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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예를 하나 들어드리지요.

for example 조회수 : 1,100
작성일 : 2012-03-28 14:57:56
아까 왜 여기서 노냐고 올리신 글 펑~하셨네요.
댓글들 좀 읽어보고 싶었는데, 댓글은 살려 두고, 원글만 폭파하시징...

아무튼 왜 여기다 글 올릴 수 밖에 없는지 한 예화를 들려드리지요.
재작년인가? 여기서 조금 풀어놓은 적 있습니다.

학교때 친구와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살게 됩니다.
처음에 누구 아니니? 하는데, 한 눈에 그 아이를 못 알아봤어요.

그 친구 초등시절 별명이 불여우였을 정도로 깍쟁이에 안하무인이었거든요.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고 마주친 그 친구는 완전히 기가 죽은 모습이더군요.

그 후로 가끔 연락하고 지냈는데, 볼 때마다 우울한 얼굴이었습니다.
그 근심의 주원인은 남편이 몇년째 승진에 누락돼서 였습니다.

그런데, 제 또다른 친구(편의상 친구2)의 남편이 앞에 말한 친구1의  남편과 같은 회사 조금 높은 직책에 있습니다.

하도 친구1이 세상 다 산 것처럼 괴로워 해서 안 된 마음에 친구2를 소개시켜 줬습니다.
청탁 이런 건 절대 아니고, 처세에 관한 도움이라도 좀 받으라는 마음으로요.

다 같은 나이인지라 편하게 지내자고 해도, 친구1이 친구2를 너무 어려워 하더군요.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있었겠죠.

저를 이용하는 친구1의 목적이 느껴져 나중엔 둘이서만 만나라 해도 친구1이 자기 혼자서는 너무 어렵다 읍소하니,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끼곤 했습니다.

그렇게 불편해 하면서도 친구1은 친구2와 자주 자리를 만들기 원했습니다.
내지는 저는 알고 싶지도 않은 남편 업무능력 특장점이며-.-;...승진에 누락된 나름의 원인 분석 등을 만나기만 하면 도돌이표처럼 저에게 읊어대는 겁니다.
마치 은근슬쩍 제 친구2에게 흘려주길 바라는 듯이요.

만나면 화제가 오로지 그것뿐이라 나중엔 진심으로 지겨웠지만, 다 이해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었겠죠.

한 번은 제가 친구1네 집에 있는데, 친구2가 갑자기 저희 집에 들러도 되냐고 전화가 온 겁니다.
그래서, 제가 밖에 나와 있다고 하고 끊으니, 친구1이 왜 자기네 집으로 오라고 안 했냐고 너무너무 아쉬워 하길래...

다시 전화를 해서 실은 친구1네 집에 있는데, 올거냐고 했더니...
잠시 머뭇거리던 친구2가 그럼, 커피나 한 잔 줘...하면서 들렀습니다.

그런데...와...그 날 친구1의 놀라운 기동력은 높이 사고 싶습니다.
순식간에 한상 떡 벌어지게 차려내더군요.
제가 그 아이 집에 갔을 땐 머그잔에 커피 한 잔 주는 게 다 였는데...
그 날 이구석저구석에서 온갖 진귀한 것들이 막 쏟아져 나오더군요.

친구2가 흡족한 얼굴로 이거 귀한 건데 라는 소리도 해 가면서 식사했는데, 나중에 나갈 때 바리바리 한보따리 싸주더군요.
친구 1딴에는 경황이 없었던 탓인지, 저는 투명인간 취급하다 나중에 참, 너도 좀 줄까?...하길래 됐다면서 그냥 나왔습니다.
재작년에 이 사건때문에 하소연 글 올렸었던 거고요.

그런데, 그 날을 계기로 두 사람이 급속도로 가까워 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용히 그 가운데에서 나옴과 동시에 친구1과는 소원한 사이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 해 친구1의 남편이 또 승진에서 누락이 됐습니다.
다시 친구1이 슬그머니 연락을 해 오더군요.
'내가 너를 서운하게 한 점 있다면 용서해라...그래도 우리는 친구잖아...'이 비슷한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안 된 마음이 들어 다시 만나기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소연의 향연과 친구2와 만남을 종용하는 그 전 해의 되풀이였습니다.
그래도 오죽하면 저럴까 싶은 마음에 제가 친구2와의 만남을 자주 만들고, 단지 그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아무튼 친구1의 남편은 승진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미 예상했던 분들도 계시겠지만, 친구1은 목적이 달성된 이 후 저와 연락이 거의 끊어졌습니다.
친구2에게는 꾸준히 연락을 하는 모양이더군요.
아무래도 친구1에게 친구2는 아직은 효용가치가 있으니까요.

아까 그 글 올리신 님...
이런 이야기를 어디 가서 할까요...
친구1에게 전화해서 야, 이 치사한 인간아, 그렇게 살지마라...그러겠어요...
아니면, 친구2에게 야, 친구1 걔 이상한 애야, 놀지마...이렇게 파투를 놓을까요...
그렇다고 그 둘을 모르는 제3의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것도 우습고요.

그래서 여기다 풀어놓는 겁니다. 이해해 주실 거죠?
IP : 111.118.xxx.7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28 3:02 PM (203.248.xxx.229)

    정말 얌체같은 친구네요..친구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지만.. -_-;
    근데 그런사람들 언젠가는 그 얌체같은 모습때문에 눈물흘릴날 있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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