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행평가 점수 일케 랜덤으로 주는 쌤 어찌할까요...

난감 조회수 : 1,225
작성일 : 2012-03-20 18:33:27

중3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한 암기과목 선생님 얘기입니다.

이 과목 중간 시험점수는 지필 90점 발표점수 10점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이 선생님 시간이 오면 아이들은 6~7 모둠으로 나눠 앉습니다.

한 모둠에 구성원은 남셋 여셋씩 여섯이고요.

 

발표점수는 모둠점수와 개인점수를 합산하여 주어집니다.

두 점수를 합산하여 10점을 따야 한다는 거지요. 

문제는 선생님의 방식이

잘했을때 점수를 가산하는 플러스 시스템과 함께

못했을때 점수를 깎는 마이너스 시스템을 함께 가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모둠원 가운데 한 명이 잘못해서 모둠 점수가 팍 깎이면

잘못하지 않은 다른 모둠원까지 고스란히 그 피해를 뒤집어쓰는 연대책임제까지 채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요,

매수업 토론주제가 주어집니다.

타이머가 울리면 이런저런 방식으로 모둠원 가운데 한명이 지명되어 나가는데

이 아이가 발표를 잘 못하면 모둠점수가 최대 15점이 감점됩니다.

이렇게 집계된 모둠점수는 3점당 1점씩으로 계산되어 아이들의 개인점수에 합산됩니다.

모둠점수가 15점이면 아이마다 5점이 가산되고

-15점이면 아이마다 5점이 깎이게 되는 셈이지요.

이 외에도 모둠의 특정 아이가 공책필기가 안되어 있으면 모둠 점수가 -5점이 됩니다.

선생님이 이름을 쓰라고 지정해놓은 교과서의 특정 페이지 특정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 한 아이가 이름을 써놓았을 경우 반 전체아이가 -3점,

수업 시작됐는데 한 아이라도 자리에 안 앉아있을 경우

전체가 -1점씩 개인점수가 깎이는 등

모든 아이들이 다 연대책임을 지도록 점수 부여방식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아이 모둠의 경우

여학생 두명은 참 열심히 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자기들 숙제며 발표준비를 꼬박꼬박 해가는 것은 물론

다른 아이들이 숙제를 안해가면 억지로라도 시키고,

그날 토론 주제가 안외워져 있으면 개인 교습이라도 시켜서 준비를 시켜주려고 하고...

 

그런데 문제는 이 조원들 가운데 한명이

더럽고 치사하다며

아예 발표점수 10점을 버리겠다고 선언한 뒤

숙제며 뭐며 전혀 협조를 안해줄 뿐만 아니라

다른 두명도 두 여자 아이들의 다그침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뿐

수업준비를 열의껏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 4의 남자아이 하나는 민폐끼치는 거 싫다고 피해를 주지 않고자 하는 의지는 있는데

워낙 아는게 별로 없다보니 도움이 안되고요...^^;;

 

이러다 보니 아이 조의 모듬점수는 현재도 엄청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도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게 불을 보듯 뻔한 실정입니다.

여자 아이 둘이 아무리 메꿔봐야 나머지 넷이 다 까먹을 테니까요.

 

선생님은 모둠점수 탓을 하는건 다 핑계라며,

개인점수로 얼마든 만회가 가능하니 가타부타 말라고 하셨답니다.

아이도 같은 학생 입장에서

같은 모둠 친구들에게 이러니 저러니 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하니

숙제도 열심히 해가고 발표도 성의껏 하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런데 기껏 2점씩 3점씩 벌어놓으면

누구 하나 자리에 안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또는 누구 하나 교과서 엉뚱한 곳에 이름을 썼다는 이유로

전체 아이들의 개인점수를 1~3점씩 깎아대니

모둠 점수가 워낙 낮은 아이는 도무지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감당을 할수가 없는 지경이라는 겁니다.

 

결국 아이는 자신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고,

오히려 조를 위해 모둠 점수를 열심히 벌어다 날랐는데도,

지금 개인점수가 심각한 마이너스 점수가 되어있고

이렇게 가다보면 저 발표점수 10점을 1점도 얻지 못하고

고스란히 날릴 상황에 처해있다는 겁니다.

 

뭐 선생님의 취지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갑니다.

서로서로 연대감과 책임의식으로 끌어주고

미안해서라도 따라가며

다 함께 공부 잘하는 분위기로 가보자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러는데도 정도라는게 있지요.

선생님들도 어찌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고작 동급생 아이가 어찌 오롯이 책임을 질 수 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그 10점 다 날리겠다, 배째라 하는 아이를

두 여자아이의 힘으로 어찌 등떠밀고 추동하여 궤도에 올리겠어요.

 

아이가 다니는 중학교는 다들 치열하게 공부하는 곳이라서

1학년때는 이 암기과목을 90점을 맞고보니  전교등수가 딱 중간인 적도 있었습니다.

점수 1~2점에 몇십등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내신이 입시와 직결되는게 불편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지필고사를 아무리 잘봐도 이곳의 분위기상 아이는 저 과목을 버려야 할 수 밖에 없을테고

그렇게 되면 아이의 고입 진학계획도 진로수정이 불가피합니다.

워낙 1,2점에 큰 등수가 좌우되는 상황이다보니 그렇습니다. 

 

중학생때부터 점수 1~2점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게 우스운 상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내신이 고입과 연관되는게 불편하긴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있고 보면

수행평가 점수 부여에 있어서도 최소한의 공정성과 형평성은 확보되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더구나 그 수행평가 점수 10점이 전교권일 등수를 중간 이하로 확 끌어내릴 수도 있는 경우임에랴...

 

수행평가 점수를 저렇게 형평성없이 과잉 연대로 주시는 선생님,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까요?

지혜 있으시면 빌려주세요...ㅜㅠ

IP : 122.36.xxx.13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의
    '12.3.20 8:17 PM (14.52.xxx.59)

    시험보는 수행(쪽지시험..)아니면 저래요
    형평성이 없다기보다 저렇게 미리 기준을 정해주셨으면 뭐라고 말할 처지가 아닌데요
    저 사는곳은 저보다 더 심합니다,그래도 학년 올라가면 할놈하고,안할놈 안해서 수행으로 뒤집진 못해요

  • 2. ...
    '12.3.20 9:25 PM (122.36.xxx.134)

    헐 우리애 학교에선 이 과목 제외하곤 단 한번도 저런 연좌제 수행을 한 적이 없어요.
    그것도 선생님 기분 내키면 깎고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저런 랜덤한 방식으로는...
    그리고 이곳 아이들은 80% 정도 공부하고 한 20% 정도나 노나...?
    저런 암기과목은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실력 편차가 크게 없어요.
    저런 식으로 수행평가 하면 중위권 이상은 90% 수행평가가 좌우할 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401 쪽파 10뿌리는 몇그램 정도 하나여 ? 캔디 2012/03/23 520
86400 만화 캐릭터인데 기억이... 4 ... 2012/03/23 1,459
86399 역시 가카는 요정... 82쿡 아짐들이 운동권 계파를 공부하게 .. 11 나거티브 2012/03/23 1,939
86398 저도 비법 하나 풀어보아요 ㅎㅎ-변비 특효!! 8 내비법 2012/03/23 4,756
86397 이건 무슨 느낌인지...알 수가 없어서... 35 궁금...야.. 2012/03/23 15,231
86396 사랑니 네개를 다 뽑으라는데요 8 봄비 2012/03/23 2,293
86395 아파트인데.....전기계량기가 어디 붙어있나요? 4 계량ㅇ기 2012/03/23 2,166
86394 10만원짜리 가방 1 롸잇나우 2012/03/23 971
86393 여아 초등학생 시계 .... 2012/03/23 1,167
86392 남들앞에서 남편얘기할때 높임말 쓰지않았으면... 5 못마땅 2012/03/23 3,173
86391 사과쨈 만드는 법 좀... 3 2012/03/23 2,786
86390 인터넷 쇼핑몰 이렇게 장사하는군요 2 .. 2012/03/23 2,343
86389 인터넷으로 부러워 했던적..??? .. 2012/03/23 739
86388 손톱에 하얀자국이생기고 일어나면 핑돌아요 2 상큼한아침 2012/03/23 1,016
86387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심해요. 9 건강 2012/03/23 21,517
86386 노원갑 후보 김용민 선거홍보물.jpg 3 참맛 2012/03/23 1,627
86385 생애 최초 개인 사업자 등록을 마쳤습니다~ 조언 꼭 부탁드려요~.. 2 나모 2012/03/23 898
86384 이시간에 도마에 칼질 하시는데.. 3 윗집 2012/03/23 1,463
86383 5월에 부모님 모시고 제주도에 가려는데 4 ㅇㅇㅇ 2012/03/23 996
86382 건축학 개론 봤어요(스포 많이 있으니까 안보신분 절대 보지마세요.. 8 ... 2012/03/23 4,043
86381 요즘 보일러 트시나요?? 10 집안이더추워.. 2012/03/23 1,994
86380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정희 눈물의 심경토로 4 이털남 2012/03/23 1,073
86379 나는 거북이 밥을 주기 위해 열쇠를 들고 다리를 건너 집에 갔.. 2 2012/03/23 1,374
86378 줄넘기 하시는분들~ 질문 있어요 4 ~~ 2012/03/23 1,116
86377 우리 남편은 바본가봐요(심리테스트) 3 tt 2012/03/23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