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아이가 미술에 재능이 있다면....
저도 재능이 있었지만 형편도 어렵고 그땐 저희엄마는 신경을 하나도 써주지 않으셨고 저도 그쪽으론 생각도 안해봤었어요
재능을 일찍 발견하면 재능을 살리면 된다고 하지만 미술적 재능은 빨리 발견하면 무슨 쪽으로 진로를 결정할수 있을까요?
어렵네요
1. ...
'12.3.24 7:17 PM (110.13.xxx.156)디자인도 할수 있고 요즘 대기업에 산업 디자인도 있고
옛날 처럼 순수 미술만 하는게 아니라 진료는 여러 가지로 열려 있어요
밀어주세요. 순수 미술은 집안이 미술쪽이나 이런 쪽 아니면 크기 힘든것 같더라구요
미술하는분 몇명 아는데 다 부모가 미술쪽 교수고 유명화가고 그렇더라구요2. 원글
'12.3.24 7:27 PM (14.47.xxx.13)초5인데 앞으로의 진로....
예중 예고도 생각할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남자아이이니 나중에 뭘해서 먹고 살수 있을까 하는 문제요3. 정말
'12.3.24 7:31 PM (14.52.xxx.59)잘되면 미술로 밥을 벌어먹고 사는거죠
제일 쉽게 생각하는건 전업화가,미대교수 평론가 등등이구요
집이 빵빵하면 큐레이터,학예사(그게 그건가요 ㅎ)등등인데
아이가 정말 미술 잘하고 좋아하면 나중에 동네 학원을 차리더라도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 40넘으면 정말 사회의 소모품처럼 되어가는데,일용할 양식 해결되는 범위 안에서 자기 하고싶은거 하면 좋죠
애들 보내는 화실 선생님이 30후반인데 낮에 자기 그림 그리고,애들오면 애들하고 친구처럼 봐주고
밤에는 자기 그림 그려가면서 입시미술 하는애들하고 인생 얘기도 하고 그림도 봐주는데 전 좋아보이던데요
두당 수업료 계산해보니 왠만한 대기업 연봉쯤은 됐구요4. 미술
'12.3.24 8:07 PM (58.127.xxx.200)미술에 재능있으면 좋죠^^ 아이 재능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전공을 하지않고 다른 쪽과 연계시킬 수도 있구요. 제가 미술 전공했지만 꼭 예중예고 가야하는 것도 아니에요. 집에서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뒷받침이 되느냐에 따라 다르고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하길 원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른 것 같아요. 공부는 어느정도 하는지도 영향이 있구요. 아직 어리니까 미술쪽으로 계속 경험 쌓게 해주면서 다른 공부도 충실히 시켜주세요^^
5. 재능
'12.3.24 9:23 PM (119.192.xxx.16)미술은 음악이나 무용같은 종류랑 다른 재능입니다.어린아이에게 조기에 재능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위험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재미술코스에 출강도 해보고 했으나(어머니들 엄청 몰리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것들 모두 학부모의 사행심을 부추키는 행위들이라고 여겨집니다. 창의적이며 그리기에 재능이있고 손재주가 남보다 빨리 눈에띄는 아이들은 종종있습니다만, 그러한 단서들로 아이들을 미술관련한 진로로 바로 연결짓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디자인도 순수미술도 대체로 노력한만큼의 금전적인 보상이 따르지 않는 편입니다. 예중 예고 미술학원 미술대학을 나와 미술학원 강사가 되는 뫼비우스의 띠 또는 디자이너가 되어 입사하지만 원하는 디자인을 해볼 기회보다는 단순 디자인 노무에 가까운 일을 하게되는 것이 대부분의 진로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어른이 될때까지 이것저것 다른 공부쪽도 유도시키시며 쭉 지켜보시면서 아래의 '습성'을 아이가 태생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가지고 있다면, 한번 그 재능을 밀어줘보세요. 이 '습성'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중력과 끈기(불굴의 의지 수준)가 있는 아이],[자기 소신 위에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아이(어느정도의 고집과 적절한 톨레랑스] [사고력이 유연하고 풍부한 아이] [용기를 가진 아이] [삶을 너무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보지 않는 냉철함]
저역시 어릴때부터 아동미술학원 원장이 재능 풀파워라 했으며, 고등학교시절엔 미술선생대신 애들 수행평가를 채점할 권한까지 얻었고, 부모님도 감동하시어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고, 국내외아동청소년미술대회를 휩쓸었으며 화려하게 미술대학에 입성해, 그림팔아치워 연봉을 얻고, 외국까지 나가 살아생전에 '재능없다'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는 (자랑아니고 팩트만 씁니다) 사람입니다만... 솔직히 말하면요. 시간을 되돌린다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외과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붕어랑 개구리 해부실습때 칼솜씨가 좋아서 과학선생님들이 이쪽에도 재능이 있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어리고 뭘 몰라서 미술하는게 특권같고 멋져보여 했습니다만...의사면서 취미로 미술을 한다면 더 멋있을듯하네요. 이제와 이나이에 의대과정을 시작하기도 애매하고 참 안타깝습니다. 제 자식은 절대로 미술 근처에도 못오게 할겁니다. 취미로라도 크래용하나 못만지게 할겁니다. 돈 벌고 안벌고를 떠나서, 벌릴땐 벌립니다만...금전문제는 사실 문제도 아니고, 예술을 택한 삶 자체가 하나하나 너무나 예민하고 끝도 없는 결벽증과도 같은 자신과의 싸움이 너무 무겁고 어렵습니다.6. 재능님글
'12.3.24 9:50 PM (115.137.xxx.194)완전 초초초초초 공감입니다.
특히 유치원이나 미술교습소에서 재능있다는 소리 듣고 초등학생일때 진로를 일찍 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전공자인 지인이 보기에는 그저그렇게 그냥 평범한 정도인데 그런 소리 몇 번 듣고 잔뜩 기대에 찬 학부모들이 상당히 계시다고 하네요.7. enzyme
'12.3.24 10:12 PM (125.182.xxx.131)재능님 말씀 도움 많이 얻고 갑니다.
사실 저희 아이도 미술 쪽으로 가고 있거든요.
"예술을 택한 삶 자체가 하나하나 너무나 예민하고 끝도 없는 결벽증과도 같은 자신과의 싸움이 너무 무겁고 어렵습니다."
참.....이 부분은 부모가 어떻게 해주질 못할 자신의 짐덩이겠군요.8. 딸기좋아
'12.3.24 10:37 PM (211.234.xxx.7)저또한 재능님과같은생각이에요
미술전공자이지만 제아이는안시키고싶어요 이나라에서는너무 험한길인거같아9. 딸기좋아
'12.3.24 10:38 PM (211.234.xxx.7)스미트폰이라 수정이안되네요
10. LA
'12.3.25 1:13 AM (42.98.xxx.244)미술해도 공부도 잘해야해요. 광고쪽일 했었는데 미술한 남자들 천지인데 인텔리젼스도 같이 있어야 잘나갑니다. 미술한 남자 전 멋있고 똑똑해서 좋아했어요.
11. 원글
'12.3.25 7:04 AM (14.47.xxx.78)답글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이의 재능은 기술적 재능도 재능이지만
윗님이 말씀하신 머리 속의 떠오른 영감, 상상을 그림으로 그리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저도 이 길을 가지고 고민하지 않았는데 아이의 미술적 재능을 알고도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 저를 보고
미술 하시는 분이 안타까워 하셔서요.
본인의 자녀라면 아이의 재능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시겠다고 하시면서요.
혹시 미술 선생님 말씀처럼 제가 무지해서 아이의 길을 터주지 못하는 것인가 고민했는데
댓글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12. nn
'12.3.25 9:08 AM (122.128.xxx.85)미술잘하면 건축. 광고. 홍보 등등 쓰일데가 많더라구요. 직접 미술학원을 가는것보다는 전시회. 박람회 등 많이 보여주는거 추천해요. 요즘은 아이들 대상으로 재밌는거 많이 하더라구요.
13. ..
'12.3.25 11:05 AM (118.222.xxx.201)저도 남자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주옥같은 덧글에 많은것을 생각하고 갑니다.
원글님에게 도움을 주는 덧글이 아니라 죄송하지만....
그 모든것을 하든 아이디어( 인텔리젼스...사고력) 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혹시나 모를 미래를 위해 꾸준히 즐길 수있는 서포트를 해 줄 수 있다면 좋겠죠....14. 원글
'12.3.26 9:50 AM (14.47.xxx.78)너무 주옥같은 댓글들이 많아서 두고 두고 읽어봐야 겠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15. 콜비츠
'12.3.28 3:36 PM (119.193.xxx.179)얼마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이라는 책(만화)를 읽었어요.
그 저자가 본인의 일을 '코믹저널리즘'이라고 표현하더라구요.
내 자식이 그림을 잘 그린다면,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동그마리 그리는 두살짜리 아기를 두고 이런 생각을 하는 욕심많은 엄마네요 전 ^^
자녀분이 그림을 잘 그린다니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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