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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졌다고 생각했던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무심이 조회수 : 2,568
작성일 : 2012-03-21 16:54:17

( 다른 사이트에서 퍼 왔습니다. )

탄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제발 저희 아버지의 손이 사라지도록 해 주세요.’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를 보며 제가 한 기도입니다.

 

저는 백광숙(55)의 딸 윤혜림(27)입니다.

지금부터의 진술은 소설이나 영화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제 어머니의 결혼 생활 30년동안 있었던 사실입니다.

부디 5초만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저의 어머니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주세요. 학교 선생님인 남편이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와 구타와 욕설을 하고 여성으로 견디기 힘든 성적 학대를 가합니다. 또한 어머니는 수차례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였으며, 희귀불치병인 다발성경화증에 걸린 아픈 몸을 이끌고 육체적으로 힘든 요양보호사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고, 마음을 의지했던 큰딸은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가정을 떠났으며, 작은딸은 자신과 같은 병으로 시각장애 1급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온전한 정신으로 버틴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까요.

 

제가 가족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때 떠오르는 것은, 술취한 아버지의 폭언과 구타로 두려움에 떨면서도 제대로 대응도 못하는 어머니와, 그 모습을 보며 눈물로 밤을 지새며 빨리 아침이 와서 아버지가 출근 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저의 모습입니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행복한 가정에 대한 강의를 하실 정도로 모범적이고 능력있는 분이셨지만, 가정에서는 엄마를 구타하며 두 딸 앞에서도 어머니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를 늘 두려워했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심리 상담까지 받았으나, 이런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2년전 도망치듯 집을 떠나 독립을 하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후회하는 일이 저 혼자 고통을 벗어나겠다고 독립을 하여 아픈 어머니와 동생만 집에 남겨두고 나온 일입니다.

집에는 다발성경화증이라는 희귀 불치병에 걸린 어머니와 같은병을 가진 여동생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다발성경화증이라는 척수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인해 전신의 마비를 경험한 후유증으로, 지금 보행이 불편하며 손발의 감각이 둔감하며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저의 동생 윤혜진(26) 역시 같은 병으로 10년째 투병중인데 잦은 재발을 통하여 시각장애 1급이 되었습니다. 이 병은 치료가 불가능하며, 단지 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이 존재할 뿐인데, 그 치료 또한 신체의 피를 모두 걸러 깨끗하게 바꿔주는 ‘혈장교환술’이라는 위험한 것이며 ‘마테란’이라는 항암제와 비슷한 주사를 맞는 힘든 치료입니다.

 

아버지는 평소 어머니에게 교육학을 모르며, 결혼하기 전에 다른 남자를 만났을 것이며, 친정식구도 도움 될 만한 사람은 하나도 없으며, 돈을 벌어오지도 않고 쓰기만 한다고 하며 어머니를 구타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공장에서 생산직을 하거나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그리고 근2년간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비싼 치료비로 가정의 부채가 늘어나게 되자 금전문제가 구타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어머니가 다발성경화증으로 투병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욕관리사로 사우나에서 일을 하였고, 사건발생 시점에는 요양보호사로 근무하였습니다. 병이 있는 몸으로 힘든 일을 하며 아버지의 학대와 욕설, 성적인 고문을 견디며 앞을 못 보는 딸을 위해 죽음보다 힘든 인생을 억지로 살아나가며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또한 아버지의 반복되는 외도를 경험하며 정신적인 피폐를 경험하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아버지를 찾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아 아버지께 드리자 ‘지금은 이혼하고 너에게 갈 수는 없다’는 말을 하던 아버지를 보며 아무 말도 없이 눈물만 흘리던 어머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교육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어머니는 세상밖으로 도움을 청하지 않고 모든 고통을 인내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직장생활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겨울 술을 먹고 들어온 아버지가 몸이 약한 어머니를 폭행하여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응급실에 실려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 119대원이 어머니에 신고할 것인지 의사를 물었지만 공무원인 아버지의 사회적인 위치와 시각장애인인 동생을 생각하여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후 아버지의 폭행이 더욱 심해졌고 ‘신고도 못하는 무식한 X' 라며 폭행과 성폭행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어머니의 몸과 마음은 극도로 망가져 갔고 이번 사건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아버지의 폭생은 술을 마시고 와서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아침이 되어 출근할때까지 구타와 욕설 그리고 성적인 학대를 하였습니다. 딸이 보는 앞에서 속옷을 벗겨 검사하고 싸움 도중 어머니의 머리채를 잡고 안방에서 성폭행을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다발성경화증이 재발하여 전신마비가 와서 기저귀를 차고 집에 누워 있을때도 부엌에서 칼을 가지고 달려들어 어머니가 기어서 다른 방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제 동생은 다발성경화증으로 척수에 염증이 생겨, 신경계가 자가면역에 의해 공격을 당하고 계속되는 재발로 시신경과 운동신경의 능력이 퇴화되는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생은 지금계속되는 재발로 인해 시각장애 1급이며 빛의 구분이외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가 아닌 그 누구도 동생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동생은 자신의 밥그릇에 실수로 이쑤시개가 들어가도 그것을 모르고 같이 먹은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앞을 못 보는 제 동생은 식사 할때 밥숟가락위에 반찬 하나하나를 올려주던 어머니의 손길이 평생 필요합니다.

 

어머니 자신도 같은병으로 투병 중이면서도 당신의 눈을 동생에게 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신경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안구기증도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는 가슴을 치며 울었습니다. 어머니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앞 못보는 불쌍한 제 동생가브리엘라를 생각하여 부디 선처해주십시오.

 

저의 어머니도 감옥에서 자신의 죄를 깊히 반성하고 있으며, 첫째딸인 제가 앞으로 살아가며 그 죄를 갚기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며 열심히 저희 어머니의 죄값을 치르겠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시고 어머니가 감옥에서 나와 동생을 보살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2012년. 03월 18일 윤혜림

 

 

http://news.kbs.co.kr/society/2012/03/07/2446435.html

 

 

IP : 180.80.xxx.2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이
    '12.3.22 11:50 AM (59.29.xxx.44)

    2012년 3월 18일 올린 글이라는게 더 가슴이 아프네요

    아주 옛날일도 아닌 휴 ~ 그엄마의 가슴아픔이 딸의 아픔이 눈물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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