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이 지긋지긋한 생활이 끝날까요?
전 저희 부모님과 남친네 부모님 모두 너무 반대하는 연애를 하고 있어요. 결혼도 아니고 연애를요.
아직 결혼은 꿈도 못꾸구요... 결혼한다고 했다가는 정말 쓰러지실 분들이라서요..
미술을 전공한 남자친구가 이번에 저에게 15호 정도 되는 제법 큰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줬어요.
캔버스 뒷면에 연필로 제게 사랑이 담긴 메시지를 써줬구요.
제 방 침대맡에 두었는데 엄마가 하필이면 그 메시지를 보신거예요.
4B연필로 영어 필기체로 깔겨쓴건데 그걸 또 다 읽으셨네요.. 엄마가 영문학 전공하셔서ㅠㅠ
이럴땐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고) 영어 못하는 부모님 둔게 너무 부러울 정도네요.
또 엄마의 잔소리와 함께 엄청난 압박들.. 너 얘랑 아직도 사귀는거냐부터 시작해서 (제 나이 20대 후반)
너 이러면 강제로 결혼시킨다까지...
저희 부모님에 대한 비난은 사양할게요... 부모님 맘 이해하거든요..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린 이유는..
제 남친이 너무 자상해서 우리 지난 시간동안의 사진들을 앨범 세권에 모두 정리해서 선물로 줬는데..
이 앨범을 또 어디다 간직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 제 방에 앨범 세 권을 꼼쳐둘만한 공간이 아무리 봐도 없어요.
제가 지저분한 성격도 아닌데 저희 엄만 제 방 옷장이나 책장까지 다 직접 청소하시는 분이거든요 ㅠㅠ
혹시 돈받고 사물함같은거 하나 대여해주고 그런 서비스 업체는 없나요?
직장에도 어차피 제 공간이라곤 책상 한칸이라 앨범이나 그림처럼 남친이 준 선물을 둘 공간은 없구요..
조언 부탁드려요..
혼자만 간직하고픈 추억의 물건들을 어떻게 간수하시는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