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제가 되겠네요.
시골 친정집에 갈 일이 있어서
그전부터 냉이 캐오려고 잔뜩 벼르고 있었답니다.
헌데
이 길고긴 겨울 덕분에
주말 날씨가 너무 안좋았어요.
흐리고 바람 불고 춥고요.
집 바로 근처 밭에 가니
지천에 널린게 냉이네요.
그 추위에도 벌써 꽃대가 다 올라와서 꽃이 핀 것도 있고
어떤 쪽은 너무 실하고 좋은 냉이가 가득.
신나서 정신없이 캐는데 금새 한가득입니다.
뾰족히 새 부리만큼 올라오고 있는 쑥이
영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냉이 캐기도 힘들었어요.
지천에 가득 널린 냉이가 아니었음 금새 캐지도 못했을 거에요.
시기상 이게 마지막 이겠죠
곧 꽃이 필테니까요.
또 방안에 한상자 가득 쌓여있던 작은 고구마 틈에서
큼직한 고구마도 한봉지 가득 챙겨왔답니다.
이제 고구마도 곧 바람들고 못 먹을 테니까요.
오늘은 된장풀고 들깨가루 살짝 넣은 냉이국을 끓이려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