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둘 직장맘인데요.
다들 그렇듯이 늘 마음이 급합니다.
해야할 일이 동시다발로 생기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정하고
내가 or 남편가 할수있는 일들을 정해서 남편에게 얘기하는 식이에요.여기까지는 참 좋은데요.
우리 남편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기는 하는데
문제는 대답을 안하거나 대답은 해놓고는 안하거나(나중에 자기가 하고 싶을때 하는)...그런식이에요.
그러다 보니 나의 잔소리를 깊어가고,남편은 잔소리가 너무 듣기 싫데요.
옆에 있던 초4 아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튼 어제 일요일에 내가 잔소리를 하지 않을테니 다들 알아서 잘 해보자고 했어요.
흘러가는 양상을 보아하니
남편과 아들은 참 속 편해 보이고,
나 만 속이 문드러져 가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
더 문제는 내가 잔소리를 하지 않으려는 나의 마음과
잔소리를 못해 속이 문드려져서 혼자 자폭 하는 마음을 구분을 못하면서
하루종일 나만 화가 난 상태로 지내게 되더라구요.
어쨌든 화병을 가슴에 품은 채 밤에 남편 얼굴 팩을 해주면서
나 그냥 잔소리 하면서 살면 안되겠냐고,
이러다 나 화병나서 죽을것같다고
제발 잔소리 조금이라도 하게 해줘~~라고 두손 두발 다 들었어요.
저의 비굴한 모습때문에 남편도 저도 한참 웃긴 했는데요.
잔소리..어떻게 해야해요?
저 그냥 도 닦는 마음으로 지내면서 잔소리를 뚝(!) 끊어야 하나요?
다들 어떻게 잔소리를 관리(?) 하시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