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한 남편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국립대교수로 있는 선배가 급하다고 300정도만 빌려달라고..
남편은 오랜 공부끝에 이번에 임용된 교수(사립대)입니다. 공부만 해서 세상물정을 잘 몰라요.
그래서 빌려주기로 했냐고 물으니 300은 없고(사실 돈이 없네요) 100만원 정도는 빌려줄수 있다고 했다고 저한테 양해를 구하더군요. 이미 빌려주기로 했으니 할수없이 송금해주었어요.
갑자기 전화가 온거라 당황해서 빌려주긴 했는데 무슨 대학교수( 이분은 교수된지 10년도 넘은 분인데...진짜 교수맞아요. )가 100만원이 없어서 후배한테, 그것도 친하지도 않은 후배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을까요? 저희가 몇년만에 귀국해서 얼굴도 한번밖에 못봤다는데...
제가 만약 이분이라면 체면때문이라도 은행에서 마이너스 대출을 받던지 했을텐데... 신분도 확실하니 은행에서도 돈을 빌려줄텐데, 이미 주변에 빌릴만한 사람에게는 다 빌렸다는 이야기겠지요?
아마 못받을 확률이 크겠죠? 남편한테도 못받을거 같으니 "주면 고맙고 아니면 말자"라고 이야기 했더니 설마 교수가 돈을 떼먹겠냐고, 다음달 월급받으면 주겠지... 하는데.. 돈빌린 사람이 우리만 있을것 같지도 않고...
100만원이면 큰돈인데... 저 아직 쓸만한 가방도 하나없고 옷들도 다 10년전 아가씨때 산 옷들 뿐인데... 포기해야 할돈 같긴한데... 진짜 속상하네요.
이분이 돈 갚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