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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첫 임신..쌍둥이인데요..

쌍둥이 조회수 : 7,196
작성일 : 2012-03-21 12:13:04

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오지 않아 더 이상 늦기 전에 병원에 다니자 싶어서 병원에 다녔어요

과배란 인공수정으로 현재 쌍둥이 8주입니다.. 제 나이는 37이고요...

과배란을 하면서 원장님께서 쌍둥이 가능성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그땐 쌍둥이도 좋겠다 싶었어요 막연하게..

 

처음 피검사 수치부터 높아서 혹시나 했는데, 아기집이 두개 보이고..심장도 둘다 잘 뛰고 있어요

쌍둥이면 입덧도 두배일 수 있다고 원장님은 그러셨는데, 다행히 토하는 입덧은 아니고 빈속에 울렁거리기.. 속쓰림..어지러움 등등으로 초반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냥저냥 적응한거 같아요

 

다만 6주때 생리혈같은 출혈이 있어 잠시 직장은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어요

 

근데 집에만 있어서 그런가 마음이 좀 복잡해요

전 여러가지 사정상 출산은 한번으로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아이 하나만 두고 우리 노후 준비 하며 살아야지 싶었는데,

뜻밖에도 쌍둥이라니.. 우리 부부 나이도 있고 한번에 두명을 주시려나 보다 감사하기도 했다가..

 

쌍둥이는 12주 전에 하나가 도태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

조산의 위험도 크다고 하고,

남편이나 저나 체격도 작고 체력도 약한데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겁도 많이 나요

 

경제적인 부분도 걱정스럽고,

친정 엄마는 낳기만 하면 키우기는 누가 키워도 키운다.. 돈으로 키울 수도 있다..하시면서 건강하게 낳을 생각만 하라고 하시는데요

 

전 왜이리 불안하고 걱정이 많아질까요...ㅠ.ㅠ

많이 기다렸던 아이인데, 저 정말 못난 엄마인거죠...ㅠ.ㅠ

주변에 쌍둥이 있는 집도 없어서 너무 막막하고....ㅠ.ㅠ

 

제게 힘을 좀 주세요...ㅠ.ㅠ

 

 

IP : 114.200.xxx.20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친구
    '12.3.21 12:46 PM (211.196.xxx.174)

    원글님처럼 해서 이란성 쌍둥이 낳았어요
    처음엔 좀 걱정스럽고 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세상에 너무 예쁘고요
    한꺼번에(물론 그만큼 고생스러웠지만) 둘이라 참 뿌듯하더라고요
    아이들은 또 서로 평생의 친구니...
    저는 무지 부럽더라고요^^(아이 없음)
    저도 사실 병원 가야 해서...
    시술해서 쌍둥이면 어떡하지 걱정이었는데
    친구 보니까 그것도 괜찮겠더라고요
    글쎄 넘 예뻐서... 어차피 지금도 약간 노산인데
    고민할거 없이 한번에 둘도 참 괜찮겠다 싶었어요^^

  • 2. 힘내세요!!
    '12.3.21 12:51 PM (218.152.xxx.213)

    그마음 잘알아요
    굉장히 불안하고 몸도 마음도 힘들지요?
    어른들 말씀 다 맞으시니까 좋은 생각만 하시고 행복한 시간 갖으세요
    지금처럼 마음이 편치않으면 막상 해산하고 나면 겉잡을수없이 헛헛하고
    매사가 서운해서 산후우울증 올수 있어요

    지금은 쌍둥이 갖은거 댜행이다싶으면서 부담되서 마음 무거우시겠지만
    쌍둥이 엄마되는거 정말 축복이세요

    제가 보장할수 있어요
    28세 쌍둥이 자녀있어요 너무 힘이 되고 든든합니다
    친구도 그런친구 없고 가족중에서도 제일 서로를 이해하고
    잘 순산하시고 훌륭한 부모님 되세요~

  • 3. 조심...
    '12.3.21 2:27 PM (112.152.xxx.130)

    쌍둥이는 낳을때까지 조심해야해요... 조산의 위험이 높답니다...

    출산후는 사실 엄청 힘들어요...쌍둥이 길러본 사람만 알꺼같아요..

    특히 아들쌍둥이는 새로운 세상이예요...넘 힘들어서요 ㅋㅋ

    하루에 30-50번씩 싸워요...개성과 취향과 의견 등 모두 불일치

    도와주실분은 필수...

    건강히 출산하세요!

  • 4. 으하하
    '12.3.21 2:35 PM (123.213.xxx.74)

    저랑 동갑이시네요..
    저도 한번만 출산해야지 했는데 쌍둥이였어요..
    임신기간내내 조심조심 했는데 완전 튼튼하고 건강한 딸둥이 낳았어요. 뿌듯해요..
    저희 딸둥이 이제 돌이네요. ㅋㅋ
    힘들기도 하지만 육아에도 남편이 열심히 도와줘야해서 부부사이도 돈돈해지는것 같아요.
    무엇보다 세상 사는데 풍족히 해주긴 어렵겠지만 가장 좋은 친구를 만들어줘서 행복해요.
    요것들아 세상에서 둘도 없는 단짝들아~ 이렇개 불러요.
    산후조리.. 돈 좀 들더라도 잘하셔야 그 후에 두 아이들 번쩍번쩍 안아올릴 수 있어요.
    무조건 임신때부터 출산후까지 잘드셔요.
    축하드려요.

  • 5. 쌍둥맘
    '12.3.21 3:42 PM (203.226.xxx.1)

    임신기간에 조심하시고 무리 안하면 그리 힘들지 않을겁니다. 전 이란성 딸둥이고 지금 34개월 됐는데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엄마를 찾긴하지만 둘이 놀면서 만담하는거 보면 ㅋㅋ 정말 귀엽고 편해요.
    뭐든지 두배로 들지만 가끔은 둘이라 할인도 받고 키울만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쌍둥이는 키울 수 있는 사람에게만 주신다했으니까요~

  • 6. 동지
    '12.3.21 4:04 PM (222.98.xxx.193)

    가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저는 36세에 쌍둥이 출산했답니다. 병원다니다가 쌍둥이 임신된걸 알고 저도 님과 비슷한 심정의 갈등했더랬어요 몸이 원체 약해서 의사샘도 한명만 낳기를 권하셨을 정도였구요
    그때 제 친정엄마가 님엄마와 같은 말씀으로 절 설득하셨어요
    낳아놓기만하면 누가키워도 키운다. 나중에 후회한다

    전 임신기간내내 거의 집에서 누 워 서 지냈어요. 입덧도 쌍둥이라 그런지 심했구요. 후기에는 아기들이 내려올 조짐이 보여서 맥도널드수술(자궁묶는수술)했구요
    무사히 36주 채우고 작게 낳아서 지금 4살인데요. 너무너무 잘했다 생각들어요
    사실 낳고도 3년은 되돌아봐도 기억이 잘 안날만큼 힘들어요. 죽을만큼..근데 시간은 가더라구요. 앞으로 4년만 내인생에서 기부한다 결심하시면 4년후엔 웃으실거 보장합니다.
    너무 겁먹지 마시고 걱정도 조금만 하세요. 닥치면 다 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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