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격이 제가 생각해도 답답할 때가 많아요.
남들은 잘만 자기 어려운 얘기, 힘든 얘기 잘 털어놓고 배려도 잘 받고
도움도 잘 받던데 전 그게 안돼요.
2남 1녀의 막내로 지내면서 교감할 수 있는 여형제가 없어서 그런 것도 같고
성격이 내성적인데다 자존심도 센 편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더구나 어릴 때부터 친정 엄마가 아버지 얘기, 시댁 얘기, 살면서 생기는
온갖 힘든 얘기를 자식들 앞에서 많이 하는 바람에 어린 마음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저는 더더욱 그런 얘기를 다른 사람한테 안 하려고 하는 점도 있구요.
심지어 여기 익명 게시판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덜 답답해서일까요... 망설여지네요.
혼자 판단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지혜를 구하는 것이
낫다고 이성적으로는 생각되면서도 굳어진 습관에 익숙해져서
결국은 또 혼자 끙끙..
여자형제가 있으면 좀 나을까 싶어서 그런 분들 부럽기도 해요.
친정 엄마는 얘기하면 나보다 더 상심부터 하기 때문에 골치만 늘어서 안 하게 되고
친구들에게는 더 안 돼요.
님들은 자기 얘기 잘 털어놓는 편인가요. 어떤 사람과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