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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민생활 3년차.. 특히 직장에서 힘드네요...

아아아. 조회수 : 13,227
작성일 : 2012-03-20 15:21:04

날카로운 댓글을 사양할게요.

전 간호사예요. 한국에서 한 5년 간호사 하다가 외국으로 나와서 지금 3년째 간호사를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완전 대접 제대로 못받는 간호사였지만, 여기서는 아주 제대로 대접을 해주는 직업군이 또 간호사예요.

전 제 일이 좋아요. 환자들 간호하는 거, 대화하는 거 그냥 전 제 일이 저랑 맞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어요.

그런데 영어때문에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일들이 일어나네요.

아무리 죽어라 노력하고 일하고 그래도 영어한마디에 철퍼덕 고꾸라지는 저를 발견할 때마다

자존심이 바닥을 칠 때가 많아요.

아무리 내가 영어를 잘한다 해도 나이들어서 한 영어, 발음부터가 이 사회의 루저같은 기분이 들때가 많아요.

아주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었던 제가 이민생활 3년차에 접어들면서 쪼다병에 제대로 걸렸어요.

전 왜 이렇게 쪼다처럼 굴까요.

예를 들어, 아주 대놓고 저한테 말을 다다다다 하는 백인간호사가 있어요.

그럼 천천히 말해라 모르겠다 다시말해줘 라고 말해야 하는데

대충 눈치로 때려듣고 (아마 영어도 못하는게... 라고 생각할까봐 두려운 거겠죠)

몸으로 움직여서 확인하고 직접 가보고... 몸이 두배로 고되네요...

물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간호사를 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여기서 살려면 철판도 적당히 깔고 뭐라거나 말거나 be myself 해야 하는데.

아... 그냥 몇마디 주절거리고 갑니다.

저에게 힘내라고 외국서 살면서 돈벌어먹으려면 더한 더러운 일도 많단다 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가족없이 홀로 살다보니, 더 등신이 되는 거 같아요..

 

 

 

============================================================================================

날카로운 댓글들이 많이 달릴까봐 글 올릴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역시 올리길 잘 한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이야기들. 특히 제 속 이야기

부모님께는 마음아프실까봐 못하고요. 아는 사람들에겐 왠지 하기가 그래요.

따뜻한 답변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혼자 살며 외국에서 일하시는 이민1세대분들도 다들 화이팅하세요.
IP : 222.153.xxx.121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가요?
    '12.3.20 3:26 PM (61.76.xxx.120)

    영어권에 살면서 영어 잘하고 못하고 차이로 스트레스 많나요?

    제 동생이 미국 사는데 한국 주재원들(같이 근무함) 마음에 안들면 영어도 엉터린게 하면서
    자기 영어 잘한다고 잘난체를 해서리 ㅎㅎㅎ

  • 2. 정말 ...
    '12.3.20 3:27 PM (218.233.xxx.18)

    이해합니다.
    한국선 말귀 못알아 들을일도 없지요.
    영어를 못해 기가 죽는다....정말 만나면 귀가 따가울 정도로 수다스럽던 제 친구 이민가서 아들 학교에서 가장 샤이한 여인네가 되었답니다....ㅎ
    너무 쪼다,등신....자책 마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정말 리플 안다는데 .....

    친구가 생각나서 용기 백배 드립니다.뙇~!!
    제 친구말이 영어로 은근 무시하는 백인들에겐 한국의 은근과 끈기를 보여주던지 ...

    소소한 뇌물공세를 해서 자기편으로 만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네요.

  • 3. 정말 ...
    '12.3.20 3:27 PM (218.233.xxx.18)

    소소한 뇌물이라함은..껌..우리나라 과자 ...뭐 이런거요.

  • 4. 그맘
    '12.3.20 3:29 PM (76.171.xxx.29)

    충분히 알지요..
    그런데 이민 3년, 5년차에 꼭 고비가 있어요..
    저도 3년 때 5년 때 힘들고 한국 돌아갈까..여러가지로 고민했었답니다.

    그렇게 일하면서 치열하게 배워야 영어도 빨리 는다고 생각하세요.
    요새 경기 안좋아서 미국에 간호사 영주권도 안준다는데 그래도 일하시쟎아요.^^

  • 5. 그 백인간호사.
    '12.3.20 3:30 PM (211.218.xxx.104)

    나쁜x 이네요. 당당하게 천천히 다시 말해달라고 하세요. 간호사들 이민을 받아들이는거는 자기들이 아쉬워서 하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렇게 대한다는거는 불러놓고 다시 돌아가라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병원네에 카운슬러나 그런거 있으면 상담받아보세요. 아마 고충해결해주는 시스템이 있을겁니다. 노조라든지..

  • 6. 원글님은
    '12.3.20 3:31 PM (211.207.xxx.145)

    장하십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코리아타운에서만 사시는데 그게
    아 나 못났나 하는 그 감정 싫어서랍니다.
    근데 문화적 단절이라는, 코리아타운의 역기능보다,
    이민자들이 갖는 정서적 안정이란 순기능이 더 크다고
    정신과에선 인정하는 분위기랍니다,
    그러니 님이 겪는 심리적 갈등은 너무나 당연한 거예요.

  • 7. ,,
    '12.3.20 3:32 PM (121.160.xxx.196)

    그 여자에게 욕 해 버려요 '잘난척 하지마 기지배야' '한국말도 모르는게 까불어'

  • 8. 노영
    '12.3.20 3:38 PM (121.129.xxx.122)

    힘드시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어느 책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when the good goes away, the better soon arrives.

  • 9. 원글님
    '12.3.20 3:52 PM (76.95.xxx.220)

    영어잘하셨나봐요, 한국에서.

    그냥 인정하세요.
    미국사람보다 영어못하는거.

    영어를 잘 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그 동료분에게 좋은데서 밥이라도 사 주면서 한번 이야기해보세요.
    나, 이 정도면 한국사람치고 영어 상당히 잘 하는거 아니냐고.

  • 10. ㄱㄷ
    '12.3.20 4:07 PM (121.162.xxx.213)

    인생 길게 보면 그 사람이 오히려 고마운 사람일수 있어요.
    그 사람이 다다다다하는 말을 잘 알아듣는 날이 오면 어디에서도 무서울게 없을것 같아요.
    다만 좀 친해지셔서 마음 편히 일하시게 되면 좋겠습니다.

    안그래도 외로운데 쪼다병이니 뭐니 하면서 자격지심 안갖길 바래요.

  • 11. 근데
    '12.3.20 4:09 PM (61.78.xxx.102) - 삭제된댓글

    힘내시구요..... 어느 직장이든 나랑 궁합 안맞는 사람은 있더라구요.
    그래도 원글님이 한국보다 낫다고 생각하시니 만족하신다는 거잖아요.....
    그런 사람은 한국이건 미국이건 어디나 있기 마련이예요.
    따져보면 인간관계 모두가 좋은 직장이란 없으니까요.....

    근데 밥이라도 사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건 너무 한국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더 상처받지 않으실까요.....
    오히려 한번 더 말해달라, 네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겟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법을 거울 보고 몇백번 연습하는 게 더 낫겟네요......

  • 12. 원글님 화이팅~~
    '12.3.20 4:09 PM (219.250.xxx.77)

    원글님~ 자랑스럽습니다^^ 낮선 문화에서 낮선 외국어로 잘 버티고 계시다는게 느껴져요.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 넘 보기 좋습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원글님의 자존심이 원글님을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들었어요. 쓰신 글속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원글님 나름대로 살아 온 방식이 있으시니까 다른 말은 필요없다 생각하고요..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으로도 충분히 잘살고 계시다 생각들어요. 진심이에요~~ 원글님 화이팅^^

  • 13. .....
    '12.3.20 4:18 PM (14.52.xxx.72)

    그 백인동료의 성향을 봐서 하세요.

    약간 잘난척 하지만 좀 인간적인 면이 있는 사람이면
    드럽고 치사하지만 말도 좀 걸고 이런저런 얘기 좀 트시고

    병원내 분위기가 전혀 그렇지 않다면
    카운슬러 통해서 상담 받고 고충 얘기하시고
    그 간호사에게도 '보다시피 내가 qualify가 되어 여기서 일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끔 못알아 듣은 부분은 다시 한번 너에게 물어볼테니
    양해해주길 바란다, 혹시 일어날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니
    그부분은 협조해달라'

    그 직장에서 영어로 소통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일하는 것이라면
    너는 외국어 하냐? 넌 내가 영어하는만큼 한국말/외국어 하냐?
    이런 말은 전혀 설득력도 없고
    자칫 감정적으로 사람만 우습게 보일수 있다고 생각해요.

    "난 외국어 못하고 할 필요도 없어. 여기서의 job만 잘 하면 되' 라고 말하면
    그것 또한 사실이잖아요. 괜히 사람 도발만 했다가 본전만 못찾는거지.

    학생이라면 '난 영어는 서툴지만 ##는 잘한다!' 하는것이
    앞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때문에 그걸로 가치가 있지만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직장에서 '난 영어 서툴지만 다른 언어...' 얘기해봐야
    소용없어요. 그럼 그 언어 통하는 병원 가서 일하라고.

    냉정하지만 직장에서 감정적으로 괜히 상대방을 소심하게 공격해봐야
    그닥 프로페셔널 하지도 않아 보이고
    그냥 딱 까놓고 업무 원할하게 하기 위해서 좀 협조해달라, 하는게 나아요.

    기운내세요. 지금 언어로 고통 받지만 그동안 눈치 포함 임기음변도 좀 길러지고
    살다보니 그것도 도움 되더라구요. 저도 외국서 언어때문에 반벙어리 생활하면서
    마음고생 하면서 산적 있어서 힘드신거, 가끔 진짜 구차한 느낌 드는거 너무 이해가 가요.

  • 14. ㅅㅅ
    '12.3.20 4:34 PM (61.75.xxx.216)

    원글님과 중간에 또 간호사 하신다는 분이 뉴질랜드시네요.

    아주 가까운데 서로 사시니 한번 보셔도 될듯.......^^

  • 15. ...
    '12.3.20 4:34 PM (61.74.xxx.243)

    제동생도 미국에서 간호사인데, 제가 처음에 무척 신기했던게, 영어도 잘 못하는 애가 어떻게 미국에서 간호사생활을 하는지, 그게 제일 신기했어요. 제동생 성격이 좀 뻔뻔하고 이기적인 면이 있는데, 그런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처음에 갔을때 영주권도 없고 불안한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결혼도하고 자리도 잡고, 생활도 안정되고 한거 같더라구요. 원글님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익숙해지고, 편해질거예요.

  • 16. 솔직하면 통해요
    '12.3.20 4:35 PM (211.63.xxx.199)

    제가 알기론 미국은 한국보다는 정직한 사회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작은 눈속임이나 거짓에 대해 관대하지만 미국은 절대 안 그렇다구요.
    원글님도 솔직하게 백인 여자에게 말해주세요. 미안하지만 내가 알아듣기 어려우니 조금만 천천히 말해 달라구요.
    아마다 그 백인 여자는 원글님이 잘 알아 듣는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아님 원글님이 알아 들을만하니 다시 묻거나 천천히 얘기 해달라는 말 안하겠지 하는것일수도 있고요.
    일에 있어서는 원글님이 전혀 꿇릴게 없는데 문제 될게 없다고 생각해요.
    이제 3년차에 언어 당연히 벽이 되겠죠. 어쨌든 전 원글님이 부럽네요.
    제 조카가 이번에 간호학과 입학했어요. 간호학과 가느라 지방까지 내려가서 학교 다니고 있네요.
    열심히 해서 조카도 원글님처럼 취업이민 가면 좋겠단 생각도 해봤네요.
    어쨌든 장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 17. ㅇㅇㅇㅇ
    '12.3.20 4:42 PM (14.40.xxx.129)

    원글님이 부러워요. 그 용기!!!!!!!!!!! 그거 아무나 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하면서 3년인데 너무 조급해 하지 마세요.!!!!!!!!
    공부만 하면서 3년도 늘을까 말까할껄요?????

    그리고 제 칭구도 워킹으로 갔는데..본인은 하나도 안늘었다고 하는데
    이야기 하는거 들어보면 억양이나 어휘같은게 확실히 늘었더라구요..
    본인은 몰라요..

    일하면서 영어공부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언젠간 빵빵 뚫리실꺼에요..홧팅

  • 18. 윗님말씀 맞아요.
    '12.3.20 10:22 PM (109.189.xxx.70)

    영어는 어차피 나한텐 외국어이고 외국인한테 원어민수준의 영어를 기대하는거 자체를 잘못이라고 생각하세요.
    마음이 더 편해질꺼고 뻔뻔(?)해질 수 있어요 ㅋㅋ

    물론 영어가 원어민 같이 엄청 유창하면야 그들의 사회에 합류하는게 훨씬 쉬워지겠지만 영어가 서툴러서, 발음이 그들같이 않아 기죽을 필요 없어요. 아무리 쉬운 단어를 쓰고 발음이 안좋아도 자신있게 하고싶은 말을 설득력있게 전하는게 우선이고 그런사람은 발음안좋아도 대접받아요.

  • 19. ...
    '12.3.21 2:18 AM (66.183.xxx.132)

    아직 3년 차라 그래요. 한 2-3년만 더 참아보세요^^ 그리고 기죽지 마세요. 여기 버스에 앉아서 보세요. 지들끼리도 what? pardon? sorry? I didn't get that. What do you mean? 좀 뻥튀겨서 이런 소리 몇 백번을 반복해요. 한국말도 생각해보세요. 어? 뭐라고? 뭐? 안들려. 다시. 못알아들었어. 이거 흔한 말이거든요.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 말이 익숙치 않은 걸 수도 있구요. 물런 레벨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말 빠르거나 액센트 심하거나 문법 틀려도 다 알아들을 레벨까지 가게되지만요. 그거 상관없이 당당하게 물으세요. 머라머라 했으면 "이렇게이렇게 하라고?" 하면 맞으면 맞다 틀리면 또 말할테지요. 전혀 못 알아들었다. 그럼 당당하게 못알아들었는데. 너 말 진짜 빠르다. 좀 천천히 말해. 이렇게 당당히 하면 본인이 더 무안해 할꺼에요. 힘내세요. 화이팅!

  • 20. 123
    '12.3.21 3:03 AM (72.53.xxx.167)

    님...발음요.... 아마 주변에 continuing education 하는 곳에 보면 ESL들을 위한 발음반 있을꺼에요...
    그런데 등록하시고 JUDY B. GILBERT 가 지은 CLEAR SPEECH (파란책) 한번 구해서 연습해보세요.
    저도 발음때문에 고민 많았는데 훨씬 좋아졌어요...
    발음땜에 고민이신 분들 많이 뵈는데 그럴때마다 제가 권해드리는 루트에요...
    정말 발음만 되도 영어 고민이 훨 줄어들더군요...특히 일상생활속에선요...
    난 나이가 많아서 영어가 안되...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 해보세요....!!

  • 21. 자랑스러운데요
    '12.3.21 3:46 AM (119.64.xxx.223)

    대단하시네요 제 친구도 영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장하다고 제가 볼때마다 얘기 합니다...저도 진작에 나갔어야하는데 여러이유로 아직도 꾸물대고있어 한심한데요..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때 가장 행복한거 같아요 전 그만큼 이뤄놓은 님이 아주 부럽고 장하네요 건강하시고 화이팅입니다 ^^!!

  • 22. --
    '12.3.21 4:29 AM (188.99.xxx.169)

    미국계시는군요. 부러워요. 저는 기껏 영어 전공하고 그랬는데 우연찮게 유럽 남자랑 결혼해서 이제서 제3언어 배우느라 똥줄 탑니다-.-;; 영어하고 싶어요-.-;;;;;

    이제 3개월 되었으니 말문이 열릴 턱이 있나요. 완전 기죽고 shy해요-.-; 같은 반 다른 외국인들 대부분 학교도 제대로 안나온 이민자들인데 걔들은 그래도 몇 년 십몇년씩 살다가 이제사 배우는 거라 문법 이런 건 너무 못하거든요. 그래도 오래 살아서 듣는 귀, 눈치는 있으니 몇 마디라도 저보다는 더 하고 그러니까 저도 매일 매일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요즘같아선 확 때려치우고 싶네요. 매일 매일 영어권 국가로 가고 싶다 생각해요.

  • 23. 원글이
    '12.3.21 5:12 AM (222.153.xxx.121)

    글이 베스트로 올라갔네요. 부끄럽네요.
    어제는 너무 우울하고 내가 바보같아서 글을 이렇게 올렸지만
    하루 자고 나니 훨씬 괜찮아요.

    여러분들의 위로 감사합니다.
    한국인의 자긍심을 가지고 또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4. 남편간호사.
    '12.3.21 8:13 AM (204.15.xxx.2)

    제 남편이 여기 미국에서 간호사입니다. 동료 간호사 중에 뉴질랜드에서 온 간호사가 있대요. 정말 악센트 강하고 말도 빨라서 제 남편은 물론이고 미국사람들도 못알아듣고 진땀 뺀답니다. 그런데 그 간호사는 당당하게 화내면서 이야기한대요. 왜 내말을 못알아듣냐고.
    우리는 외국인이에요. 외국인으로서 영어를 잘 할 수는 있지만 네이티브는 될 수가 없어요.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상냥하게 웃으며 이야기해보세요. 천천히 다시 이야기해줄래? 하고.^^ 화이팅이에요!!

  • 25. 당당하게
    '12.3.21 8:29 AM (119.70.xxx.86)

    누구든지 내가 당당하면 함부로 무시못하는거 같아요.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전문직으로 일하는 원글님 대단하세요.
    외국사시니 더 잘 아시겠지만 걔네들은 내가 당당하게 요구하고 당당해져야 나를 대접해 준다고 알고 있어요.
    원글님 삶 그 자체가 대단하고 당당해 지셔도 되요.
    그렇게 다다다 거리는 그 간호사는 원글님 처럼 외국에서 간호사로 살수 있데요? ㅎㅎㅎ
    힘 내세요 !!

  • 26. 화이팅
    '12.3.21 9:03 AM (210.94.xxx.89)

    힘내세요~!!!
    몇년 후의 님 모습이 기대됩니다.

    조금은 뻔뻔하고, 조금은 이기적으로... 님을 사랑하면서 강해지시길.....

  • 27. 한글사랑
    '12.3.21 9:04 AM (223.205.xxx.187) - 삭제된댓글

    한국에서 왕따당하고 괴롭힘 받는애들이 말을 못해서 그런거 아니에요.
    말을 잘해서 말대꾸하면 말대꾸한다고 때리는 경우도 많아요.

    머리끄뎅이잡고 싸움할 자신있으면 똑바로 눈쳐다보고 한국말로라도 하고싶은말 하세요.
    그러면 그 백인이 한국말 못알아들어도 무슨얘기하는지 다 알지요.

  • 28. 한글사랑
    '12.3.21 9:09 AM (223.205.xxx.187) - 삭제된댓글

    한국음식 드시고 싶은거 잘 드시고
    한국드라마나 음악 인터넷으로 보시고
    한국게시판에서 얘기나누면 힘이 솟으실꺼에요. 힘내세요.

  • 29. 화이팅!!
    '12.3.21 9:15 AM (1.217.xxx.107)

    그 어려움을 알것같아요.
    저희 아이도 지금 외국에서 간호학 공부하고 있고 또 그 나라에 정착할 생각입니다.
    이 글 저도 많이 도움되었어요.
    저희 아이에게도 읽어보라 할려고요.
    힘내세요.^^*

  • 30. ///
    '12.3.21 9:37 AM (112.219.xxx.205)

    원글님 힘내요. 전 원글님이 부러워요. ^^

  • 31. ^^
    '12.3.21 9:47 AM (118.137.xxx.139)

    힘내세요~

    저 외국산지 3달 됐지만 그 기분 너무 잘 알겠어요.
    그래도 원글님은 본인이 만족하는 일 하시잖아요.
    맘 편히 먹으세요. 그래도 님은 돈도 벌잖아요.

    전 내 돈 쓰면서도 언어 못해서 바보 되고 있어요 ㅠㅠㅠ

  • 32. 미국에서
    '12.3.21 9:53 AM (121.130.xxx.61)

    저희 남편 일할때, 매니지먼트 레벨이고 학교를 미국에서 나와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유머코드를 완전히 공감 못하는 걸로 힘들어했어요. 어느 정도 이상까지는 깊은 인간관계 형성이 어려워서요.

    결국은 중국이나 홍콩, 싱가포르, 중국계 말레이들과 친구하게 됩니다. 똑같이 영어로 말해도 얘들하고는 정서적으로 잘 맞거든요. 어쩔 수 없나봐요. 그런데 또 이상하게 일본애들하고는 안 맞는다는거...- -

  • 33. 친일매국조선일보
    '12.3.21 10:11 AM (99.232.xxx.182)

    반가워요. 저도 외국에서 일하고 있어요!
    어떤 마음이신지 잘 알아요.
    한국에서 뼈빠지게 공부하고 좋은 대학까지 졸업해서 한국에서는 내가 어느 대학 출신이다 그럼 다들 와 공부 잘했구나 인정하고 들어가지만 여기선 우리나라 대학교 알지도 못해요
    나 똑똑한 아인데 외국에서 살다보니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는게 느껴져요.
    영어 때문이죠.
    핵심 단어 하나 못알아 들어서 무슨 말하는지 감을 못 잡거나 문화적 배경지식이 없어 농담을 못알아들었을때 마냥 웃어야 할때...ㅠㅠ
    저도 집에 와서 혼자 아이 속상해...몇번을 중얼거립니다.

    마음을 좀 비우고 계속 내 자신에게 얘기해요
    난 다 커서 여기 와서 어쩔 수 없다. 평생 영어 공부하며 사는거다.
    이만큼 하는것도 장하다.
    내 분야에서 실력으로 승부하면 된다.

    우리 바보 아니에요! ^^;
    똑똑하고 야무진거 스스로 잘 알고 있잖아요.
    당당한 이민 1세대가 되어보아요 ㅋㅋ

    P.S. 저는 1년전까지 대학원 다니면서 대학생들 가르쳤는데요
    처음에는 나같이 영어 딸리는 선생 만난게 미안해서 무조건 잘해줬어요.
    점수도 잘주고 모르는거 물어보는데로 다 가르쳐주고...
    근데 완전 버릇없는 색히를 제자로 만난 이후 생각을 좀 바꿨어요
    내가 한국에서 대학생 수업을 했어도 우리반에 모든 학생들을 만족시키는건 불가능할거다...
    원래 싸가지 없는 애들도 있고 나랑 안맞는 애들도 있고 그런거지...
    난 주어진 교재 열심히 가르치고 소통하면 그걸로 된거다.
    모든 사람이 나를/나의 스타일을 좋아하길 바라며 그들의 나에 대한 호감도에 신경쓸 필요 없다.
    그게 프로페셔널 한거다. 이렇게요.

    원글님도 원글님에게 다다다 빨리 말하는 애랑 친구될 생각 마시고 프로페셔널하게 대하세요.
    원글님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원래 빨리 말하는 애면 주위에서 천천히 말해달라는 얘기 수도 없이 들을꺼에요.
    내일도 힘내서 열심히 일해요! 멋진 원글님 ^^

  • 34. 꼴랑 2달
    '12.3.21 10:20 AM (121.180.xxx.155)

    미국 여행 아니.. 잠시 머물렀는데 진짜 쪼다 된 기분 이해합니다. 그것도 가족한테서 미국에 사는 친척이 영어공부하라며 한국말 전혀 못쓰게 하고 본인도 영어로만 나한테 얘기하는데 진짜 빙신 된 기분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귀찮고 다시 묻고 답하고 하기 싫어 대충 알았다고 하면 나중에 곤란한 일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작은 것 하나도 니가 그래서 이랬다.. 뭐 이런식..

    미국은 대충이라는게 없는 것 같더라구요. 말하기 싫으면 피곤하다 나중에 말하자 하고 이해 못했으면 정확하게 나 이해 못했다. 뭐라고 했냐... 요점이 뭐냐 뭐 이런식으로 대화를 정리 해야하더군요.

    뭐 결론적으로 저도 간보러 미국 갔다왔는데 전 한국이 너무너무 좋은 나라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거고 영어빼고 미국 사회 진짜 진절머리 났어요. 미국인 친척때문에 빡 돌때가 많아서요..

    그리고 전 미국인 크리스쳔이 그렇게 독한줄 몰랐어요. 완전 기복신앙 저리가라... 맨날 뭐 잘되게 해달라 뭐 문제만 생기면 기도하자.. 모든 것이 성경에 써 있다.. 심지어 먹는 음식까지..완전 도는 줄 알았어요.

    다양성을 인정하는 나라라고 하더니 영어 못하니 이놈 저놈 한번씩 눈 내리깔고 사람 무시하고.... 어디나 사는 곳은 같은 것 같더군요.. 저한텐... 2달 동안 진짜 벼라별 경험을 다 했다는...ㅋㅋㅋ

    어쨌든... 이왕 시작하신 이민생활 힘 내시구요. 완전 막힐때 그냥 한국말 하세요... 지도 답답해 보게.. 님은 한국말 하고 영어하시는 거잖아요.. 프라이드를 가지세요..

  • 35. 원글이
    '12.3.21 10:55 AM (222.153.xxx.121)

    답변 하나하나 너무너무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주신 말씀 생각하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잊고 있었던 자신감 챙기고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와 생기있게 살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36. 진짜 대단하시네요
    '12.3.21 10:56 AM (183.109.xxx.143)

    아직 젊은 분이신데 홀로 타지에 나가 자립해서 생활하시는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세요
    원래 어느 직업이든 3년 5년 이런식으로 주기적으로 고비가 오는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상사 잘못만나 이런 고민하는분들 분명있다고 생각하시고
    너무 위축되지 마시기 바래요
    지금까지도 잘 해오셨잖아요
    님의 성실과 노력으로 곧 그 분야에서 최고라 인정받는 간호사가 되실거에요
    건강 잘 챙기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 37. ...
    '12.3.21 12:29 PM (96.250.xxx.221)

    저도 미국 영어 못해서 정말 너무 힘들어요...빨리 한국 가고 싶은 맘뿐입니다.

    그래도 오늘 밤 하늘 보니 별이 너무 많아요(여긴 도시)

    그렇게 저도 모르게 하늘을 한참 바라 보았어요.

    이곳에서 첨 반딧불도 보고요(뒷마당에서)

    당면 잔뜩 넣은 싸구려 순대도...배달 짜장면도 없지만

    그런걸로 위로 하며 살아요.

    나이 40이 넘었는데 이 밤에 영화 한편 보고 싶은데

    영문법책 보다 자려고요..

    별이 예쁘잖아요...힘내세요.

  • 38. 긴내세요
    '12.3.21 1:36 PM (163.152.xxx.38)

    님때매 로긴했어요 ㅋ
    미국살때 병원가는게 젤 짜증났어요.
    말이 안통하고 의사, 간호사가 하는말이 뭔지 몰라서 ㅠㅠ
    오죽하면 애기 낳기 전에 책한권 사서 의학용어 외우고 갔겠어요 -_-; 수능때보다 더 열심히 단어 외웠음
    하여간 사시는 동네가 어딘지 모르나 한국분이 가시면 님같은 분 만나면 그야말로 너무 감사할듯..
    3년차가 젤 힘들어요. 영어는 그렇게 꾸준히 느는게 아니라 어느순간 확 늘어나는거라..
    백인x이 뭐라고 깝쳐도 실력있고 부지런한 한국간호사 질투나서 그런거니 개무시하시고요
    님은 그냥 열심히 하시면 되요.
    어디서 보니까 미국 직업순위 1위가 간호사던데..연봉 등이요.
    부럽습니다.

  • 39. 힘내세요
    '12.3.21 1:38 PM (175.124.xxx.18)

    간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정말 사명감없인 힘들다고 생각해요. 저 대학 전공과목 정할때 아버지가 강력하게 간호학과 가라는걸 정말 적성이랑 안맞는다고 안갔어요.
    아마도 억지로 갔다면 대학 4년 동안 온전히 졸업 못했지 싶어요.
    힘내세요. 모두들 외국가서 은근히 인종차별도 말 못하게 많이 당하고 힘들다네요.
    제 친구 생각나서 약간 속도 상해요. 건강이 제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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