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힘든 분이 많아 보여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 봅니다.
제가 몇 년 전 너무 힘들었을 때도 생각나고 어려운 시기 함께 잘 헤쳐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적어보긴 하겠는데 좀 자신이 없기도 하네요...;;;
음.. 사주나 운세 철학을 살면서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 드물 거라 봅니다.
재미로 보든 정말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듯 희망을 건지고 싶은 마음에 보든 한 번씩은 보게 되지요.
특히 도무지 자신의 노력으로는 어쩌지 못할 것 같은 현실의 어려움을 접하게 되면 대체 이게 해결 가능한지 그때가 언제인지 알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깁니다.
저 역시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사람관계, 재정, 직장, 건강 등 모든 고난이란 고난은 토탈패키지로 나를 괴롭히던 때가 있었죠
(물론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이 말씀은 아닙니다.)
매일 아침마다 눈을 뜨면 '내가 눈은 뭐하러 떴을까' 이 생각부터 들었고 하루를 생각하면 가슴부터 뛰는 때가 있었어요.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어떻게 견뎠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기...
그럴 때는 어떤 누구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이 지긋지긋한 상황이 끝이 있긴 한가.. 그게 언제인가.. 그리고 내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그것이었죠. 그래야 버틸 힘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결국 떠오른 것은 사주나 철학이었어요.
나름 수소문을 해서 여기 저기 많이 봤습니다. 대부분 지금 힘들다, 괜찮아지려면 몇 년을 보내야 한다 이런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그럼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또 보고 또 보고...
아마, 저때 내게 필요했던 것은 희망이라 불리는 파랑새였나봐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더군요.
아.. 사람의 운세란 전혀 허무맹랑하지만은 않구나. 분명 그런 파장은 있겠구나. 내 주변 세상의 기운이란 것...
(일종의 바이오리듬 같은 리듬이죠... )
그런데 그것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으려면 내가 한결같으면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운이라도 자기 노력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을 합니다. 즉, 좋은 운이 올 때 내 노력이나 도전, 실행력이 있다면 시너지 효과 때문에 더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겠죠.
또 나쁜 운이 들어왔다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중심을 잘 잡고 산다면 큰 피해가 올 것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 된다는 말입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힘들 때가 되면 쉽게 자신감도 잃어버리고 의욕도 없어지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에 이런 생각 자체가 잘 안됩니다.
안 좋은 운... 즉 아무리 해도 뭔가 삐그덕거리면서 잘 안풀린다거나 내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고난이 닥치면 사람은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하는 거죠. 이때까지 잘 해오던 것마저 허무해지고 부질없어지고 그래서 더 노력도 안해지게 되고 기분도 다운되고 생각도 비관적으로 되고 틈틈이 있는 기회마저 무기력과 자신없음으로 놓치고 몸도 더 안좋아지고.... 악순환이 돼 버리는 겁니다.
그러나 안좋을 때일수록 아무리 나를 흔들려고 해도 나는 끄덕없다, 나는 내 할 바를 할 뿐... 결과가 좋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나를 지키겠다... 이런 마음을 먹으면 어떨까요?
운동하던 것 계속합니다, 노력도 결과 상관없이 그냥 합니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냉철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힘들 때 한 가지만 붙잡고 있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할.뿐..
내가 하기로 했던 것, 그냥 다만 할 뿐이지만 결과는 그 전보다 안좋을 수는 있지만 자신을 놓아버린 상태보다는 나쁘지 않을 겁니다. 네,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사주나 철학을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전혀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내 미래가 궁금하기는 합니다 가끔.
하지만 알게 된들?
왜 사주는 경우의 수가 없을까요?
사다리 타기처럼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왜 없을까요?
전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건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라구요. 너무 사주 맹신인가요?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르죠.
저도 이 점이 너무 궁금해서 사실 사주 공부도 좀 해봤습니다. 너무 어렵고 복잡하고 오래 걸릴 것 같아 중도에 관두고 말았지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확인은 아무도, 아~~~무도 할 수가 없는 문제라 영원한 미해결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선택은 거의 언제나 늘 같은 패턴, 비슷한 성향을 보이게 마련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한다고 해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은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부터인가 사주나 철학을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본다는 의미는 이제 저에겐 심심풀이 정도가 되었습니다.
왜냐면 첫째, 그 동안 봐왔던 것이 있기 때문에 저의 인생 그래프를 대략은 알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 알든 모르든 그렇게 흘러갈 것인데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시간 내 가며 볼 필요가 있을까이고
셋째,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좋든 안좋든, 내가 한결같은 모습으로 중심을 가지고 산다면 크게 부침이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지금 너무 힘들어서 숨이 막힐 것 같은 고통에 놓여 있는 분들...
오로지 그 터널을 벗어날 힘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터널에 갇혀 있다고 해서 주저앉을 생각을 하면 정말 벗어나기 힘들어요. 숨 막힐 것 같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지만 그래도 앞을 향해 걸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그 언젠가가 언제인지는 걷는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요.
어떤 인생이든 오르막 내리막 있습니다. 터널만 있는 인생도 없구요.
나는 다만 할 뿐. 다만 갈 뿐. 다만 살 뿐....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