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구에게나 동화같은 이야기 하나쯤은

있다 조회수 : 1,306
작성일 : 2012-03-21 09:04:06

몇년 전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못해요

4년 전인가 5년전인가

한 싸이트에서 고민 글이 올라 왔는데

어려서 부터 불우 했고 외모는 살도 찌고 가난하고 여러가지

본인 인생이 우울하여 직장에서도 왕따를 당하고 지금도 괴롭다는 이야기 였어요

그래서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살고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많은 위로글이 있었어요

 

 

저도 답글을 올렸는데

제 글의 요지는 사랑한다 였어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 사랑한다는 말이 어째 이상 하지만

이런 시간을 내어 당신 글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낸다

인간을 향한 내 사랑 작은 사랑이다

누구나 힘든 시절이 있는데 당신의 터널 끝에 햇살이 빛나고 있다

진부한 말이지만 살다보니 진짜 햇살이 내렸다가 비도 내렸다가 그러더라

뭐 주로 그런 내용이었고 내 사랑을 보내니 그 사랑이 씨앗으로 시작해

당신의 인생에게 스스로에게 사랑을 키우시길 바란다 였나?

암튼 두서는 없지만 그런 내용 이었는데..

 

그 분이 답글을 또 올렸어요

펑펑 울었다 그리고 살면서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뭐 그런 내용 이었고 저도 가슴이  아파 펑펑은 아니지만 눈물 찔끔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그 후 꽤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제게 메일이 왔더군요

언니의 위로(<--언니라고 왜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음 그분은 20대이니 맞긴 하지만)

로 인해 그동안 다이어트를 했고 좋은 생각 좋은 음악 책 듣고 보고 하면서

얼굴도 밝아졌고 대인관계도 조금씩 좋아지는 거 같아 좋다

문득 내 생각이 나서 메일을 보낸다 라는 내용이었어요

 

 

정말 소름 끼치게 신기한 일이고 동화같은 이야기 라고 생각해요

내가 그 분에게 투자한 시간은 10분 남짓이고

내용도 사실 책 어딘가에서 읽었던 내용 마치 내가 한 말인양

멋있는 척도 했거든요 물론 사랑한다는 말은 진심이었죠

그런데 그 작은 참말로 작은 행동이 그녀의 인생에 플러스 준 것 같아

너무나 기뻤어요

 

이런  것이 작은 기적 아닐까 확대 해석도 해 보고

저는 그 일 이후 이렇게 작은 말도 도움이 되는데

가슴에 남는 악플들은 정말 오래 가겠구나 하는 교훈을 얻었어요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제게는 정말 신기하고 향기로운 추억이 되었어요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지 모를 그녀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IP : 222.116.xxx.2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12.3.21 9:06 AM (122.38.xxx.4)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

  • 2. 전지니
    '12.3.21 9:12 AM (211.197.xxx.118)

    너무 좋은이야기라서 마음에 담아요. 아침에 인간극장보고 슬픈얘기도 아닌데 혼자 눈물 흘렸어요 내용이 시각장애인 여성분이 선생님으로 발령받으신 내용인데 제가 개를 좋아하는데다 그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혼자 감동 받아서 눈물 흘렸는데 이런 글을 읽으니 참 좋네요 여러분들도 인간극장 한번 봐 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620 6학년 엄마들 총회에 가시나요? 4 참석 2012/03/21 2,061
85619 누구에게나 동화같은 이야기 하나쯤은 2 있다 2012/03/21 1,306
85618 팔자는 있나 2 속상 2012/03/21 1,873
85617 3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3/21 911
85616 아파트에 오는 장터 물건 괜찮나요~~ 9 참기름 2012/03/21 1,666
85615 치약 활용법 좀 알려주세요 6 치약 2012/03/21 1,570
85614 선거철이 되니 각당의 알바들이 하나씩은 있는거 같네요 5 조용하자 2012/03/21 893
85613 중1 총회다녀와서 나름 스트레스 받네요 24 저도 2012/03/21 9,476
85612 이번엔 일당 7만원에 선거인단 알바? 3 ??? 2012/03/21 1,868
85611 생리 주기 연장하려고 약 먹는 중인데요.. 2 우울 2012/03/21 3,013
85610 남편 월급날.. 5 고마운 2012/03/21 2,506
85609 컵스카우트 문의드려요 3 제노비아 2012/03/21 2,011
85608 도시가스요금이 4 도시가스 2012/03/21 1,919
85607 영어권맘들 조언요 6 방법 2012/03/21 1,491
85606 야채 다지기 써보신분 계세요? 5 .. 2012/03/21 2,003
85605 이 아침 시 한편 듣고 가세요. 8 ,, 2012/03/21 1,981
85604 늦은때란 없다! 내신8등급의 서울대 도전기! 120 7세애엄마 2012/03/21 11,175
85603 독거노인 화장 문의드려요 4 네네네 2012/03/21 1,610
85602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 16 missha.. 2012/03/21 4,799
85601 유리아주 립밤 스틱형 튜브형 어떤것이 더 좋은가요 ? 5 missha.. 2012/03/21 1,691
85600 족저근막염..낫기는 할까요..? 15 이놈의발 2012/03/21 5,037
85599 남편의 말- 제가 예민한걸 까요.. 10 ... 2012/03/21 2,311
85598 헌팅캡 골라주세요. 2 플리즈 2012/03/21 954
85597 오늘이인터넷신청일인데 여기밖에는 물어볼때가....(댓글절실) 아파트분양 2012/03/21 635
85596 가족상담 내지는 가족치료같은거 어디서 할수있나요 3 답답하네요 2012/03/21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