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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강은 바위의 새똥을 닦아주고
초목과 산길 먼지를 한참 씻어주고 나서야
허드레 물을 고이고이 모아서
저 아래 가장 낮은 밑바닥에다가 비로소
제 주소를 갖게 되었다
그래도 조금조금에 걸맞는 길을 닦으며
유유히 천년을 흐르는 웅숭깊은 속은
막 핀 들꽃이나
어린 산새 울음소리처럼이나 해맑고 고와서
해와 달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대로
얼굴을 씻는 지석강은
살피살피 이름도 다 모를 수초와 치어들을
소리 없이 품고 젖을 물리며
산드러진 갈대숲 그림자에 숨은 바람이
못 이긴 척 기척만 해도
온몸이 귀와 입이 되어 바르르 떨곤 했다
그 가려운 귀엣말이 시방
입 꽁꽁 닫고 고딕체로 누워있는 것이다
그런데 감히 누가 저 말속 사리문 쌀얼음판을
제 길인 양 함부로 가로지르려 드는가
- 김규성, ≪겨울 지석강支石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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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3월 2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26/catn_RXVDMb.jpg
2012년 3월 2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26/20120327_jangdory.jpg
2012년 3월 27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327/133276048222_20120327.JPG
2012년 3월 2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26/alba02201203262026200.jpg
2012년 3월 27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27.jpg
그럴거면 욕이나 하지를 말던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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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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