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고3엄마도 아니고.. 중3엄마도 아니고.. 초3 엄마에요.. ㅎㅎ
근데 저희애는 이리봐도 저리봐도 절대 공부 잘할것 같지가 않아요 ㅠ.ㅠ
누군가는 타고난 공부머리가 어디있냐 하지만..
전 절대적으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두뇌+공부잘할수 있는 성향(욕심,집중력 등)은 뱃속에서부터 정해지는것 같아요..
저희애는 생일도 느리고 이래저래.. 행동도 느리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피드와 집중력을 요하다보니.. 그냥 전체적으로 느린아이처럼 보이네요. 게다가 공부는 왜 해야하는지 의욕도 전혀 없구요.. 친구들이 뭔가를 잘하면.. 질투라는 감정은 원래 없는건지 속으로 삭히는건지..마냥 기뻐만 해주고..남의일인냥 해요.
물론 제가 잡아 앉혀 시키는 탓에 강남권 초등다니며 공부못한다고 소문나지는 않는 수준으로 학교시험은 그럭저럭 봐 왔는데요.. 공부하기 싫은아이 앉혀서 꾸역꾸역 머리에 넣어주는 것도 제가 탈진해서 조만간 못할듯 하고..
주변에 아이들 보면.. 그리 노력하지 않는데도 점수 잘맞는 아이...자기 욕심에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하는 아이..등 벌써 될놈들은 딱 보여요. 당장에 유치원 다니는 둘째아이만 해도.. 지 언니와는 어찌나 다른지..해보고 싶은것..천지이고.. 영어유치원도 얼마나 재미있게 다니는지... 둘째 아이를 보면 세삼 우리 첫째 아이가..지금 어려서부터 저렇게 자란 똘똘한 애들사이에서 치이며 사는구나 싶어요.
요즘은 초등점수는 엄마점수.. 그렇게 뛴다 난다 하는 아이들도 중학교가면 우수수 떨어진다죠.. 즉.. 그렇게 나는 아이들 중에서도 지가 하려는 애들만 남는다는거죠.. 하물며.. 지금도 특출나게 뛰어나지도 않으면서 의지도 없는애가 뜬금없이 커서 잘할것 같지도 않고..
다들 벌써 포기하기엔 이르지 않냐고 하지만.. 남의 일이니 그렇죠.. 제자식 일이라 더 답답하네요.
요센 대입전형도 너무 복잡해져서... 공부로만 줄서서 대학가는건 하늘의 별따기이고...미리미리 길을 터주는것이 엄마의 몫이라는데... 그 길이라는게 모두 돈과 연관된 것이라...내 노후 챙기기도 힘들 판국에... 자식놈 대학하나 보내자고..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시작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공부해서 대학나와 멀쩡한 직장가지고 일하는 저로서는.. 아이가 한국교육현실에서 치이고 살 상황(리얼하게 말하자면..하위권으로 깔아주며 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 이래서 조기유학 보내는 부모님들 이제야 이해되요..
고3도 아닌,,초3 엄마가 이런고민 하면서 있다는것이 웃기는 일이지만..
전 너무 심난해서 밤마다 새우깡에 맥주캔들고 앉아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