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에 대한 실망과 시누의 편지.....

마음이 힘든요즘.. 조회수 : 3,119
작성일 : 2012-03-19 04:45:29

2남2녀의 큰며늘입니다.

남편이 머리가 너무 아파서 며칠 잠을 못잘정도였는데도

병원에서는 감기로 인한 두통이라고 약을 처방해줘서 견디다 못해

대학병원(지방임)가서 MRI를 찍었네요...

아무이상없다고 해서 병원비만 일백십만원이 넘게 들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했는데...

실손의료비청구하러 진단서 떼러 갔더니 뇌동맥류가 발견됐다고 추가검사를 해야한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CT를 찍어보자고 하더니 나중에는 나이도 젊고(39세) 뇌동맥류도 2개나 되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관조영술을 하자고 해서 입원결정하고 아이들 때문에

어머니께 연락을 했습니다(3일 입원해야 한다고 하네요)

아이들 유치원 하원문제와 주1회있는 딸아이 미술치료때문에요.

미술치료는 시아버님께서 데리고 가 주십사 부탁드렸어요

시댁에서 차로 5분도 채걸리지 않는곳이며 왕복치료시간까지 다 포함해서 1시간정도 걸립니다

워킹맘이였고 연년생(누나,동생)으로 애정결핍현상과 심리불안정이 심했는데

저의 퇴직(3개월되었음)과 미술치료로  많이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 안빠졌으면 했습니다

근데 검사를 하루종일 하냐고....검사끝나고 저보고 데리고 가라고 하네요

순간 멍하니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아서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눈물이 나서 한참 앉아 있었더니 10분뒤에쯤 다시 전화를 주셨어요

짜증이 실린 목소리로 병원에서는 왜 처음에는 괜찮다고 하다가

이제와서 다시 입원해서 검사하라고 하냐부터 몇말씀하시더니 웬만하면 니가 미술치료데리고 가고

영 시간이 안되면 이야기해라고 하시네요...

남편이 퇴근해서 아이들 이틀통안 봐달라고 시댁에 부탁했다고  하길래....

제가 저녁에는 혼자 있으면 안되겠느냐...유치원 하원할때는 집에 갔다가

아침일찍 다시 오겠다..미술치료는 이번주 빠져야겠다....고 하니 대번에 알아차리네요

입원당일은 특별히 하는게 없으니 링거맞고 있는거 보고

하원할 시간쯤에 집에와서 애들 밥먹이고 같이 병원가서 밤에 집에 왔더니

어머니 또 전화를 해서 불같이 화를 내시네요...환자들 많은 병원에 애들 데리고 갔다고...

신경과 환자라서 전염될것은 없다..걱정안하셔도 된다

내일아침은 어찌할꺼냐고 해서 애들 유치원 일찍 데려다주고 병원갈것이다...

저녁때는 어찌하겠냐 해서 하원은 시댁에서 받아달라...미술치료는 빠지겠다....

했더니 알았다고 하시네요.... 남편이 시아버님께 따로 전화를 했는지 아침에 데리러 오시겠다...

미술치료는 본인이 데리고 가겠다 하셨습니다...

검사후 집중치료실에 입원하여 보호자 상주를 해야해서 결국은 어머니께서 애들 받으시고

잠도 시댁에서 자야했고....아침에 등원도 시댁에서 했습니다..검사당일에는 통화할때

목소리가 괜찮으시네요....밥도 잘 챙겨먹으라 하시고...

검사결과는 뇌동맥류크기가 작아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겠다고....하지만 적은 크기에서도

뇌출혈이 일어나는 경우도 아주 가끔있으니 스트레스 받지말고 정기검진 잘 하라고 하네요....

 

며칠이 지났지만 제 마음속에서 시어머니께서 하신말씀이 떠나질 않습니다

동서도 안부차 저에게 전화가 와서 시어미니께 "아들인데 걱정안되느냐"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고 하네요

남편이 큰시누와 통화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위의 일들을 이야기한듯 싶어요..큰시누도 올케한테

미안하다고... 남편더러 더 잘해주라고 하는말이 핸드폰 너머로 들리고...

남편도 4형제모두 어머니께 큰정을 받고 자라지 못했다

니가 지금 아이들에게 하는것처럼 우리 형제들은 그런 보살핌을 받지못했다고 하면서

이해하라고 합니다....하지만  그려려니 하려고 해도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정말 아들이 뇌혈관관련으로 검사한다고 하는데 걱정이 안되셨는지....

저에게 요즘 그런건 병도 아니라고 하더라고까지 하셨어요....

오늘 시댁식구들 전부 모여서 저녁을 먹고 저희집에서 다과를 했는데

작은 시누가 편지를 적어놓고 갔어요.....큰시누가 작은시누에게 이야기한 모양이네요...

언니가 서운해하는 마음 안다....친정엄마지만 자기도 서운하고 눈물날때가 많았다. 원래 정이 없으신 분이다

언니가 이해를 좀 해달라...부모님께 잘해줘서 고맙다... 오빠랑 엄마 안 좋은 성격 언니가

맞춰주느라 고생하는거안다...등등

진심도 느껴지고 작은시누에게 고맙기도 한데 그래도 서움함이 안가시는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겉으로야 평상시처럼 아무일 없듯 시어머니께 대하고 지내겠지만,

제 마음이 싸늘해질까봐....남편도 걱정하는듯 합니다....

 

IP : 121.1.xxx.15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19 5:01 AM (178.83.xxx.157)

    우선 위로 드립니다. 걱정이 많이 되시죠?
    근데 시어머니에 대한 서운함은 별개로 생각하셔야 할듯 싶어요. 물론 시어머님이 야박하고 배려없으신건 맞아요. 근데 원래 그런 분이라면서요. 남편분도 시누분들도 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서요.
    친자식한테도 그렇게 매정하고 정없으신 분께 뭘 더 바라세요.
    시누분들의 마음씀이 고맙네요. 이 정도면 문제의 '시어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시댁분들은 나름 최선을 다한 거예요. 시어머니는 원래 그런 분이려니, 하고 그냥 잊으세요.
    지금 온 마음을 집중시켜야할 대상은 시어머니가 아니고 남편분입니다. 심호흡 크게 하시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세요.

  • 2. ...
    '12.3.19 5:54 AM (49.50.xxx.237)

    이 시각까지 잠도 안주무시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으시지요.
    그나마 시누가 좋아서 다행이네요.
    시어머니 원래 그런분이란거 다 아는 모양이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앞으로 외식도 뻬놓고 하시고
    딱 그만큼만 대하세요. 그래야 서운하지 않아요.
    세상에 아들이 입원하는데 저런 엄마가 있다는거에
    정말 놀랍습니다.
    세상의 엄마도 엄마나름이란거
    여기서 많이 보잖아요. 산후조리 안해주려고 하는 엄마도 많고
    별별엄마가 있다는거 기억하시고
    그래도 우린 좋은엄마 정많은 엄마가 되어야해요.

  • 3. 당신만 아는
    '12.3.19 8:01 AM (211.117.xxx.244)

    저도 님과 비슷한 시엄니 있습니다.
    오직 당신 건강한 당신 결정만 있습니다.
    당신뜻을 관철 시키기 위해서
    아프다, 유서 썼다. 요양원 보내라등 협박으로 시작 합니다.ㅎㅎㅎ
    아들 병원에 수술 날짜 잡아도 안가봐도 되지 하시고
    월급나오냐 하십니다.
    수술날도 수술 끝났다고 전화했는데
    외출해서 놀고 계시더라고요 전화 너머 노인분들 왁자 지끌ㅋㅋㅋ
    제가 남편에게 장남 인데 주워 오지는 않았겠지 했어요.
    친자 확인 좀 해보자구

  • 4. 마음이
    '12.3.19 8:23 AM (119.149.xxx.61)

    싸늘해지고 시간이 더 지나서 따뜻해질 일도 생기고 하겠지요.
    시댁 일은 친정 일과 달리 풀리진 않더라구요.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도 가족이니 덮고 삽니다.

  • 5. 원글님 힘내세요.
    '12.3.19 8:33 AM (175.192.xxx.44)

    원글님이 아직 시어머니께 기대치(?)가 있으셔서 속상하신것 같네요.
    시누이들도 인정한 시어머니 성격인데 그러려니하고 지내셔야 편하실거예요.

    글 읽으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속 깊은 시누이들 때문에요...
    저는 정말 상식선에서도 이해안가는 시누이가 둘에 시어머니 그못지 않으신분이라 여기 원글님이 부럽기도 했답니다.

    시누이들과 남편분이 그런 시어머니에게서 잘 성장한게 다행스럽네요.
    원글님 마음에서 지워버리고 힘내세요.

  • 6. 토닥토닥
    '12.3.19 10:59 AM (1.251.xxx.68)

    힘내세요. 어쩌겠어요.
    그런 사람들 있어요. 부모라고 다 헌신적인게 아닙니다.
    그거 님이 포기하셔야 님이 마음 편하게 살아요.
    서운하고 말고 아예 생각을 마시고
    불쌍한 어른들이라고 측은히 여기세요.
    진짜 진심 불쌍하네요.
    인생 왜 그렇게 살까요?
    저에게 요즘 그런건 병도 아니라고 하더라고까지 하셨어요....
    ?????
    에구. 달리 무식이라고 밖에 할 말이 더 있겠어요.
    뇌동맥류가 얼마나 심각하고 무서운건데......ㅠㅠ
    조기 발견 하셨으니 다행이라 여기시고
    정기 검진 잘 받으셔요.

  • 7. 소리맘
    '12.3.19 11:43 AM (124.53.xxx.44)

    돌 맞을 소리이지만...
    저는 남편이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데 시어머니 , 친정엄마한테 다 비밀로 햇어요..
    말해서 괜히 나이드신분들 걱정만 하실게 뻔한데
    얘기 안하는게 낫겠다 싶어서요..

    별 크게 도움은 안되고 맨날 걱정하시는 어르신 분들 위로해 드리는것도
    큰일 일것 같아서요..
    남편 병 있다고 시부모님들 한테 떳떳하게 얘기하고
    그러는 원글님이 부럽네요...
    이런 저런 사정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시고
    위안 삼으시길 바랍니다...

  • 8. ..
    '12.3.19 3:46 PM (125.152.xxx.32)

    울 시어머니랑 싱크로율 10000000000%........홧병나실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138 요즘들어 얼굴이 너무 당겨요 ㅠㅠ 11 건조해ㅠㅠ 2012/04/19 2,417
98137 뭐가 맞아요? 1 ㅎㅂ 2012/04/19 476
98136 기사/고령화보다 빚이 더 빨리 늘고있다 한국일보 2012/04/19 964
98135 이것은 리얼 210프로 2 아이들은 개.. 2012/04/19 862
98134 혼인 무효소송이 가능할까요? 18 .. 2012/04/19 4,459
98133 분당 아름마을에서 판교역까지 3 걸어갈 수 .. 2012/04/19 1,184
98132 무상급식 떠안은 지자체 곳간 거덜 날 판 5 gh 2012/04/19 1,231
98131 좋은 역사책 소개해주세요. 8 역사공부 2012/04/19 1,447
98130 아아기 저를 너무 부려요..에궁.. 1 왕자님 2012/04/19 753
98129 건망증, 이 정도면 병원 가봐야겠죠? ㅠㅠ 2 심각!! 2012/04/19 1,141
98128 수도세 요금폭탄 맞았어요!!ㅠㅠ 9 쇼크 2012/04/19 4,580
98127 무선핸디형 청소기 배터리요 1 툭툭.. 2012/04/19 1,238
98126 박원순 시장님이 나중에 대통령이 된다면 무슨일들이 생길까요???.. 22 흠~~ 2012/04/19 2,305
98125 승마운동기 사용해보신 분 계세요? 신문에 광고 나오던데.. 4 뱃살~ 2012/04/19 2,154
98124 "박원순 칼을 빼다"…지하철 9호선은 시작에 .. 14 우리는 2012/04/19 2,707
98123 어떤 채소가 필요할지 2 ... 2012/04/19 724
98122 주기자님 오늘 인터뷰 내용 정리해서 올려볼께요 20 ^^ 2012/04/19 3,654
98121 가슴커진다는 매선침 혹 맞아보신 분들 효과있던가요? 2 2012/04/19 3,835
98120 엘리베이터에서 위아래로 훑어보고 인사씹는 여자 10 곰돌이궁디 2012/04/19 3,433
98119 10월 프랑스 스페인 신혼여행시 자유여행또는 패키지중 어떤게 나.. 7 윤미경 2012/04/19 1,680
98118 옷정리할 수납함 도움주세요 3 도와주세요^.. 2012/04/19 1,514
98117 박원순 시장님이 원리원칙대로 강하게 나가시네요.. 12 .. 2012/04/19 2,140
98116 땅콩하고 강정 어디서 사드세요? 4 간식 2012/04/19 945
98115 대우클라쎄냉장고어떤가요? 10 냉장고고장난.. 2012/04/19 10,672
98114 딱딱한 잼 살려주세요 3 ㅠㅠ 2012/04/19 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