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우리회사 여직원 한분이 출산하셨어요

출산축하 조회수 : 1,029
작성일 : 2012-03-21 10:03:51
나이가 좀 많으신 분이라 오랫동안 노력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오늘 출산 축하글이 올라왔네요.

그분의 임신 소식은 작년 6월에 이미 들었었는데
회사가 크지 않아 서로 지나치며 눈인사도 했었고
말도 한두마디 했음직 해서 임신 소식을 알았을때
저도 축하했어야 했지만 축하를 못드렸어요.

그분은 아마도 인공수정을 통해 성공하셔서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렸지만
저도 비슷한 시기에 임신인걸 알았거든요.

어디서 들은건 있어가지고 전 3개월이 되기전까지는
회사에 알리지 말자고 생각하고 
산부인과에서 임신 사실만 확인받았던 상황이었어요
가장 친하게 지냈던 옆자리 여직원에게만 임신소식을 알렸었죠.

왠지 임신하신 그 여직원께는 
저도 임신했어요~ 하면서 축하의 말을 같이 전하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그냥 좀 작은줄만 알았던 제 아기는 아마도
무척 약했었나봐요. 그래서 얼마 후 자연유산이 되었어요.
사람들에게 임신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기도 전에
그분께 축하한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어설픈 입덧을 숨겨가면서, 아이가 작고 심장소리가 안들린다는 소리에
불안해하면서 그렇게 그분의 당당한 임신기간을 저도 함께 보냈었어요.

그렇게 유산을 하고. 저는 영영 그분께 임신 축하말을 건넬 기회가 없었어요
이미 시기를 놓쳐버렸고. 
뒤늦은 축하인사는 마치 저에게 위로인사를 요구하는 것 같기도 했구요.


아마 제가 아이를 낳았다면 저도 이쯤 출산을 했겠지요
조직이 바뀌어 이제는 오가다도 그분을 볼 수 없는 자리로 옮겨와서
한동안 그분의 임신사실을 잊고 지냈는데.
그래서 시간도 지나고 거쳐야 할 감정의 변화도 다 거쳤는데
그분의 출산 축하글을 보니 기분이 묘해지네요.

짧게 축하한다는 댓글을 달고나니
이제서야 내 유산에 대한 모든 감정정리가 끝난것 같아요.
이제는 저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임신이 안될까 유산이 될까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그냥 엄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IP : 222.121.xxx.9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행복
    '12.3.21 10:29 AM (59.22.xxx.245)

    그럼요 당연히 이쁜 아가의 엄마가 되고 말고요
    아무런 걱정 마시고 가벼운 마음 갖고 몸관리 잘 하세요

  • 2. 소화
    '12.3.21 11:46 AM (220.118.xxx.219)

    서글픈 글이라 위로 드려요...
    그 묘한 기분 압니다..

    아는 동생 첫아이 돌잔치 갔더니,,귓속말로 언니 나 임신했어~ 하더군요.
    저는 그 전주에 둘째 유산됐거든요,,

    그 후로 아이를 낳았단 소식을 들으니..내 아이도 살았음 지금쯤 태어났겠지..하는 생각에..뭐랄까..가슴이 싸하고 진정 기쁘게 축하해주기가 어렵더이다.


    그래도..걱정 마세요^^
    금세 건강한 아기가 찾아올거에요..
    저도..지금은 씩씩한 둘째 아들놈이 벌써 17개월이랍니다..

    가끔은 '그 아이'를 생각 해보곤 합니다만..
    에이 걱정 마세요!! 금세 천사가 되어 찾아올테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481 '세빛둥둥섬' 개장 9월 이후로 또 연기…시민혈세 128억 '둥.. 1 베리떼 2012/03/21 580
84480 임산부인데요, 저 몇 kg 늘은 건가요? 2 노심초산부 2012/03/21 1,183
84479 ELS 하시는 분 어떠세요? 2 초보 2012/03/21 1,212
84478 아기손톱 상처와 아기 로션때문에 질문드려요 1 아기엄마 2012/03/21 964
84477 급질) 캔버스천에 수채화 그리면 안되나요??? 제발 알려주세요ㅜ.. 2 ..... 2012/03/21 1,906
84476 노라인 팬티도 삶아서 입으시나요? 4 독거노인 2012/03/21 1,815
84475 사돈댁부조는 얼마나 하시나요? 3 올리브 2012/03/21 1,839
84474 한명숙 친노지도부 '전면 퇴진' 없인, 대선도 없다 2 prowel.. 2012/03/21 1,317
84473 아이 혀에 둥그렇게 구멍이있습니다. 1 알려주세요 2012/03/21 1,506
84472 이주노 신혼집... 18 이주노 2012/03/21 21,809
84471 아이 싫어하고 귀찮은 저는 인격에 문제가 있을까요? 15 싸이코패스?.. 2012/03/21 2,562
84470 이정희의원측보다는 여론조사방법이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8 gm 2012/03/21 712
84469 물광주사 구만원이면 맞을까요 4 물광 2012/03/21 2,716
84468 시어머니께서 제사날짜를 알려주셨는데요.. 6 새댁 2012/03/21 2,164
84467 우리 강쥐도 죽다살아났어요 . 간식조심하세요 7 바우와우 2012/03/21 3,160
84466 아이큐가155면 8 아이큐 2012/03/21 1,965
84465 현재의 남편한테 잘해주세요.. 5 남편 2012/03/21 2,152
84464 하면 화장이 안 뜰까요? 5 어떻게 2012/03/21 1,427
84463 영화 써티데이즈오브나잇 10 ,, 2012/03/21 757
84462 신종플루가 유행이다 영어로 어떻게 말하나요 4 김씨 2012/03/21 1,513
84461 3월 21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3/21 437
84460 초등학생 1학년 딸과의 신경전... 너무 힘들어요 5 굶길까요? 2012/03/21 1,329
84459 가죽반코트 따뜻하나요? 6 어때요? 2012/03/21 1,071
84458 중앙 왈 "복지='포퓰리즘'??" 웃기시네~ 도리돌돌 2012/03/21 681
84457 아이들 먹이는 건강한 간식, 추천해주세요. 6 유치원생 2012/03/21 1,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