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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에 몸을 얹고 동강을 지나 남한강 굽이굽이 서울로 내려가던 떼꾼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여울목 물소리로 전해집니다
산과 산 사이를 휘돌며 죽음의 소용돌이도 비켜지나 급류 격류도 타고지나
어라차차 가다가 문득 펼쳐지는, 이 무슨 커다란 거울인가?
강변의 산들이 낮아지며 강의 품이 넓어지며 흐름이 멈춘 듯 이어지는 데
에 이르면 고요가 넘쳐흘러 떼꾼들도 삿대를 놓고 달빛이 깔린 강에 멍청히
앉아 흘러가는데
어질어질 미끄러지며 다가오는 저것이 무엇일까?
달 하나 달 둘 달 셋 뗏목 위에 앉히니
술이 흐르고 노래가 흐르고 춤사위가 흐른다
달에 사는 사람인가 강에 사는 달인가
아가씨야 우리 함께 여기서 살자
염원의 소리를 그 누가 들었을까 달빛 거울이 문득 깨지며 물소리 먼 듯 가
까이서 들려온다
서둘러 배에 옮겨 타고 멀어지는 아가씨들
떼꾼들 붉은 숨 들이쉬며 장딴지 허벅지에 힘을 준다 울울쿠르르 물소리
다시 일어선다
어기여 차차차차 내 사는 날까지 떼꾼이 되리 뗏목을 타리
남겨진 목숨이야 훠이 물새에게 던져주며 강 따라 내려가던 떼꾼들 이야기
가 여울목 물소리로 들려옵니다 지금도 그날처럼 들려옵니다
- 유승도, ≪지금도 그날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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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3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22/20120323_20p_kim.jpg
2012년 3월 2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22/20120323_20p_jang.jpg
2012년 3월 23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323/133242158454_20120323.JPG
2012년 3월 2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22/alba02201203222031360.jpg
2012년 3월 23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23.jpg
국민들 탓은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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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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