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가 많이 읽은 글에 올라있습니다 . 그만큼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제가 이렇게 2 번 번호까지 붙이며 글을 쓰는 이유는 저보다 어린 아들을 키우시는 , 이런 문제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는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해서입니다 .
우리애가 어릴 때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더라면 저는 대처 방법이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나 우리 아이가 상처를 덜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몇가지 우리아이가 직면했던 문제들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
제 방법은 틀렸고 사실 아직도 어떤게 옳은지 모르겠지만 제 글을 읽어보시고 혹시 선배어머니들 좋은 이야기 있으면 충고해주시고 서로서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가 있었습니다 .
유치원을 같이 다녔는데 별문제 없이 잘다녔고 엄마도 착하고 좋았고 1 학년때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 그 아이는 폭력적이었고 우리애뿐 아니라 다른 아이도 괴롭히며 담임선생님께 엄마가 불려 가기도 했습니다 . 그엄마는 억울하다며 자기아들은 방어차원에서만 주먹질을하지 절대 선빵을 날리는 아니는 아니라고 합니다 . 그런데 방어가 그런겁니다 . 지나가다 모르고 툭치면 ‘ 너 왜 나때려 ’ 하면서 때립니다 . 놀이를 하다가 자기맘에 안드는 아이는 빼버립니다 . 좋은 장난감 가져와 다른아이들에게 자기 심부름을 하면 그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 실컷 부려먹고 그냥갑니다 . 심부름 하던 아이는 웁니다 . 여자아이도 맘에 안들면 배를 발로 차기도 합니다 . 그러던 와중 우리아이가 이놈에게 찍힙니다 . 만만한 놈이라고요 . 시간만 나면 두들겨 맞습니다 . 그런데 싸움기술이 장난이 아닙니다 . 그냥 주먹을 휘두르는 정도가 아니고 양팔로 어깨를 잡고 무릎으로 고추를 올려찹니다 . 때리기 시작하면 맞는놈이 쓰러질 때까지 때리고 쓰러진 놈을 위에서 또 때립니다 . 제가 직접 목격했습니다 . 다른 맞은 엄마들은 그 엄마에게 전화를 하며 학교로 찾아가며 난리를 치지만 저는 제아이가 직접 맞는걸 목격하고도 제아이와 그아이를 똑같이 야단칩니다 . 친구끼리 싸우면 안된다고 . 우리 아이는 한 대도 못때리고 맞기만 했는데도요 . 그 엄마에게도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 제가 잘 타일렀으니까요 .
그리고 너무 속상한 나머지 저는 집에 와서 저희애를 더 야단치고 매까지 들고요 .
그런데 그 아이가 의외로 인기가 많습니다 . 남자애들이 뒤를 따릅니다 . 그아이의 꼬봉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 우리 아이도 맞고 속상해하면서도 그아이와 놀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 저는 그걸 떼어놓으려고 ( 붙어 있으면 맞으니까 ) 학교 끝나면 바로 집으로 데리고 오거나 그아이 없는데서 놀게합니다 . 그래도 저는 학교는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 맞아서 어디가 부러지거나 하지 않았으니까요 .
그러다 1 학년이 끝나갈 무렵 아이는 저에게 SOS 를 칩니다 . ‘ 학교 끝나면 나좀 데리러와 . 00 이가 너무 때려 ’ 교문에서 기다리면 현관에서 맞고 현관에서 기다리면 복도에서 맞고 .. 교실까지 올라가 선생님께 말하고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1 학년이 끝났습니다 .
이아이가 2 학년이 되자 엄청난 표로 회장에 당선이 됩니다 . 얼굴이 잘생겼고 운동도 잘합니다 . 여자애들도 좋아합니다 . 3 학년때도 회장 , 4 학년때도 회장 , 5 학년때도 회장 저는 사실 배가 좀 아팠습니다 . 그런 나쁜놈이 회장이 되다니 ... 물론 그아이에게 다른 좋은 장점도 있었을 것입니다 . 그러나 피해자였던 저로서는 그아이를 좋게 볼 수 만은 없었습니다 .
그 뒤로는 같은 반이 된적이 없어서 얽히지 않고 살고 있는데 5 학년 어느날 우연히 그 아이와 우리아이가 하교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음료수를 하나 사주면서 1 학년때 내가 정말 미안했다고 사과를 하더랍니다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회장을 계속하고 학교에서도 회장이라 계속 리더쉽에 대해서 교육받고 나름 아이도 철들고 하다보니 제대로 된 아이가 되어있더라는겁니다 .
1 학년때는 전교생이 모르는 아이가 없도록 폭력으로 유명한 아이였는데
지금은 있는지도 모르는 조용한 아이가 되었다는데 아직도 과거에 그 아이를 아는
다른 아이들은 무서워서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
저는 도대체 제가 아들을 제대로 키운건지 그 엄마가 제대로 키운건지 알 수 가 없습니다 .
저랑 그엄마가 다 옳은건지 아님 둘다 잘못된건지 것도 알 수 가 없습니다 .
그리고 쿨하게 우리아들은 그아이를 용서했지만 아직도 아이가 맞던 모습과 오버랩된 그녀석을 용서할 수 가 없습니다 . 제가 강하게 대처했더라면 아직 그 아이를 미워하지 않을 것도 같은데 말이지요 .
몇 편의 이야기가 더 있네요 . 너무 길어 다음편에 이야기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