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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이 집에 들어오긴했습니다

쪙녕 조회수 : 2,986
작성일 : 2012-03-26 10:40:51

결과를 안밝히면 뭐라고 하시는분들이 계시기도 하더라구요

당연히 긴글 읽어주셨는데 의무감에 또 긴글 올려봅니다

친정아버지 생신이라 시골다녀오느라 컴터를 지금보았네요 많은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올려주셨네요

우선 그날일을 얘기하면 담날 오후에 문자가 왔네요 엄마~ 얜 항상 이런식이예요

답장안하면 왜안하냐고 지랄지랄 하지요 착하디착한 울남편도 이번은 실망이 무지 컸나봐요 아빠하고 문자왔는데

답장안했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도 싫다구

그래서 제가 집엔 안들어와도되구 니가 어디있는지 궁금하지도 찾지도 않을거니까 내일 나 집에없을때 그나마 니 소지품

갖고가라 난 더이상은 딸은 없다 이런 미** 이러고 악이 섞인 문자를 보냈습니다

딸 아무리 양아치같은 딸도 딸이고 내가 젤로 좋다나요  참나

이젠 이런글로도 맘이 동요하지도 않고 안타까운 맘도 하나도 안듭니다

그냥 그냥 싫어요 정말 내가 얘한테 못할짓많이 했다면 모르겠지만 지 친구들이 부러워할만큼 잘해주었는데 이 배신감은

아무리 자식이라도 ,,,, 그냥 잘못했다구하구선 오늘 하루 잘떼우면 되겠지 아마 그런생각일겁니다 울딸이 원래 그래요

토요일에 할아버지 생신이라 시골가야한다고 했더니 안간답니다 또 머리 확 돌아버렸지요

입에 침튀겨가면 뭐라하고는 끌고 갔는데 꼴도베기싫어서 감기 핑계대고 그냥 계속 잠만 자다 왔네요

지금으로선 그냥 우리집에 있으니까 밥이나주고 그냥 그겁니다 얼굴 마주보구 싶지도 않고 말도 하기 싫으네요

그래도 그냥 컴터앞에서 컴질만 합니다 눈에 안보이면 모를까나 정말 미치고 환장할노릇입니다

쭉 여러분들 충고대로 여행가고 상담센터 다니고 야단안치고 최대한 이해하려고 많이 배려해주고 그모든것은 그냥

당연한걸로 받아드리고 있었나봅니다 대안학교니 시골학교니 이런것도 말처럼 쉬운일도 아니고

이제 내맘이 그냥 있으면 밥이나주고 나가도 별수없고입니다 괜한돈 쓰고싶지도 않고요

내가 어쩌다 딸과 이런 원수지간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IP : 61.78.xxx.4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3.26 10:46 AM (211.237.xxx.51)

    쩡녕님 건강 잘 챙기세요.
    82에서 자주 올라오는글 있죠..
    부모가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사람은 대부분을 거의 모든것을 천성으로 타고난다...
    물론 이말이...어떤 경우는 절망적이고
    어떤 경우는 큰 기쁨이겠지만요....
    사실입니다.

    그냥 따님 인정하시고... 내려놓으세요...
    만에 하나 뭐 안좋은 경우 닥치게되도 인력으론 어쩔수 없는거에요.
    그 뒤치닥거리라도 해주려면 엄마가 건강해야 하죠..

    분명히 나중엔 철들면 지금보단 훨씬 좋아지긴 할겁니다..
    시간을 믿고, 할만큼 하셨으면 내려놓으세요..

  • 2. ...
    '12.3.26 10:56 AM (124.197.xxx.199)

    결과를 안밝히면 뭐라고 하시는분들이 계시기도 하더라구요

    당연히 긴글 읽어주셨는데 의무감에 또 긴글 올려봅니다.

    댓글 다신분들 의무감에 댓글 달아드린게 아니라고봅니다.

    마음이 많이 지치셨나봅니다.
    댓글 다신분들
    다 자식키우니 내 아이같은 마음에 진심어린 위로와 따뜻한 맘으로 님을 보듬어안아주신것같아요
    읽다보니 ,,,,
    님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않아요. 의무감 가지실 필요 없고요
    님 마음의 평안만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 3.
    '12.3.26 10:59 AM (211.196.xxx.174)

    쩡녕님 글 보면서 항상 마음이 아파요

    힘내세요...

  • 4. ...
    '12.3.26 11:04 AM (222.155.xxx.177)

    저도 쩡녕님 글 보면 맘이 아파요...
    참으로 어려운일이 자식을 맘에서 내려놓는일인거 같아요.
    우리가 눈감는날까지 자식걱정을 안할 수 있을까요?
    님이 너무나도 지치시고 힘드신게 느껴져요.
    어릴적 속썩여도 나중에 철나서 잘해내는 아이들도 많이 보잖아요.
    지금은 조금만 힘들어하셨음해요.
    건강챙기시고 힘내세요...

  • 5. 저는..
    '12.3.26 11:08 AM (112.185.xxx.182)

    아이 많은집 장녀로 자랐어요. 그래서 동생들을 제가 기르다시피 했죠.

    그때에 깨달은 것이
    1. 부모가 기분파이면 성실한 아이는 눈치를 보고 영악한 아이는 이용한다
    2. 부부간에 의견이 다르면 성실한 아이는 혼란을 느끼고 영악한 아이는 교묘하게 이용한다
    라는 것이네요.

    정치인뿐만 아니라 부모도 기분이 좋을때나 화가났을때나 아이에게 내건 공약은 지켜야 해요...
    지키지 않을 얘기는 내세우지 말아야 하구요.

    성실한 아이들은 사실 크게 상관이 없죠. 이러나 저러나 그 아인 성실하게 자랄테니까요.
    그렇지만 영악한 아이들은 부모의 단점을 이용하더군요.

    [내가 말 잘 들으면 우리 부모가 무얼 해 줄거야. 그러니까 일주일만 착한척 하면 돼.]
    [저렇게 화를 내도 일주일이면 식어. 그때까지만 죽은척 지내면 돼.]
    [우리 아빠는 내가 울면 무조건 내편이야. 그러니까 울면 돼]
    라고 말하더군요. 심지어 4살때부터 그걸 이용했다고 하는 제동생도 있어요. 정말로 그저 키운다고 남들ㅇ게 칭찬이 자자한 제딸도 저 세가지를 적절히 이용합니다. 저는 알면서 적절히 대응하는 쪽이구요.

    아이들을 바로 잡으려면 우선 부모가 굳건해야 해요.
    아이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건 물론이고 자기자신의 감정에도 휘둘리지 말아야 해요.
    .

  • 6. 쪙녕
    '12.3.26 11:17 AM (61.78.xxx.46)

    윗분말씀에 동감이네요 맘이 답답하네요 상담도 쭉 받아왔지만 별 효과가 없네요 이제와선 그런것도 하기도 귀찮고 뭘 잘해보려는 의욕도 안생기네요

  • 7. 최근
    '12.3.26 11:33 AM (59.25.xxx.87)

    20대 전후반 사고치고 들어오는 남자 아이들과 같은 교도소에서 살다나온 사람이 하는 말이요.

    잘했건 못했건 집에서 부모가 잔소리하는데에 반항심 반발심 생겨 들어오더래요.
    깨달은 것이 무어냐면 청소년이던 성인이던 아무튼 이미 그 아이의 인생이더랍니다.
    어떠한 바른 훈계도 요즘 애들은 다 잔소리라고 여긴대요.
    그냥 무관심 무신경 딱 부모의 의무 거기까지만 그리고 맘에서 내려놔야 그나마 집에 있답니다.

    또다른 친구의 딸이 가출을 해서 물어물어 찾아 갔더니
    여고생인데 학교도 그만두고 남자아이랑 이미 동거를 하고 있더래요.
    눈앞이 캄캄하고 욱하고 때리고도 싶었지만 아무 말도 안하고 돌아서서 그냥 왔대요.
    더이상 내자식이 아니고 그냥 니 인생 살아라 그렇게 포기가 되더래요.

    나중에 어떻게 되든 후회하던 고생하던 지 몫이다 생각하니
    안타깝지만 부모지만 더이상은 개입해도 소용없다고 씁쓸한 현실이죠.

  • 8. ...
    '12.3.26 12:02 PM (112.151.xxx.134)

    제 주위엔 자식이 무서워서 이민간 부부도 있어요.
    미리 준비 다 해놓은 상태였는데 애가 또 집 나가서...
    그 사이에 그냥 해외이사 알아놓은데 불러서 짐싸서 부치고
    부부가 그냥 비행기표 바로 끊어서 출국해버렸어요.
    선진국 이민이 아니라..... 동남아로 간거라서 딱히
    미리 큰 준비는 필요없었고..그냥 관광비자로 머물면서
    비자갱신하면서 살거라고 하더군요.
    애가 찾아오는게 싫어서 주변에 어디라고 정확하게 말하지도
    않고 떠나더군요.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나쁜 부모 타령하겠지만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잘했다구..화병걸려서 죽거나
    노후자금까지 다 털리기 전에 잘 떠났다고..ㅠㅠ.....하지요.
    아무리 부모가 노력해도 안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원글님도 죄의식갖지말구 맘편히 사시면 좋겠어요.

  • 9. ....
    '12.3.26 12:34 PM (199.119.xxx.2)

    원글님 글 전에도 몇번 읽었지만 처음 댓글 남기네요. 힘내세요!!

  • 10. ..
    '12.3.26 12:48 PM (119.207.xxx.215)

    원글님 그속이 오죽하실까요..
    자식은 내가 낳았지만 겉만 낳았지 속까진 아니더라구요.
    그냥 타고 나길 그런 아이지만 자식이니까 하는데까지 해봐야 하지않을까요?
    자책 너무 하지 마시고 지금으로선 정신차리고 돌아오길 기다려주고 기도하시길..

  • 11. 힘내세여
    '12.3.26 1:31 PM (58.163.xxx.191)

    힘내세요. 윗분들 말씀처럼
    아이는 아이의 인생이 있죠.

  • 12. ///
    '12.3.26 2:22 PM (121.129.xxx.151)

    쪙녕님이 82에 행복한 글을 올리실 수 있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정말 많이 지치신것 같은데 힘내세요 ...

  • 13. 쪙녕
    '12.3.26 3:59 PM (61.78.xxx.46)

    다들 감사합니다 제가 힘을 내야되는데 그냥 ,,,,,전에는 어린게 얼마나 이런생각에 불쌍하기도 하더만
    이번에는 왠일인지 그런맘이 전혀안생기니 저도 제가 미워질라고하네요

  • 14. 그냥
    '12.3.26 4:24 PM (58.126.xxx.184)

    집을 나가든 말든 그냥 두세요..니가 나가든 애를 낳든 상관안한다 하세요.
    혹 다른 아이가 있으신가요/
    이 아이때문에 다른 아이에게 기회를 뺏지 말아주세요.제가 그런 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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