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저희집이 시골이에요.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에게 주말 주택한다고 해서 저희집 땅을 조금 나누어 팔았어요.
친구는 아이도 없고(딩크족).. 자유로운 편이고 여행도 좋아하고 쿨한 성격이에요.
그래서 우선 집짓기 전에 컨테이너 주택 작은걸 하나 놓고 내부만 예쁘게 꾸며서
일주일에 한번, 바쁘면 두주만에도 오고 한달만에도 왔다가고 했어요.
근데 친구가 일이 바빠지고 늦은 나이에 공부도 시작하고 하다보니
점점 오는 횟수가 줄더라구요.. (그건 자기네 사정이니 따질 필요가 없고..)
문제는 친구가 시골오면 트럭이 필요할것 같다고..
아는 사람이 사라고 한다고 덜렁 차를 한대 더 구입하고 자기 집 마당에 세워두었어요.
자기집 마당이라도 저희집 바로 밑이지요.
근데 지금 안 온지가 거의 20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어요.
한겨울이 두번 지났구요..
처음에 몇개월 안 타고 방전되고 차가 문제가 생겨.. 고치고 차량 검사받고
제게 열쇠를 주고 가긴 했어요.
가끔 시동이라도 걸어달라고..
근데 말이 그렇지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겨울에 한 두주 신경 안썻더니 시동도 안 걸리고..
"차라도 정리를 해야지 저러다 차 고물나겠다" 하고 안부 겸 전화를 해도 별로 신경쓰는 눈치가 아니에요.
동네분들도 저 차 주인 어쩌냐고?.. 시골이라 노인분들이 신경쓰시고 자꾸 물어봐요.. ㅠㅠ
사실 저도 매일 보니까 신경이 쓰이고요..
내게 피해주는 일은 아니지만 멀쩡한 차 고물되어가는 모습보니 괜히 신경이 쓰이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남의 일이라도
돈 아까운지 모르고 물건 아까운지 모른다는 어른들 잔소리가 저한테도 저절로 나오네요.
저런 차 중고시장 나가면 모르고 살 주인만 불쌍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