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조카가 국어 능력이 아주 뛰어난거 같은데요..

... 조회수 : 2,193
작성일 : 2012-03-24 13:56:22


조카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입니다
저희 아이랑 나이도 같고 서로 친하게 지내는데다가... 사는 동네도 가까워서 제가 이 아이를 집에서 과외해 주고 있어요
영어를 가르치는데 독해수업을 할 때 어휘가 굉장히 풍부하고 문장을 만드는 테크닉이 능숙한 거에요.
그래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니 평소에 말하는 것도 보면 전혀 아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몸에 배인 듯한 성숙함이 있어요)
교육청 등에서 주최하는 독후감대회 영어작문대회 운문대회 이런 데 나가면 전부 대상을 쓸어오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제 조카가 하는 말을 가끔 못 알아듣겠다고 하고....
책도 아동용 동화책이 아니라 어른들 읽는 소설을 읽는데
저도 어릴때 사실 엄마아빠가 사놓으신 소설책 몰래 읽고 어려운 책 읽었다며 동네 친구들에게 자랑한적 있거든요 별 생각없이....
그런데 이 아이는 소설의 내용을 정확히 꿰뚫고 있고 사실 아이가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책일텐데도
이해를 다 하긴 하더라구요. 동화책도 재밌는 게 많긴 하지만 잘 읽히는 작품이 문학 소설이고 그러다 보니 이런 걸 찾아서 읽을 수 밖에 없다 하더라구요.
원래 언어능력이 좋은 아이인지 영어를 가르쳐줘봐도 내용을 잘 흡수하더라구요
실력은 중학교 3학년 문제집을 풀게 하면 한 단원에서 한개 정도 틀리는 수준인데
저는 이 아이가 영재기질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히 어려운 단어들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뜻을 정확히 간파해서
문장을 만들어내는 게 나이 감안했을 때 보면 또래가 하기 쉽지 않은 일 같고요.
저학년 때는 일기를 써가면 부모님이 대신 써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하구요.
그런데 저희 언니에게 이 얘기를 전하니 막상 별 관심이 없네요. 어른 소설을 찾아 읽는 건 자라나는 아이 정서에
그렇게 좋지만은 않을 거고 읽지 말라고 해도 본인이 읽고 알아서 사오고 하니 할말 없지만
분명히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거라구요. 아이가 블로그 하는데 써놓은 글들이 너무 현학적이라 언짢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국문과를 나왔지만 아이가 모르고 읽는 것도 아니고
내용을 다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라면 그다지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는 거 같거든요.
아이가 그런 데 흥미를 느끼고 있고 또 좋은 책 많이 읽으니 작문실력도 비범래지고 하는 건 좋은 거 아닌가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IP : 112.145.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이
    '12.3.24 1:57 PM (112.145.xxx.148)

    중요한건데 오타를 냈네요 5학년이 아니라 4학년입니다.

  • 2. 저는
    '12.3.24 2:02 PM (1.251.xxx.58)

    조카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아.. 님의 .언니구나..

    그래서 엄마가 어렵다는거지요.
    너무 앞서나가도 걱정,
    너무 뒤쳐져도 걱정.
    보통대로 무난해도 걱정

    키 커도 걱정
    작으면 더 걱정
    중간이어도 걱정.

    예쁘도 걱정..........

    걱정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하는게 우리 한국의 엄마들 이잖아요.

    너무 앞서고 아는단어 많고, 책 많이 읽고 그렇다하더라도 알수없는....저렇게 커는게 과연 정상적일까...라는 생각 하게 되죠.

  • 3. 촌닭
    '12.3.24 2:03 PM (115.20.xxx.42)

    아이가 좋은이모(?)를 두었네요^^

    언어가 뛰어난애가 있지요. 어휘가 남다르다하니...
    도서관에 딸래미랑 같이 데리고 다니세요...
    자극도되고 배울점도 많을거같구요.
    근데 비교는 절대금지!! 잘아시죠..

  • 4.
    '12.3.24 3:01 PM (14.52.xxx.59)

    사실 국어능력이 뛰어나다는게 어휘를 많이 안다던지 어려운 책을 읽는 능력은 아니라고 봅니다
    수학 과학쪽 영재교육은 있어도 언어 영재를 키우는 곳은 없는게 이건 유형의 재능쪽이 아니라서..
    전 언니가 말한 현학적이란 말이 좀 켕기네요
    어린 나이에 남이 모르는걸 알거나,남이 안한 경험을 했을때,자기 스타일은 뒷받침이 안되면 이런 느낌을 주기 쉽죠
    그냥 책 많이 읽고 자기 문체를 만들어내면 좋은거구요,아니면 그냥 국어 잘하는 애가 되는것 같아요
    원글님은 이상적이고,언니는 현실적이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816 짝에 저 사무라이좀 그만 나왔음 11 2012/03/28 2,806
88815 초1 영어 어찌해야하나요? 제가 전혀 봐줄수 없는데요 ㅠ.ㅠ 3 2012/03/28 1,116
88814 종아리 보톡스..비싸군요 ㅠㅠ 7 ㅇㅇ 2012/03/28 2,950
88813 봄이라서 욕실 인테리어 좀 바꿔보려고 해요ㅎ 3 요루미 2012/03/28 1,994
88812 중1중간고사 문제집 ‥(댓글 절실‥) 4 중간고사 2012/03/28 1,140
88811 따끈따끈한 국외부재자 투표 후기! 11 삼순이 2012/03/28 1,663
88810 예민하면 뭘 먹지 못하는 분 계세요? 8 뭘 먹어야 .. 2012/03/28 1,198
88809 초1학년인데 시력이 안 좋아졌어요... 5 ㅠ_ㅠ 2012/03/28 1,194
88808 외규장각 도서가 프랑스 박물관 사서들 때문에 반환이 어려워.. ... 2012/03/28 1,028
88807 머릿결 방향으로, 서서 위에서 밑으로 물이 내려가게 감으면, .. 6 머리감는법 2012/03/28 2,596
88806 주진우 기자 책 목차. 14 2012/03/28 2,497
88805 페브리즈..광고 참 잘하죠? 10 나만 그런가.. 2012/03/28 1,741
88804 제주 풍림에 방이 없다는데.. 3 좌충우돌 2012/03/28 1,294
88803 왜 sky라고 지칭하나요? 18 0000 2012/03/28 2,710
88802 한스킨 갈바닉 어떻게 사야해요 1 그라시아 2012/03/28 1,020
88801 저같은 사람은 도우미 도움 못받겠지요? 2 몸이고달픈팔.. 2012/03/28 1,129
88800 또 하나의 안타까운 영웅 이에리사 2 Tranqu.. 2012/03/28 1,125
88799 한계레 고맙다.. 역시 나꼼수는 신을 밝혀냈군요.. 7 .. 2012/03/28 2,520
88798 말린 나물에 벌레가... 나물이.. 2012/03/28 1,410
88797 [원전]신월성 원전1호기 시험가동중 또 정지 1 참맛 2012/03/28 484
88796 간단한 영어 해석 맞는지 확인해주세요 4 삐리리 2012/03/28 705
88795 아이들을 키우겠다는 생각은 제 욕심일까요??? 16 이혼결심 2012/03/28 5,563
88794 월세기간 만료후에 세입자가 안나간다고 버팁니다. 5 집주인 2012/03/28 1,791
88793 신발 두개 중 좀 골라주세요~~ (4 cm 웨지힐) 13 신발 2012/03/28 2,051
88792 냉동 포장된 야채는 영양소, 맛 전부 별로죠? 3 ---- 2012/03/28 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