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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위로 강물이 차오르면
사구砂丘 위에 심어논 어린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옷을 벗어 놓고 그 강물에 멱을 감았지
발끝이 바닥에 닿지 않는 곳까지
개구리 헤엄치며 팔짝팔짝
강바닥을 시험했지
돌팍에다 빨래를 비비는 어머니 바라보며
한 발짝 한 발짝 깊은 곳으로 가볼 마음이
생기던 그때
입술이 파래져 아래 윗니가 마구 부딪치면
가슴에다 팔을 모으고 앉아
구름 속에 들어간 해가
빨리 나오길 노래 불렀지
그때, 어머니는 아직 젊으신 몸
나는 아무 근심 없는 어린 몸
강도 참 한창 때였지
강물이 저 건너편까지 빨려 들어가
내 눈에 흐르는 눈물 줄기처럼
가늘게 허리를 꼬고 흐르는 지금
사구에서 흔들리던 잎 넓은 플라타너스 어디 가고
사토沙土를 채취하는 포크레인만 강의 몸을 유린하는가
멱 감는 아이의 몸을
안아 줄 수도 없는 노쇠한 강江
멀리 흐른다
- 전태련, ≪낙동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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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3월 22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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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2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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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2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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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2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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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2일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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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패턴이 식상해서 그런가 이젠 웃음이 잘 안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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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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