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남2녀의 큰며늘입니다.
남편이 머리가 너무 아파서 며칠 잠을 못잘정도였는데도
병원에서는 감기로 인한 두통이라고 약을 처방해줘서 견디다 못해
대학병원(지방임)가서 MRI를 찍었네요...
아무이상없다고 해서 병원비만 일백십만원이 넘게 들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했는데...
실손의료비청구하러 진단서 떼러 갔더니 뇌동맥류가 발견됐다고 추가검사를 해야한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CT를 찍어보자고 하더니 나중에는 나이도 젊고(39세) 뇌동맥류도 2개나 되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관조영술을 하자고 해서 입원결정하고 아이들 때문에
어머니께 연락을 했습니다(3일 입원해야 한다고 하네요)
아이들 유치원 하원문제와 주1회있는 딸아이 미술치료때문에요.
미술치료는 시아버님께서 데리고 가 주십사 부탁드렸어요
시댁에서 차로 5분도 채걸리지 않는곳이며 왕복치료시간까지 다 포함해서 1시간정도 걸립니다
워킹맘이였고 연년생(누나,동생)으로 애정결핍현상과 심리불안정이 심했는데
저의 퇴직(3개월되었음)과 미술치료로 많이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 안빠졌으면 했습니다
근데 검사를 하루종일 하냐고....검사끝나고 저보고 데리고 가라고 하네요
순간 멍하니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아서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눈물이 나서 한참 앉아 있었더니 10분뒤에쯤 다시 전화를 주셨어요
짜증이 실린 목소리로 병원에서는 왜 처음에는 괜찮다고 하다가
이제와서 다시 입원해서 검사하라고 하냐부터 몇말씀하시더니 웬만하면 니가 미술치료데리고 가고
영 시간이 안되면 이야기해라고 하시네요...
남편이 퇴근해서 아이들 이틀통안 봐달라고 시댁에 부탁했다고 하길래....
제가 저녁에는 혼자 있으면 안되겠느냐...유치원 하원할때는 집에 갔다가
아침일찍 다시 오겠다..미술치료는 이번주 빠져야겠다....고 하니 대번에 알아차리네요
입원당일은 특별히 하는게 없으니 링거맞고 있는거 보고
하원할 시간쯤에 집에와서 애들 밥먹이고 같이 병원가서 밤에 집에 왔더니
어머니 또 전화를 해서 불같이 화를 내시네요...환자들 많은 병원에 애들 데리고 갔다고...
신경과 환자라서 전염될것은 없다..걱정안하셔도 된다
내일아침은 어찌할꺼냐고 해서 애들 유치원 일찍 데려다주고 병원갈것이다...
저녁때는 어찌하겠냐 해서 하원은 시댁에서 받아달라...미술치료는 빠지겠다....
했더니 알았다고 하시네요.... 남편이 시아버님께 따로 전화를 했는지 아침에 데리러 오시겠다...
미술치료는 본인이 데리고 가겠다 하셨습니다...
검사후 집중치료실에 입원하여 보호자 상주를 해야해서 결국은 어머니께서 애들 받으시고
잠도 시댁에서 자야했고....아침에 등원도 시댁에서 했습니다..검사당일에는 통화할때
목소리가 괜찮으시네요....밥도 잘 챙겨먹으라 하시고...
검사결과는 뇌동맥류크기가 작아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겠다고....하지만 적은 크기에서도
뇌출혈이 일어나는 경우도 아주 가끔있으니 스트레스 받지말고 정기검진 잘 하라고 하네요....
며칠이 지났지만 제 마음속에서 시어머니께서 하신말씀이 떠나질 않습니다
동서도 안부차 저에게 전화가 와서 시어미니께 "아들인데 걱정안되느냐"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고 하네요
남편이 큰시누와 통화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위의 일들을 이야기한듯 싶어요..큰시누도 올케한테
미안하다고... 남편더러 더 잘해주라고 하는말이 핸드폰 너머로 들리고...
남편도 4형제모두 어머니께 큰정을 받고 자라지 못했다
니가 지금 아이들에게 하는것처럼 우리 형제들은 그런 보살핌을 받지못했다고 하면서
이해하라고 합니다....하지만 그려려니 하려고 해도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정말 아들이 뇌혈관관련으로 검사한다고 하는데 걱정이 안되셨는지....
저에게 요즘 그런건 병도 아니라고 하더라고까지 하셨어요....
오늘 시댁식구들 전부 모여서 저녁을 먹고 저희집에서 다과를 했는데
작은 시누가 편지를 적어놓고 갔어요.....큰시누가 작은시누에게 이야기한 모양이네요...
언니가 서운해하는 마음 안다....친정엄마지만 자기도 서운하고 눈물날때가 많았다. 원래 정이 없으신 분이다
언니가 이해를 좀 해달라...부모님께 잘해줘서 고맙다... 오빠랑 엄마 안 좋은 성격 언니가
맞춰주느라 고생하는거안다...등등
진심도 느껴지고 작은시누에게 고맙기도 한데 그래도 서움함이 안가시는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겉으로야 평상시처럼 아무일 없듯 시어머니께 대하고 지내겠지만,
제 마음이 싸늘해질까봐....남편도 걱정하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