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못해요
4년 전인가 5년전인가
한 싸이트에서 고민 글이 올라 왔는데
어려서 부터 불우 했고 외모는 살도 찌고 가난하고 여러가지
본인 인생이 우울하여 직장에서도 왕따를 당하고 지금도 괴롭다는 이야기 였어요
그래서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살고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많은 위로글이 있었어요
저도 답글을 올렸는데
제 글의 요지는 사랑한다 였어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 사랑한다는 말이 어째 이상 하지만
이런 시간을 내어 당신 글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낸다
인간을 향한 내 사랑 작은 사랑이다
누구나 힘든 시절이 있는데 당신의 터널 끝에 햇살이 빛나고 있다
진부한 말이지만 살다보니 진짜 햇살이 내렸다가 비도 내렸다가 그러더라
뭐 주로 그런 내용이었고 내 사랑을 보내니 그 사랑이 씨앗으로 시작해
당신의 인생에게 스스로에게 사랑을 키우시길 바란다 였나?
암튼 두서는 없지만 그런 내용 이었는데..
그 분이 답글을 또 올렸어요
펑펑 울었다 그리고 살면서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뭐 그런 내용 이었고 저도 가슴이 아파 펑펑은 아니지만 눈물 찔끔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그 후 꽤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제게 메일이 왔더군요
언니의 위로(<--언니라고 왜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음 그분은 20대이니 맞긴 하지만)
로 인해 그동안 다이어트를 했고 좋은 생각 좋은 음악 책 듣고 보고 하면서
얼굴도 밝아졌고 대인관계도 조금씩 좋아지는 거 같아 좋다
문득 내 생각이 나서 메일을 보낸다 라는 내용이었어요
정말 소름 끼치게 신기한 일이고 동화같은 이야기 라고 생각해요
내가 그 분에게 투자한 시간은 10분 남짓이고
내용도 사실 책 어딘가에서 읽었던 내용 마치 내가 한 말인양
멋있는 척도 했거든요 물론 사랑한다는 말은 진심이었죠
그런데 그 작은 참말로 작은 행동이 그녀의 인생에 플러스 준 것 같아
너무나 기뻤어요
이런 것이 작은 기적 아닐까 확대 해석도 해 보고
저는 그 일 이후 이렇게 작은 말도 도움이 되는데
가슴에 남는 악플들은 정말 오래 가겠구나 하는 교훈을 얻었어요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제게는 정말 신기하고 향기로운 추억이 되었어요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지 모를 그녀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