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조카가 국어 능력이 아주 뛰어난거 같은데요..
조카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입니다
저희 아이랑 나이도 같고 서로 친하게 지내는데다가... 사는 동네도 가까워서 제가 이 아이를 집에서 과외해 주고 있어요
영어를 가르치는데 독해수업을 할 때 어휘가 굉장히 풍부하고 문장을 만드는 테크닉이 능숙한 거에요.
그래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니 평소에 말하는 것도 보면 전혀 아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몸에 배인 듯한 성숙함이 있어요)
교육청 등에서 주최하는 독후감대회 영어작문대회 운문대회 이런 데 나가면 전부 대상을 쓸어오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제 조카가 하는 말을 가끔 못 알아듣겠다고 하고....
책도 아동용 동화책이 아니라 어른들 읽는 소설을 읽는데
저도 어릴때 사실 엄마아빠가 사놓으신 소설책 몰래 읽고 어려운 책 읽었다며 동네 친구들에게 자랑한적 있거든요 별 생각없이....
그런데 이 아이는 소설의 내용을 정확히 꿰뚫고 있고 사실 아이가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책일텐데도
이해를 다 하긴 하더라구요. 동화책도 재밌는 게 많긴 하지만 잘 읽히는 작품이 문학 소설이고 그러다 보니 이런 걸 찾아서 읽을 수 밖에 없다 하더라구요.
원래 언어능력이 좋은 아이인지 영어를 가르쳐줘봐도 내용을 잘 흡수하더라구요
실력은 중학교 3학년 문제집을 풀게 하면 한 단원에서 한개 정도 틀리는 수준인데
저는 이 아이가 영재기질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히 어려운 단어들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뜻을 정확히 간파해서
문장을 만들어내는 게 나이 감안했을 때 보면 또래가 하기 쉽지 않은 일 같고요.
저학년 때는 일기를 써가면 부모님이 대신 써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하구요.
그런데 저희 언니에게 이 얘기를 전하니 막상 별 관심이 없네요. 어른 소설을 찾아 읽는 건 자라나는 아이 정서에
그렇게 좋지만은 않을 거고 읽지 말라고 해도 본인이 읽고 알아서 사오고 하니 할말 없지만
분명히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거라구요. 아이가 블로그 하는데 써놓은 글들이 너무 현학적이라 언짢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국문과를 나왔지만 아이가 모르고 읽는 것도 아니고
내용을 다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라면 그다지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는 거 같거든요.
아이가 그런 데 흥미를 느끼고 있고 또 좋은 책 많이 읽으니 작문실력도 비범래지고 하는 건 좋은 거 아닌가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1. 원글이
'12.3.24 1:57 PM (112.145.xxx.148)중요한건데 오타를 냈네요 5학년이 아니라 4학년입니다.
2. 저는
'12.3.24 2:02 PM (1.251.xxx.58)조카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아.. 님의 .언니구나..
그래서 엄마가 어렵다는거지요.
너무 앞서나가도 걱정,
너무 뒤쳐져도 걱정.
보통대로 무난해도 걱정
키 커도 걱정
작으면 더 걱정
중간이어도 걱정.
예쁘도 걱정..........
걱정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하는게 우리 한국의 엄마들 이잖아요.
너무 앞서고 아는단어 많고, 책 많이 읽고 그렇다하더라도 알수없는....저렇게 커는게 과연 정상적일까...라는 생각 하게 되죠.3. 촌닭
'12.3.24 2:03 PM (115.20.xxx.42)아이가 좋은이모(?)를 두었네요^^
언어가 뛰어난애가 있지요. 어휘가 남다르다하니...
도서관에 딸래미랑 같이 데리고 다니세요...
자극도되고 배울점도 많을거같구요.
근데 비교는 절대금지!! 잘아시죠..4. 음
'12.3.24 3:01 PM (14.52.xxx.59)사실 국어능력이 뛰어나다는게 어휘를 많이 안다던지 어려운 책을 읽는 능력은 아니라고 봅니다
수학 과학쪽 영재교육은 있어도 언어 영재를 키우는 곳은 없는게 이건 유형의 재능쪽이 아니라서..
전 언니가 말한 현학적이란 말이 좀 켕기네요
어린 나이에 남이 모르는걸 알거나,남이 안한 경험을 했을때,자기 스타일은 뒷받침이 안되면 이런 느낌을 주기 쉽죠
그냥 책 많이 읽고 자기 문체를 만들어내면 좋은거구요,아니면 그냥 국어 잘하는 애가 되는것 같아요
원글님은 이상적이고,언니는 현실적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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