있었고요. 수학은 전혀.. 이해를 못했고, 구구단도 끝까지 못 외워서 마지막까지 남았던 기억이 있네요.

    중학교 가서는 선생님이 저한테 '너가 반에서 40등대인거 아니?" 하셨어요.
    그렇게 공부를 못하는데도 부모님께 한번도 성적으로 혼나 본적도 없고,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들은적도 없어요.


    중학교 3학년때쯤 부터 공부를 시작하였고, 학군으로 유명한 동네애서 2학년에 첫 시험에서 반에서 2등 찍었고요. 미대 준비하면서도 그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왜 공부 머리는 어렸을떄 부터 나타난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공부 머리는 타고났고. 어렸을때 부터 싹수가 보인다... 이말 전 전적으로 동의를 할수가 없네요.

    예체능이야 그렇다고 쳐도. 공부는 사람마다 공부머리가 트이는 시기가 다 다른것 같아요.
    저는 제가 경험해서 그런지 아이한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네요.
    그럼 잘할 아이도 결국 일직 포기할것 같아요.

  • 5. 위에님
    '12.3.28 6:21 PM (1.226.xxx.164)

    그건요 님이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서 일반화시키기 어려운 거 같아요.
    늦게 트이는 애라고 믿고싶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저도 그런경우 예전엔 드물게 봤지만요
    요즘은 워낙 미리미리 해야되는거도많고 입시도 예전보다 준비할거 많고.. 여튼 늦게트일꺼라 믿고 기다리느니 잘할수 있는거 빨리 찾는거 낫지않나 싶어요. 요즘 준위기는 못하는애는 트이기전에 자신감 상실해서 좌절하게 되는거 같아요. 가는 애들만 쭉쭉 앞으로 나가고

  • 6. 제경우..
    '12.3.28 6:22 PM (115.143.xxx.59)

    원글님 의견에 어느정도 공감해요...일단 공부머리는 둘째치고 욕심이 있는아이가 공부를 잘하는거 같긴해요..근데..인생살아보면 꼭 공부욕심말고 다른분야로 욕심부려 잘된케이스도 많아요.
    제가 쫌 그런편이거든요.(공부욕심없고..다른쪽으로 욕심이 있었어요..고급스러운거 좋아하고,이쁜거 좋아하고..)
    .학교다닐때 공부는 중간도 못하고 미대나와서 전문직종으로 잘되었어요..
    지금 제 능력도 좋지만 거기에 대한 금전적인것도 아주 잘벌구요..
    사람일은 모르는거죠..이모나 친척들도 저 공부 별로 못해서 기대한사람 하나도 없는데..
    지금은 결혼해서 가정도 잘꾸리면서 성공했다고 다들 절 대단하게 생각하세요..
    끝은 아직모르죠.
    원글님 자녀도 공부쪽이 아니라면 분명 잘하는게 있을겁니다요.

  • 7. ㅇㅇ
    '12.3.28 6:29 PM (211.237.xxx.51)

    콩나물님 말처럼, 늦게 트이는 경우도 있겠죠.. 그것도 천성중에 하나니깐요..
    근데 확률적으로 대부분 공부잘하는 애들은 어렸을때부터 싹수가 보입니다.
    저희딸도 (고딩) 좀 늦게 트인 편이긴 하지만...
    천성적으로 타고난다는건 맞다고 생각해요..
    예체능이야 그렇다고 쳐도;;; 공부는 아니라니..
    앞뒷말이 안맞죠.. 예체능이나 공부나 마찬가지에요.
    천성적으로 타고난 애들이 잘할수 밖에 없고요..
    더 잘하는 애들은 그걸 좋아서 하는 애들............
    실제로 있더라고요 안믿어지시겠지만.. 공부가 재밌어서 미치겟따고 하던
    우리 사촌오빠 언니.. (한집안 형제입니다)
    둘은 서울대 나오고 한사람은 서강대 나와서 지금 뭐 박사 교수 이런거 하고 있습니다 ㅋ
    그 집 형제들때문에 나머지 사촌들은 미쳐서 죽는줄 알았지만요 ;;

  • 8.
    '12.3.28 6:44 PM (121.130.xxx.14)

    무슨 말인지 이해갑니다. 제가 딱 지금 그러고 있어요. 아직은 애 끌고 제가 꾸역꾸역 괜찮은데...
    제가 봤을때 크게 공부할 성격이 아닌것 같아 이걸 놔 주나...더 끌고 가보나 이러고 있어요. 저도 대학교때 과외 선생으로 잔뼈가 굵어서 딱 보면 알거든요. 근데...그냥 그런거예요. 저도 초3이고 저 역시 공부 잘하는게 당연한 걸로 아는 부모 밑에서 자랐어요.
    저희애도 아직 제가 시키고 봐주면 잘 봐오지만, 그냥 놔두면 어떻게 될까...가끔 생각해봐요. 무서워서 실제 그렇게 해보지는 아직 못했네요...- -

    제 지인은 아이 둘에 한달 사교육비로 거의 천만원을 쓰고 있어요. 전혀 과장이 아니고 덕분인지 뭔지 아이 둘다 공부 잘하고 특목고에 다니고 암튼 그러고 있는데 전 그럴 정도 능력도 없고, 지난주에는 딸이 하버드대 전액 장학금 받았다는 다른 지인이 한턱 내는 자리에 다녀왔는데 그 사람은 사실 장학금 필요없는 사람이예요. 아이 뒷바라지 남부럽지 않게 해준거 알고 있어서...예전처럼 개천용은 없는 거구나 했어요.

    물론 아이도 능력이 있는 아이여야 하고 거기다 플러스 알파가 큰 도움을 준 건 사실 같아요.
    그냥 보통 아이에게 그저그런 스펙 만들어주자고 돈이며 노력이며 가진거 다 쏟아 넣는게 과연 효용이 있는 일인가 매일 생각하지만, 학교 생활에서 바닥을 경험하는게 어떤건지 몰라서 제 자신이 두려워 과감하게 놓질 못하겠어요. 정말 고민되고 이 글 읽고 나만 그런 생각하는게 아니구나...싶었어요.

    저도 길을 모르니 도움되는 말씀 당연히 드릴게 없고, 한숨만 더 보태드리네요...에구

  • 9. .초2아이...
    '12.3.28 8:30 PM (121.170.xxx.230)

    지금 제 고민도 비슷하네요. 남편은 1학년때부터 저한테 그러더군요. 싹이 안보이니.. 그냥 포기하라고 쟤는 공부쪽으로는 아니라고..
    잘 해 왔다고 하니...그건 네가 미친듯이 가르켰기 때문이라나...미친듯이??
    그말 듣고 딱 놨어요. 학원도 다 끊고....영어학원도 두개나 다니고 집에서 숙제 봐주느라 저도 힘들고
    아이는 하기 싫은거 하느라 매일 전쟁이었습니다.
    남편은 그냥 그 돈 모아서 나중에 아이 주라고 합니다. .

    그냥 ...편하게 자기 인생 찾아가게 놔두고 싶어요...

  • 10. 울애도
    '12.3.28 10:49 PM (59.4.xxx.91)

    초3이예요
    정말 타고난다는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젠 점점 인정해야할것만 같은게....
    초3, 7세 아들만 둘인데
    진짜 달라요
    큰애는 제가 끌고 가야지 겨우 하는스탈이고 둘짼 정말 영악할정도로 야무지고 머리 회전도 빠른거 같아요
    신랑이 큰애 공부좀 봐주더니 얘는 공부시키지 말라고...ㅜ.ㅜ;;;;;;;
    요즘 큰애보면서 기 안죽일라구 일부러 동생앞에서 위신세워주고있담다..(속은 썩어문드러져요...ㅎㅎ;;;)
    동생이랑 자꾸 비교되니까(스스로도 조금 느끼는거 같구) 점점 위축되어가는거 같아서
    안쓰럽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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