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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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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나는 우리 시어머니 명언

... 조회수 : 17,079
작성일 : 2012-03-25 16:38:38

시어머니가 저를 참 고단하게 하시는 편인데요,
노후대책 없이 무작정 큰 씀씀이, 그러면서 용돈 바라시는 문제로 요즘 속을 끓게 하시네요.

본인은 늘, "난 사치는 안한다" 하시지만, 
아버지가  밤에 주유소 나가 아르바이트하시면서 버는 돈에, 자식들이 다달이 보내드리는 생활비로 지내시면서도 
옷이나 신발 주로 백화점만 가서 사시고, 피부 에센스를 꼭 15만원 상당의  해외 명품브랜드 걸로 사서 
두세달 안에 한병 다 써버리시고 음식은 꼭 백화점 식품 매장 가서 사서 드세요. 
(죄다 백화점에서 사시진 않네요. 그래서 "주로 백화점에서"로 수정합니다.
 얼마 전에 보세 신발 사셨다고 자랑 한번 하셨거든요. 
 아버님이랑 남편은 우리 엄마가 보세를! 하면서 격하게 감동하는 표정이었고.... 
 여하튼 어머니가 조금은 좋아지신 것 같아서 저도 이쁜거 싸게 잘 사셨다고 칭찬해 드렸네요)

남이 뭐 사다주면, "어디서 싸구려를 사왔어" 이런 소리 꼭 한번씩 하시고.
제가 들고다니는 가방인줄 모르시고, 같은 모델 가방 든 사람보시고는 
싸구려 구닥다리 가방 들고 다닌다고 흉보시고...
아기 로션 사면서 같이 주문한 유기농 스킨( 하지만 가격은 만오천원 정도.. 독일제품요) 바르고 있으니
싸구려 장미향이 난다고 불평하시고....
어머니 패션 감각 맞춰드리느라 자식 속 타는 건 잘 모르시네요.

휴...어머니 에센스 1년치 값만 해도 제 1년 전체 화장품값보다도 많아요. 
아니 한병 값이랑 비슷하네요...ㅠㅠ 
제가 평균적인 여자분들에 비해 외모 치장에 돈 안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 기준으로 어머니를 너무 혹독하게 몰아붙이지는 않으려고 해요.
하지만 제가 돈 아껴서 생활하고 생활비 드리는 걸 저런 식으로 쓰시니,  
솔직히 돈 드리면서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처럼 그런 어머니에 대해 답답하다가도, 예전에 하셨던 이 말이 생각나면 
그냥 한없이 어이없어지고, 그냥 사고수준이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는 분이다 생각들면서
오히려 마음이 조금은 풀어져요. 
사실 요즘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지시기도 했고
(최소한 며느리가 무척 검소하다는 걸 인정은 하시죠. 예전엔 저를 이상하게 사치하는 사람으로 몰아부치셔서 황당했답니다)
그게 뭐냐면...

옷은 마음에 드는 거 있을 때 사야 한다, 
돈은 언제든 벌 수 있지만 옷은 마음에 드는 거 찾았을 때 못사면 영영 못산다...

저를 앉혀 놓고 TV보시면서 저렇게 말씀하시길래
정말 과장안하고 들고 있던 찻숟가락을 떨어뜨렸습니다. 
여기서 하이라이트는  어머니는 평생 자기 손으로 돈 벌어보신 적이 없다는 겁니다.

그냥 웃지요.........



IP : 147.46.xxx.144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5 4:43 PM (211.253.xxx.235)

    전업주부로 살아서 돈 번적 없다해도 옷 살 권리는 있어요.
    그렇게 따지면 전업주부는 밥먹을 권리도 없게요.

    명언이신데요. 돈 벌어야하는 상황이었으면 식당 설거지라도 해서 돈 벌어요.

  • 2. 알아요 그심정
    '12.3.25 4:44 PM (211.207.xxx.145)

    제가 고액과외로 돈 쓸어모으다가 과외 떨어지고, 학교 커피자판기 알바 한 적 있는데요.
    터무니없이 작은 액수였지만 좋았던게 너무 힘들게 번 돈이라, 돈을 꽉 움켜 쥐고 있게 되더군요.
    그게 내 피같은 시간이고, 무거운 거 들어 허리 아픈 댓가란 생각에 돈을 못 써요.

  • 3. 원글
    '12.3.25 4:46 PM (147.46.xxx.144)

    네.. 본의아니게 전업주부 전체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을 듯 해서 그 표현 뺐습니다. 사과 드려요.

    윗님과 같이 각오하고 사시는 분께 해당되는 말은 아니겠고 저희 어머니는 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다고 하셨지만, 정작 집안 형편 어려울 때도 친척들에게 돈 빌리러 다니셨지 직접 벌 생각은 안하셨어요. 그러면서 형제가 어려울 때 친척들이 돈 안빌려줬다고 친척만 탓하시죠. 저는 어머니 그런 부분은 못마땅해요.

  • 4. 에휴
    '12.3.25 4:50 PM (122.32.xxx.174)

    시어머니 본인이 가진 재산이나 아님, 본인이 직접 번돈으로 쓴다면 백만원짜리 화장품을 산다한들 누가 뭐라 할까요?
    본인은 돈한푼 안벌고 자식에게 생활비 용돈 타 쓰면서 사치하시는것 맞내요 -.-;;;

  • 5. jk
    '12.3.25 4:51 PM (115.138.xxx.67)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능...

    모 매장에서 걍 마음에 든정도의 옷이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그제품이 가장 비싼 제품에 속했고(그렇다고 100단위까지 가는건 아니라능)

    괜찮은데 정말 이걸 질러야한다!!! 라는 생각까지는 안들었던...

    근데 한 며칠뒤에 시내에서 그 옷을 입은 사람은 봤음....
    캄사합니다!!!! 돈굳었네효!!!!!!



    옷도 누가 입느냐에 따라서 천지차이로 달라짐

  • 6. ..
    '12.3.25 4:53 PM (211.207.xxx.145)

    저희 친정 엄마도 아빠 일 너무 어려우실 때 잠깐 나가 일 도우시면서도
    운동 못 나간다고 어찌나 역정이 심하셨던지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고학력 전업이시라 번듯한 일 아니면 체면 깎인다 생각하시고.

  • 7. ..
    '12.3.25 4:54 PM (175.197.xxx.67)

    남편이 야간 주유알바해서 번돈으로 그리 쓰다니
    저같으면 미안해서 못그럴꺼 같은데요
    양심불량 같아요

  • 8. ..
    '12.3.25 4:54 PM (124.56.xxx.208)

    나이들수록.. 자기 얼굴에 묻은거 못 보는 사람들..참 보기가 그래요...
    아랫사람이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참.. 답답한 심경이시겠어요..

  • 9. kandinsky
    '12.3.25 4:54 PM (203.152.xxx.228)

    자기 힘 들여서 돈 안벌어본 사람들이 꼭 저 소리 합디다
    돈은 벌라면 언제든지 벌 수 있다

    진짜 그냥 웃지요 ㅋㅋㅋㅋㅋㅋ

  • 10. 원글
    '12.3.25 4:59 PM (147.46.xxx.144)

    저희 시어머니도 모 여대 졸업 학벌을 자랑스러워 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번듯하지 않아서 뿐만이 아니라, 여자가 바깥일 하기 시작하면 인생 피곤해진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처럼 돈 버는 사람들 속이야 어떻든 그냥 쓰고 사시면 편하니까요.

    예전에 친척 분들께 하도 돈 달라고 (빌려달라도 아니고 달라고...) 해서, 몇 분이 어머니가 하실 만한 가게를 차려주시겠다고 했었대요. 하지만 어머니는 여자가 어떻게 그러느냐고 거절하셨고, 그 이후로 친척분들이 완전히 냉담해지신 상황이죠. 물론 어머니는 냉담해진 친척분들만 못됐다고 욕하십니다..

  • 11. ---
    '12.3.25 5:01 PM (94.218.xxx.67)

    노친네가 염치가 없네요. 저 같으면 한 마디 쓴 말 합니다. 저런 무개념 시어머니는 쓴소리 좀 들어야되요;

  • 12. ff
    '12.3.25 5:08 PM (125.178.xxx.169)

    네..님글에 전업주부를 비하하거나 그런 의미 전혀 없으시구요..철없는 시어머니 모시느라 얼마나 힘드실까 제가 다 답답하네요.전 제 시누가 그래요..착하긴 한데 이런저런 일로 가족속을 엄청 썩혔어요.언니 오빠들이 돈모아서 뭐 사주고 해주고..암튼..그런데 명품 화장품에 아이패드에 정말 대기업 십수년 일한 저도 살 엄두가 안나는걸 모두 갖고 있답니다.신발 옷 모두 필요이상의 브랜드예요.현재 전업주부된 저..집안일이 더 힘들고 어려워요..전업주부라서 돈벌어 본적 없어서라기 보다 그런 개념이 없는 거지요..그런 분의 사주팔자가 엄청 좋다고 해요..그냥 놀고 먹으니깐요..그럼,주변 가족들의 사주팔자는 엄청 안좋겠죠?

  • 13. 하하
    '12.3.25 5:09 PM (211.207.xxx.145)

    네 저희 엄마도 그 모여대 학벌때문에 교사 교수 외에는
    다 전업보다 체면 깎인다 생각하나 봐요. 조금 싫어요.
    하지만 저희엄마는 돈 벌기 싫어하는 대신, 내핍해요,
    운동 교회 친구만날때 외에는돈 안 써요. 내핍해서 마련한 오피스텔도 두 채 있고.

  • 14. 토리
    '12.3.25 5:12 PM (115.140.xxx.194)

    돈 필요하면 주변사람에게 빌리지. 절대 돈 벌 생각 안한다..

    심 히 공감 합니다.

    우리 시댁이랑 비슷하네요

  • 15. 원글
    '12.3.25 5:13 PM (147.46.xxx.144)

    소득 수준에 맞춰 소비수준을 낮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시는 것 같아요. 자꾸 어머니 흉을 더 보게 되는데 그냥 속풀이 한다 생각하고 얘기하면요,

    최근에는 저희더러 새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으니 대출을 좀 해줄 수 있느냐고 하시더라구요. 사시는 아파트가 지은지 20년쯤 된 곳인데, 인테리어가 너무 낡아서 지겹다고.... ㅠㅠ 한 2,3천 들여서 리모델링을 하든지 새 집으로 가고 싶다구요. 저는 그냥 한숨이 나와 아무 대꾸를 하지 않고 딴짓했고, 남편이 어머니한테 돈 없다고 자르대요. 저희 어머니의 천진난만함은 왜 이렇게 값 비싼지 모르겠습니다...쩝.

  • 16. ..
    '12.3.25 5:18 PM (211.207.xxx.145)

    시아버님이 현직에 있을 때 연봉이 높으셨나 봐요.
    근데 저렇게 계속 나오시면 사랑하는 아들이 딱 잘라 거절하는 경우 많아지고
    주위사람도 점점 시어머니와 만남 기피하게 되지 않나요 ?

  • 17. 하하님
    '12.3.25 5:19 PM (147.46.xxx.144)

    원글이예요. 좋은 학벌 가진 어머니들이 체면 생각하는 마음은 솔직히 이해해요. 저라도 집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대뜸 막일 하고 그러진 못할 거거든요. 하지만 하하님 어머니처럼 아껴쓰시려는 노력도 없고, 다른 자구책을 마련해 보려는 노력도 안하시니...학벌 자랑하시는 게 참 허세로만 느껴집니다.

  • 18. 원글
    '12.3.25 5:24 PM (147.46.xxx.144)

    아버지는 제약회사 다니셨는데 어느 정도 버셨는지는 모르겠어요.
    결혼 초기엔 물려받은 유산도 있으셨던 것 같은데, 어느 시점부터 그 돈이 다 사라진 건진 모르겠어요.
    최소한 남편이 고등학생때부터는 좀 어려우셨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들 교육비 빌리러 다녔다고 하시는 거 보면요.

    어쨌든 지금은 그냥 노후대책도 안되어 계시고, 지방에 살고 계신 아파트 한 채 뿐이랍니다.. 제 남편은 어머니 요구에 황당해하다가도 (그것도 저와 결혼하면서 사고방식이 좀 달라져서 그런 거예요), 어머니 그 정도 요구도 못들어드리냐는 식으로 나올 때도 있고 하는...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아들/남편입니다.

    문제(?)는 어머니의 저런 생활방식을 대단히 미화하는 좋은 화술을 갖고 계세요. 그래서 어지간히 가까이서 다 지켜본 사이 아니면, 어머니가 꽤 검소하고 아끼는 분으로 아실 수도 있어요. 그런 말재간으로 저를 사치하는 사람으로 몰고 가시기도했고... 물론 저에 대한 누명은 거의 자연스럽게 벗겨졌습니다. 저 사는 거 보면 사치의 시옷자도 안나오거든요. 여하튼 말재간 좋으신 건 어머니의 정말 큰 자산인것 같아요. ^^

  • 19. ..
    '12.3.25 5:29 PM (222.108.xxx.101)

    전 반대의 명언.
    물건이 없니? 돈이 없지.

    더 좋은 물건. 더 예쁜 물건은 계속 나옵니다. ㅋㅋ

  • 20. 재무설계
    '12.3.25 5:40 PM (211.207.xxx.145)

    남편 설득해서 원글님네나 시댁, 재무설계 한 번 받아 보시는 건 어때요 ?
    박경철 선생님 프로나 제윤경씨 프로 보면
    목표나 현수입 듣고 재무설계 해주던데, 합리적인 소비하는 분들에게도
    굉장히 가혹하게 말해서 정신 번쩍 들더군요.

    돈이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벌수 있다 그런 화술에 절대 현혹 안 되고
    자료와 팩트만 가지고 냉정하게 판단해서 규정하고 방향제시 해주더군요.
    빈민층으로 곧 떨어진다는 거 시어머니가 직시하시지 않으면 일가족이 다 침몰하겠어요,
    일본 열도도 아니고.
    남편이 주유소에서 추운데 알바하는 돈으로....정말.

  • 21. ㅇㅇ
    '12.3.25 5:42 PM (61.75.xxx.216)

    원조 된장녀군요.

  • 22. 저도
    '12.3.25 5:48 PM (14.52.xxx.59)

    전업인데 시어머니가 평생 전업,친정엄마는 65세까지 일하셨구요
    근데 시어머니 돈 씀씀이 놀라워요,갖은 핑계 대서 아버님께 돈 더 받아서 생활비 쓰셨죠
    어머님 본인이 사치한건 아닌데,자식들 트레이닝복도 폴로로만 입히시더라구요
    피아노도 못치는 딸한테 그랜드 피아노 사주구요 ㅠ
    문제는 그렇게 키워진 자식들이 또 그러고 산다는거에요 ㅠ
    님 남편분이 안 그러시면 그걸로도 너무 다행입니다

  • 23. 대충 그래요
    '12.3.25 6:00 PM (118.91.xxx.85)

    돈 안벌본 사람이 돈 우습게 아는거 맞아요. 그 노동의 강도를 잘 모르니까요.
    결국 허영인게지요.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쓰는게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평균에 가까운 소득 가지고, 높아진 욕구를 채우려하다가 일 내는거죠.
    나이드신다고 다 소박해지는거 아니더군요. 오히려 한풀이 하듯 소비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어요.
    아들이 지혜롭게 차단하셔야하겠네요. 아파트 낡았다고 넋두리하시면, 그냥 들어드리기만 하시고요.
    저 아는분도 맏며느리인데, 20년 다되어가는 아파트 싫증난다고 새 아파트 노래를 부르시는
    시부모님때문에 속끓이다가 결국 이리저리 알아보고 계셔요. 어차피 너희들 집 될거니까.... 라는
    말씀에 차마 거절 못한것 같더라구요. 에휴..

  • 24. 확실히
    '12.3.25 6:12 PM (222.102.xxx.223)

    평생 전업으로 사셨던 어머니들은..
    현실감 많이 떨어지고 혼자만 공주과에 소녀같은 분이 많더군요.
    주변에 왕민폐 끼치며 사시는데 본인은 그걸 절대 몰라요.
    입만 살아서, 본인은 돈 벌어본 적도 없으면서 며느리한테는
    본인처럼 살림도 잘하고 직장도 다녀야 한다는 이중적 사고를 갖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또.. 그런 분들이 대체로 눈치가 없어요.. 많이....
    주로 교류하는 모임도 교회,성당 이런 곳에 한정되어 있고요..ㅎㅎ
    그래서 그런지..세상 돌아가는 현실감은 많이 떨어지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얘긴 잘 뱉으시죠..

  • 25. 원글
    '12.3.25 6:22 PM (147.46.xxx.144)

    네...저희 어머니도 제가 잠시 일 그만 두셨을때, 돈 좀 벌어야되지 않겠냐고 넌지시 아르바이트 권하시더라구요. 아하하하 생각할 수록 참 코미디인데 이렇게 어머니가 이중적인 태도 보이시는 건 새삼스럽지도 않아요.

    그나마 어머니는 친구분들 모임에 꾸준히 나가시는데요, 어느 부분에선 어머니의 허영심을 더 자극하는 모임이기도 한데(다들 잘 사시는 듯), 어떤 면에서는 도움도 되는 것이, 그 친구분들 중 딸가진 분들이 사돈에 대해 불만제기하고 욕하는 거 보면서 정신차리시기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결혼 초에 현실감각을 안드로메다에 보내고 행하셨던 많은 말과 행동에 비하면...요즘은 참 소박한 수준입니다.^^

  • 26. 어머님
    '12.3.25 6:22 PM (140.112.xxx.16)

    저희 시어머님도 부잣집딸에 그시절 대학나오신게 아직도 자랑이세요.
    저희 어머니는 옷이나 화장품에는 돈을 안쓰십니다.
    본인이 변변한 옷이나 가방이 없으니,엄청 알뜰하다고 말하시고,
    자식들한테 매번 본인이 얼마나 알뜰한지 강조하시는데,
    도대체 왜 빚이 어마어마한지 알수가 없었어요.
    결혼한후 시간이 지나보니 그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살림하는데 돈이 줄줄 샙니다.
    집에서 밥먹는 사람없다고 툭하시면 외식하세요.
    비싼거 사먹는게 아니니 아낀다고 생각하시고,
    갑갑하다고 왕복 3시간 운전해서 팥빙수 한그릇 먹고 왔다는게 자랑입니다.
    저희 어머니 기준에는 팥빙수 한그릇밖에 안사먹었기때문에
    알뜰한 소비를 했다고 생각하세요.
    팥빙수한그릇을 먹기위해 왕복 3시간이 넘게 달린 기름값과 톨게이트비는 계산에 없는거죠.
    늘 매사에 저런식이세요.
    저희 남편도 처음에는 어머님이 알뜰하시고 안쓰러운 마음이 많았는데,
    결혼하고 몇달지나고 나서 독립적인 생활을 해보니 어머님의 실체를 알게된거죠.
    결혼전 월급 어머님 다 드렸는데,늘 돈이 모자른다고만 하셨고,
    결혼한다고 했을때 돈관리하시던 어머님은 모아놓은 돈 하나 없다고 하셨어요.
    결혼후에 저희 살림 하면서부터,저축도 하고 본인도 변변한 옷이라도 얻어입고,
    밥도 더 잘먹고 다니니 점점 알더군요.
    전 일부러 남편한테 가계부 다 보여주면서 일일히 말했었어요.
    지출도 줄고,저축은 늘었는데,생활의 질은 더 좋아지니,
    남편이 어머님을 감싸기만하지 않고,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더군요.
    저희 남편은 어머님한테 알뜰하게 사시라고 말도 하고,
    이제는 더이상 못도와드린다고 말도 하는데,저희 어머님 절대 안변하십니다.
    지금도 본인은 알뜰한데,아들이 결혼하고 변했다고 저만 나쁜년 취급하세요.

  • 27. 글 지우지
    '12.3.25 6:32 PM (211.207.xxx.145)

    마세요, 저도 조금 소녀취향이 남아있어 원글 댓글 가끔 보며
    나이들어 민폐끼치지 않게 조심해야 겠어여.

  • 28. ...
    '12.3.25 7:04 PM (218.234.xxx.27)

    돈 안벌본 사람이 돈 우습게 아는거 맞아요. 그 노동의 강도를 잘 모르니까요. : 백배 동감..
    돈 안벌어본 사람이 남의 돈도 쉽게 빌려달라 하대요. 월급쟁이가 수중에 30, 40만원 없냐며..

  • 29. 요리초보인생초보
    '12.3.25 7:16 PM (121.161.xxx.102)

    ... 님 그러게요, 수중에 3,40만원 없죠. 통장에, 은행에 있죠(아님 세금과 보험에? ^^). 그거 들고 다니면 지갑 분실도 염려 되고 또 흥청망청 쓸까봐 그렇게 많이 현금 안 들고 다니잖아요?
    노동의 가치를 찬바람나게 깨달은 전 오늘도 어디 갔다가 지하철 두 정거장 걸어가서 장 봐지고 지하철 타고 집에 왔죠. 에공 이제 그만 82 닫고 저녁 해먹어야겠당...
    백화점에 가지 마시고 새벽 시장이나 최저기온 나왔을 때 시장 가보시면 생각이 바뀌실 수 있는데...

  • 30. 삼청교육대
    '12.3.25 10:52 PM (125.129.xxx.115)

    이래서 전업들에겐 특별 정신교육이 필요하다는.. 삼청주부교육대 만들어서 돈버는 힘듦을 일깨워줘야..

  • 31.
    '12.3.25 11:06 PM (115.136.xxx.24)

    저희 시어머니와 비슷한 점이 좀 있으신 분이네요...
    유명 해외브랜드 에센스..
    옷은 백화점에서 사입으라고...
    좋은 차 타고.. 좋은 집에서 살으라고...

    우리도 아껴서 아이 교육도 시켜야 하고..
    노후도 준비해야 하고...
    모아놓으신 돈 없는 시댁 부양도 해야 하는데..

    좋은 옷 좋은 차 좋은 집에서 살면서 어떻게 그런 걸 다 하나요.... 한마디 해 드리고 싶어요...

  • 32. 된다!!
    '12.3.26 1:59 AM (58.226.xxx.132)

    댓글들이 참 우습기도 하고 편협스럽네요

    전업 정신교육이 필요해요?

    원글이님 시어머니 수준은 나가서 맞벌이 했어도 저럴 위인이세요.

    제 주위에 전업들 맞벌이 하는 분들도 더 열심히 아끼고 더 아끼고 사세요..

    물론 결혼전에 다들 직장가지고 일하고 일하는 고단함도 알겠죠..

    그리고 이걸 가지고 전업어쩌고 하는분들 참 이상한 분들 같아요

    뭔 이야기만 나오면 그저 꼬투리 잡아서 하나 욕하려고 앙간힘을 쓰는...

    정말 저런 사람들 뵈기 싫어죽겠네요.. 무슨 자격지심 있는것마냥

  • 33. ㅇㅇ
    '12.3.26 9:55 AM (124.52.xxx.147)

    하하하~ 전업은 정신교육이 필요하대~^^; ㅋㅋㅋㅋ

  • 34.
    '12.3.26 12:40 PM (112.214.xxx.73)

    댓글읽다가 웃긴게 왜 그런분들이 자기 며느리 집에 있는것 못 보는건지...
    꼭 자기는 일도 안해 보고 사람부리고 살던 사람들 중에 저런분들 있어요 며느리가 전업으로 있으면 몹시 싫어하는 분들..

  • 35. ..
    '12.3.26 12:41 PM (119.149.xxx.61)

    소비패턴이 다른건 정말 스트레스인것 같아요.
    저희 시어머님도 여전히 제게 돈 쓰는 법을 가르치지 못해 안달이십니다.ㅋㅋㅋ
    제가 돈 쓸 줄 몰라서 못 쓴다고 생각하시는거지요.
    저는 돈 쓰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고
    정말 갖고 싶은건 또 삽니다. 그게 자주가 아니라서 그렇죠.ㅎ
    신발도 한번 사면 다른 신발 눈에 안 들어오고
    가방도 하나 사면 다른 가방, 철바꿔 들기. 이런거 없습니다.
    물론 멋쟁이 아닙니다.
    그래도 나름 스타일은 있는게
    전업도 아니고 직장맘도 아니라서 어쩌다 한번이니 크게 무리 없습니다.
    그래도 영~못마땅하셔서 계속 뭐라고 하시죠.
    저도 돈 쓸줄은 압니다.
    제 기준에 아직은 제가 돈 쓸때가 아니고 모을때라서요.
    저도 누군가가 쓰는 족족 채워주기만 한다면야~
    공짜 좋아라 하는데 갖고 싶은거 그냥 막 준다면야~
    뭐^^ㅋ

  • 36.
    '12.3.26 1:33 PM (175.115.xxx.19)

    자식 교육비를 빌리러 다녔다니..삶 자체가 규모없이 사신 양반이네요.
    남편을 통해 생활비 아껴쓰시라고 이야기 하게 하시고 님은 암말 마세요.
    왜냐면 시어머니 입장에서 님은 그저 남편한테 붙어 있는 입 하나쯤이라고 생각할테니까. 당신 아들이 벌어오는 돈으로 먹고 사는 자기와는 다른 입장이라 생각할거예요. 그러니 당당하게 백화점 드나들며 지 할거 다 하고 사시죠. 며느리 눈치 보면 그러겠어요. 자식이 봉이네요. 근데 노후 대책 안하시고 뭐하셨데요? 시부모 생활비를 다 대주신다는 말인가요? 참 효자 효부 났습니다.

  • 37. 살 형편이 되나보죠
    '12.3.26 3:04 PM (210.222.xxx.54)

    시어머니 화장품 사는게 배아프신가보죠? 돈 안벌어도 가사노동 하시잖아요. 댁 남편분은 어머니 뒷바라지 없이 혼자 큰건 아닐텐데. 그냥 시어머니 쇼핑에 대해 관심 끊으시는게 원글님 행복의 지름길.

  • 38. ㅎㅎㅎ
    '12.3.26 3:10 PM (112.164.xxx.118)

    글은 읽고 댓글 쓰세요.

    살 형편이 안되시면서 지르시고 다니잖아요..

    시어머니 화장품 사는게 배아프시냐니.. 정말 어이가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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