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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을 못되게 키우는게 맞나 봅니다 -2-

아들 조회수 : 1,797
작성일 : 2012-03-28 09:36:59

제 이야기가 많이 읽은 글에 올라있습니다 . 그만큼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제가 이렇게 2 번 번호까지 붙이며 글을 쓰는 이유는 저보다 어린 아들을 키우시는 , 이런 문제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는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해서입니다 .

   

우리애가 어릴 때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더라면 저는 대처 방법이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나 우리 아이가 상처를 덜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몇가지 우리아이가 직면했던 문제들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

제 방법은 틀렸고 사실 아직도 어떤게 옳은지 모르겠지만 제 글을 읽어보시고 혹시 선배어머니들 좋은 이야기 있으면 충고해주시고 서로서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가 있었습니다 .

유치원을 같이 다녔는데 별문제 없이 잘다녔고 엄마도 착하고 좋았고 1 학년때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 그 아이는 폭력적이었고 우리애뿐 아니라 다른 아이도 괴롭히며 담임선생님께 엄마가 불려 가기도 했습니다 . 그엄마는 억울하다며 자기아들은 방어차원에서만 주먹질을하지 절대 선빵을 날리는 아니는 아니라고 합니다 . 그런데 방어가 그런겁니다 . 지나가다 모르고 툭치면 ‘ 너 왜 나때려 ’ 하면서 때립니다 . 놀이를 하다가 자기맘에 안드는 아이는 빼버립니다 . 좋은 장난감 가져와 다른아이들에게 자기 심부름을 하면 그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 실컷 부려먹고 그냥갑니다 . 심부름 하던 아이는 웁니다 . 여자아이도 맘에 안들면 배를 발로 차기도 합니다 . 그러던 와중 우리아이가 이놈에게 찍힙니다 . 만만한 놈이라고요 . 시간만 나면 두들겨 맞습니다 . 그런데 싸움기술이 장난이 아닙니다 . 그냥 주먹을 휘두르는 정도가 아니고 양팔로 어깨를 잡고 무릎으로 고추를 올려찹니다 . 때리기 시작하면 맞는놈이 쓰러질 때까지 때리고 쓰러진 놈을 위에서 또 때립니다 . 제가 직접 목격했습니다 . 다른 맞은 엄마들은 그 엄마에게 전화를 하며 학교로 찾아가며 난리를 치지만 저는 제아이가 직접 맞는걸 목격하고도 제아이와 그아이를 똑같이 야단칩니다 . 친구끼리 싸우면 안된다고 . 우리 아이는 한 대도 못때리고 맞기만 했는데도요 . 그 엄마에게도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 제가 잘 타일렀으니까요 .

그리고 너무 속상한 나머지 저는 집에 와서 저희애를 더 야단치고 매까지 들고요 .

그런데 그 아이가 의외로 인기가 많습니다 . 남자애들이 뒤를 따릅니다 . 그아이의 꼬봉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 우리 아이도 맞고 속상해하면서도 그아이와 놀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 저는 그걸 떼어놓으려고 ( 붙어 있으면 맞으니까 ) 학교 끝나면 바로 집으로 데리고 오거나 그아이 없는데서 놀게합니다 . 그래도 저는 학교는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 맞아서 어디가 부러지거나 하지 않았으니까요 .

그러다 1 학년이 끝나갈 무렵 아이는 저에게 SOS 를 칩니다 . ‘ 학교 끝나면 나좀 데리러와 . 00 이가 너무 때려 ’ 교문에서 기다리면 현관에서 맞고 현관에서 기다리면 복도에서 맞고 .. 교실까지 올라가 선생님께 말하고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1 학년이 끝났습니다 .

이아이가 2 학년이 되자 엄청난 표로 회장에 당선이 됩니다 . 얼굴이 잘생겼고 운동도 잘합니다 . 여자애들도 좋아합니다 . 3 학년때도 회장 , 4 학년때도 회장 , 5 학년때도 회장 저는 사실 배가 좀 아팠습니다 . 그런 나쁜놈이 회장이 되다니 ... 물론 그아이에게 다른 좋은 장점도 있었을 것입니다 . 그러나 피해자였던 저로서는 그아이를 좋게 볼 수 만은 없었습니다 .

그 뒤로는 같은 반이 된적이 없어서 얽히지 않고 살고 있는데 5 학년 어느날 우연히 그 아이와 우리아이가 하교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음료수를 하나 사주면서 1 학년때 내가 정말 미안했다고 사과를 하더랍니다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회장을 계속하고 학교에서도 회장이라 계속 리더쉽에 대해서 교육받고 나름 아이도 철들고 하다보니 제대로 된 아이가 되어있더라는겁니다 .

1 학년때는 전교생이 모르는 아이가 없도록 폭력으로 유명한 아이였는데

지금은 있는지도 모르는 조용한 아이가 되었다는데 아직도 과거에 그 아이를 아는

다른 아이들은 무서워서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

저는 도대체 제가 아들을 제대로 키운건지 그 엄마가 제대로 키운건지 알 수 가 없습니다 .

저랑 그엄마가 다 옳은건지 아님 둘다 잘못된건지 것도 알 수 가 없습니다 .

그리고 쿨하게 우리아들은 그아이를 용서했지만 아직도 아이가 맞던 모습과 오버랩된 그녀석을 용서할 수 가 없습니다 . 제가 강하게 대처했더라면 아직 그 아이를 미워하지 않을 것도 같은데 말이지요 .

몇 편의 이야기가 더 있네요 . 너무 길어 다음편에 이야기 하겠습니다 .

IP : 112.155.xxx.11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8 9:52 AM (216.40.xxx.117)

    글쎄요.

    제가 님 글 읽으며 느낀것은, 맞는 아이에 대한 묘사를 쓰신 부분인데,
    님 아이가 맞는걸 그렇게 자세히 묘사할 정도로 옆에서 그냥 방관만 하신건가요? 그게 님 아이가 아니라고 해도, 다른 아이가 맞는걸 보셨다해도 당장 뛰어가 도와주셔야지 때린애 또 때리고 때리는걸 그냥 보고만 계셨는지 의문점이 듭니다.

    어쩌면 님 맘속엔 피해의식과, 그때 도와주지 못한 죄책감이 잔뜩 해소되지 못하고 그자리에 있으신거 같은데요.

    특징은..님 스스로가 자기 감정을 발산- 적어도 다른 엄마들은 교사에게 항의한다던지 그 엄마에게 화를 낸다던지 하는 식으로 응어리를 푸는데 님은 그냥 고스란히 속으로 삭히고, 가장 약자였던 아들에게 오히려 그 분풀이를 하셨네요.

    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식은 못되게 키우는게 아니라, 바르게 키우되 적어도 내 자식이 폭행을 당한다면 아직 미성년자라 취약한 자기 자식은 엄마가 보호하는 게 맞습니다.

  • 2. ,,,
    '12.3.28 9:56 AM (216.40.xxx.117)

    그리고..
    그 상황이라면 누가 옆에서 코치해주지 않아도 엄마로서 눈이 돌아가 달려들어 그 때린놈- 아이라도 죄질이 참 악독하네요. 님 묘사대로라면요. - 을 떼놓고, 호되게 야단치고, 그 엄마에게 달려가 자식 똑바로 키우라고 항의하던지 하지 않을까요.

    그냥 맞는거 지켜보고..이미 상처받은 내 아이 집에와 또 혼내는것은.. 결국 엄마로서 약한 마음에 대한 죄책감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맞는것을 지켜보는것은 그 폭력아이의 , 아, 쟤는 건드려도 돼 왜냐면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아무런 제재가 안들어오네 하고 안심시키는 것뿐이 안되죠.

    원글님께 심리상담을 좀 해보심 어떨까 하고 생각듭니다. 맘속에 아직도 풀리지않은 분노와 슬픔, 죄책감이 보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게시판에 공론화 하는것도 심리치료의 일환이겠으나.. 꽤 오래 가실거 같아서 그럽니다.

  • 3. 아들
    '12.3.28 10:05 AM (112.155.xxx.110)

    윗님들 이야기가 맞습니다.
    물론 아이가 폭행당할때 말립니다. 그러나 어른으로서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하는게 바른 모습이라고 생각했구요. 계속 그엄마가 자기 아들을 선빵 날리는 놈이 아니라고 했을때 그 엄마도 존중하고 싶었고 우리 아들이 문제가 있어 그런일을 당한다고 생각했고 다른아이들을 내자식이 아니하는 이유로 매도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나쁜녀석인데 그 엄마들이 아니라고 하는걸 너무 많이봐 나도 내자식의 단점을 못보는건 아닌가하며
    계속 아이의 단점을 찾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 4. 아들
    '12.3.28 10:07 AM (112.155.xxx.110)

    그리고 이렇게 풀어내는게 진짜 저에게 치유가 되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5. 두 엄마
    '12.3.28 10:07 AM (122.40.xxx.41)

    모두 잘못키운거죠.

    1학년밖에 안된 녀석을 그리 폭력적으로 키웠던 엄마도
    1학년인 아들이 그리 심하게 맞고있는걸 보고도 때린아이 바로 혼도 못낸 맘약한 원글님도요.

    그러곤 집에와서 내아이를 또 혼내고 매를 들다니요.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님 아이가 얼마나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땅밑으로 꺼져가네요

  • 6. 뵙고 싶어요
    '12.3.28 10:18 AM (121.190.xxx.243)

    원글님 정말 저의 경우와 비슷해서 원글님 한번 뵙고 싶어요.
    원글님은 저와 셩격도 비슷하신 것 같아요. 이 글 읽다가 전에 쓰신 원글님의 글도 찾아 읽었어요.

    원글님의 주관 저도 옳다고 생각하구요, 저도 그렇게 키웠어요.
    큰 아이는 어려서 부터 키가 작아서 당하는 게 있었어도 성정이 무르지 않아서 맞으면
    가만히 있지는 않았어요.그래서 심한 마음 고생 안했는데,

    둘째 초딩3학년 작은아이가 1학년 때부터 당하더라구요.
    덩치는 제일 크지만 얼굴 하얗고 순해 보여요.
    정말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아디들에게도 당해요ㅠㅠ

    저도 특공무술도 가르치고 온 집안 식구가 틈난 나면 피하는 법부터해서 가르쳤지만
    타고난 성정은 어쩔 수 없어요.

    저 사는 동네도 학력 자산 수준 높은 지역이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들은 삭막해요.

    저도 여간해서는 엄마들에게 전화하고 학교가서 난리치지 않았어요.
    조용히 불러놓고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누가 뭐래도 내가 옳은 거라고도 생각하구요.

    그런데 하도 당하다 보니 정말 자신 없어집니다.

    원글님 이제 우리 아이가 당하는 걸 보면 바로 대응하자구요. 또 그렇게 가르치구요.
    그러나 우리가 가진 주관은 잃지 말아요.

  • 7. ..
    '12.3.28 10:22 AM (222.127.xxx.10)

    1학년이면 아직 어린데..
    맞고 있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있는 엄마를 보는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런 아이를 또 혼내셨다고요..?
    아이의 단점만을 찾아내셨다고요?
    죄송하지만 전 원글님이 제 정신이 아니신듯합니다.
    우리 엄마가 저랬다고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 8. 뵙고 싶어요
    '12.3.28 10:25 AM (121.190.xxx.243)

    네 원글님 제가 또 댓글다네요.
    누가 뭐래도 원글님의 마음과 생각 제가 다 알겠어요. 저도 그러니까요.

    힘내셔요. 요즘 너나 나나 다 자기 자식 일이라면 앞 뒤 정신 놓는 세상이지만
    원글님처럼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들도 있어요.

    우리가 자식 잘 못 키우는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제 아이 편에 서서 좀 더 주관적으로 생각해 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충분히 객관적이고 옳바른 교육 시켰으니까요.

    오늘도 학교 보내 놓고 그냥 맘이 편치 않아요. 특별한 일도 없는데 말이죠.
    그냥 걱정하는 거죠. 혹시 내 자식이 맘 아픈 일 생길까봐요

    그러나 아이들 잘 할 거여요.

    힘내셔요^^

  • 9. 고맙습니다
    '12.3.28 10:43 AM (211.41.xxx.106)

    일삼아 써주시니 굴러다니는 아들 하나 키우는 어미로서 고맙습니다. 참 어렵네요. 님의 혼란스러움도 느껴지고요.
    괴롭히는 건 당연히 배제하고 괴롭힘을 당할 때 엄마로서 어느 타이밍에 어느 선까지 관여해서 일처리를 해야 하는지 저도 늘 궁금합니다.
    1편 읽었을 때 님이 잘못 키웠다는 생각 안 들었습니다. 애 성향도 다분히 있을 거고요. 길게 봤을 땐 님의 아이가 잘 자라줄 아이라 생각듭니다. 회장하고 반장하고 인기 있다고 그게 다 대변해 주는 거 아니잖아요. 그 가해자 아이도 고작 초1때의 일이니 무던히 변화해 갈 시간이나 계기가 또 많았을 거고요.
    님과 님 아이도 이렇게 조금씩 변화해가고 성장하고 할테지요. 어릴 때부터 님이 교육한 엑기스 및 장점을 애는 부지불식간에 흡수했다고 생각해요. 님의 교육상 단점은 이미 아이가 겪었으니 그걸 많이 어루만져주고 하면 이제 나이 들어가면서 기본과 장점이 아이에게 배어나고 묻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눈밝은 어른들한텐 다 보이잖아요.
    다른 이야기도 더 써주심 고맙겠어요.

  • 10. 폭력엄마
    '12.3.28 10:43 AM (130.214.xxx.253)

    그 엄마가 가해자 부모의 전형적인 반응인데요.

    1. 놀면서 그런거다
    2. 그 아이가 먼저 그랬다.

    원글님이 그걸 모르셨나봐요.

  • 11. ...
    '12.3.28 10:53 AM (119.67.xxx.4)

    저도 애 셋 키우면서 느끼는건데
    내 아이는 내가 지키자! 입니다.

    세상이 그래요.
    그러니까 남의 아이 욕하지 말고 님도 님의 아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시면 됩니다.

  • 12. 어제
    '12.3.28 11:38 AM (175.207.xxx.130)

    중1올라간 아들과 1시간이 넘게 이야기했습니다
    안그래도 오는 제가 자게에 쓰고 싶었던 내용이네요(1편,2편)
    우리아들도 님의 아이와 닮았습니다
    그런이유로 합기도 검도 가르쳤지만
    무예는 남을 때리라고 배우는게 아니라는 초등2학년때 대답...(쩝)
    언어폭력도 폭력입니다
    신체에 입은 상처는 아물면 그만이지만
    마음에 입은 상처는 더 오랫동안 괴로움으로 남습니다
    되도않는 말들로 자기를 찌질이라고 하는 짝꿍을
    하마터면 때릴뻔 했답니다(아이의 표현)
    짝꿍이 아파서 학교에 안왔으면 좋겠답니다
    수업시간에도 지적을 많이 받는 아이인듯
    정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잡아 먹지 않으면 잡아먹힌다(잡아먹지못해 불을켜고 다닙니다)
    눈만 마주쳐도 "뭘 꼴쳐!!"
    그러면서 수업때 모르는거 자기한테 묻고(알아서하라고 무시한답니다)
    자기는 단원평가 반에서 유일하게 만점 걔는 달랑 5개 맞고
    걔가 찌질이 아니냐며 웃어줬습니다(공부가 다는 아니지만)
    그러면서도 5개맞고도 당당한 아이와 의기소침한 우리아이
    소중하고 귀한 아이가 밖에서 무시당한다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 13. 그냥
    '12.3.28 11:40 AM (175.207.xxx.130)

    들어주라고...
    엄마들이 해결에 나서겠다고 오바하면 더 안좋다는 말도 듣고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말도 듣고
    첫아이라 경험 없는 엄마는 중심을 잡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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