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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너무 한심합니다

웬수야 조회수 : 3,987
작성일 : 2012-03-19 04:32:35
초등 2학년 아직 어린아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뭐 하나 열심히 노력하는게 없어요.
유아때부터 한글가르치려다 포기, 피아노도 도저히 앉아있질 못해서 포기,
한글못떼고 학교들어가서 바보소리듣고 쪽팔렸는지
어째어째 한글 읽고쓰는거 터득했더라만
이제는 구구단 외우는거 시키다 포기.. 또 망신을 당해야 하려는지..
항상 숙제 하기싫어 미루다 밤늦게 하고
시험공부 시키거나 숙제시키면 괜히 투덜대면서
엄마한테 시비걸고 징징대고 화장실 들락날락..
아이아빠가 공부로 잘되긴 힘들겠다고 일찌감치 예능쪽으로 시키자하여 없는형편에
소질있는 분야 찾아서 어렵게 전공하라고 뒷받침해주고 있건만
엄마인 제 눈에는 노력이 부족해 보이고..
레슨 끝나면 연습도 안하고.. 딴애들은 집에서 연습한다는 얘기 들어도 말만 할꺼라하고 놀기만 한다지요..
진짜 이런 애한테 투자하는 저까지 한심하게 느껴지고
진짜 오늘은 아들이 미워서 잠이 안와요
오늘도 하루종일 학교숙제조차 안해놔서 숙제땜에 실갱이..피곤합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숙제하고 공부하는거 싫으면 하지말라고 하면 그건 싫다네요.
스스로 하지도 않고 시켜도 마지못해 하면서 또 신경안써주면 뭐라해요.안챙겨준다고..
정말 피곤한 스타일입니다. 애키우다 화병나겠어요.
싹수 노란 애를 적당히 해주지 뭣하러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나 싶어지네요 ㅠㅠ
IP : 1.226.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딸
    '12.3.19 5:32 AM (211.205.xxx.249)

    초2때 모습이네요 전 초2 2학기부터 냅뒀어요 그러다보니구구단도 못외워서 학교시험 엉망 애들한테 놀림받고 그래도 뭐 그냥두고 애생각을 물었어요 어떻게 할건지 그냥 맨날놀고 수업시간에 몰라 딴짓하고 선생님한테 걸려 잔소리 들을래 엄마하고 하루에 한장씩 할래 했더니 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수학도 영어도 다 자리 잡혔어요 본인이 알아서 다하니 한번쯤 냅둬보세요 본인이 꺠달아아야 해요

  • 2. 아직
    '12.3.19 6:46 AM (110.70.xxx.183) - 삭제된댓글

    어려서 그런것같아요 조급해마시고 좀 기다려주세요 동창회같은거 나가보면 초딩때 공부도못하고 찌질했던 애가 사장된애도 있고 의사된애도 있고 좋은학교 나온 애들도 많아요. 판단하기 아직 어린듯...

  • 3. 에휴
    '12.3.19 8:57 AM (221.162.xxx.139)

    한심하다고 하길래 고등학생이상인줄 알았네요
    이제 겨우 초등 2학년인데 한심하다 싹수가 노랗다 이런말은 입에도 담지마세요
    자식은 부모가 믿는 만큼 자란답니다
    진심으로 한심하고 싹수가 노랗게 자라길 바라시는건 아니시죠?
    혹 남이 내자식한테 그런말 한다면 얼마나 화나시겠어요

  • 4. 라벤더
    '12.3.19 9:02 AM (72.66.xxx.240)

    저는 제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아이의 나이만 다르지 모든게 똑 같아요.
    우리아이 아들입니다. 어려서는 순해서, 아니면 부끄러움을 많이타서 그러려니 했어요.
    피아노하겠다고해서 시켰습니다. 연습과 숙제는 하기 싫대요. 해야 한다니까 그만둔대요.
    그래서 그만두고 수영을 했습니다. 나이가 6,7, 8살로 올라가면서 수영연습량이 많아지니까
    힘이든다고 못한답니다. 그만뒀습니다. 태권도가 하고싶다고하데요. 시켰습니다. 여기 미국이거든요.
    블랙벨트까지 책임지는 프로에 묶어놨습니다. 돈이 장난 아니게 비싸요 이곳태권도는. 돌아오는 4월에
    블랙벨트 테스트가 있는데 연습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가기 싫답니다.
    어려서 그러더니 지금 12살인데 이제는 제가 미치겠습니다. 저야말로 누구에게 치료를 받던지 해야할 정도로
    속이 문드러 졌습니다. 2햑년때 구구단도 어렵다고 하기싫다하길래 죽어도 외워야 한다고 자동차만 타면
    무조건 외우게 했습니다. 믿고 기다리면 안되더라구요. 혼자서 할 수 없는 아이라면 강제로라도 시켜야해요.
    우리는 그렇게 해서 구구단을 끝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 더욱더 할 일이 많아지는데 오늘도 숙제때문에
    전쟁을 치르고 주방용 나무주걱으로 죽도록 두둘겨 팼습니다. 911에 전화해서 경찰 부르라고 해놓고 팼습니다. 저 미친거 맞아요. 그래도 복장터지거나 혈압터져서 실려가기전에 죽지않을큼 패주고 싶었습니다.
    살살 달래고 얼륻고 별짓 다해보았습니다. 저, 심리학 공부한 사람이예요. 이론과 실제는 너무도 다르고
    공식대로 안되는게 아이 키우기 입니다. 원글님 글을 보니 몇년전의 저를 보는 듯 하여 욕 먹을거 알면서도
    이렇게 늘어놔 봤습니다. 지금 저녁먹였더니 "엄마, 사랑해" 이러는데, 난, 너 사랑한다고 말 못해 지금은
    그래버렸습니다. 이상은 속 좁은 엄마였습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 5. ㅜㅜ
    '12.3.19 9:02 AM (115.41.xxx.10)

    엄마가 믿는대로 자라더군요.ㅠ

  • 6. ㄴㄴㄴㄴ
    '12.3.19 9:02 AM (115.143.xxx.59)

    ㅎㅎㅎ오죽 속상하시면 그렇겠어요..저도간혹 아들의 싹수를 보긴합니다..

  • 7. ㅎㅎㅎ
    '12.3.19 9:08 AM (122.40.xxx.32)

    원글님 윗윗윗글님과 동감...저는 가끔 아들을 발로 차기도 합니다. 속이 터져서요.

  • 8. 콜비츠
    '12.3.19 10:17 AM (119.193.xxx.179)

    저 역시 초등학교 2학년 때 구구단 외우지 못해 매번 매를 맞고, 벌벌 떨며 엄마 앞에서 외우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엄청 어려운 일이었는데... 아드님 이해해주셔요~

    전 한심하다는 제목 보고 대학생 이상 나이의 아들이 매번 잠만 잔다... 이런 류의 글 상상했었어요

  • 9. 아이가
    '12.3.19 11:03 AM (112.156.xxx.60)

    친구들 앞에서 창피당하는거 싫어서 한글 뗄정도면 머리 나쁜 아이도 아니네요.
    구구단... 제 아이도 초등 2학년이지만 아직 안외웠어요.
    절대 알아서 공부하는 나이도, 성격도 아니지만, 1학년때보다 수학이 어려운지, '엄마, 나도 문제집 풀어야겠어'소리 절로 하더군요.
    대부분 아이들이 가려는 패이스대로 시키지 마시고, 한박자 늦게 간다고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아직 초등 2학년이잖아요.

  • 10. 원글
    '12.3.19 12:55 PM (1.226.xxx.164)

    친절한 답변들 너무 고맙습니다..
    라벤더님 아이처럼 제 아이도 엄마 사랑해 그러면서 안기는데 진짜 열불나요. 하나서 있으면 지딴에는 풀어준다고 그러나본데 할일 쫌만 하면 화낼일이 없는데..
    화나서 있으면 자꾸 안길라하고 짜증나서 저리가있으라하면 계속 들러붙다가 밀쳐내면 엄마가 때렸다고 난리 ㅠㅠ
    진짜 때린거면 억울하지나 않지..
    아이아빠는 늦될수있다고 애를 이해하는 입장이니 아빠한테 착 붙어서 어제는 절 따돌리더라구요..
    숙제하라면 아빠랑 하겠다고.. 아빠 퇴근이 평일은 10시가 넘구만..
    그나마 요즘은 알림장을 홈페이지에 띄워주더라구요. 숙제가 뭔지 준비물이 뭔지 아는거 없어요. 학교는 친구사귀러가는듯. 친구는 어찌나 많은지 숙제 시킬라하면 친구 찾아오고..ㅠㅠ
    많은거 바라는거도 아니고 숙제,준비물 챙기고 시험칠때 국어수학 딸랑 한권있는 문제집 풀라는건데.. 공부학원은 보내지도 않아요.학습지도 안하고..
    그런데 이정도가 제 아들에게는 버거운 미션인가봐요..
    제가 여자라서 그런가 저는 초등 1학년부터 엄마가 직장다녀서 혼자 숙제,준비물 챙기고 학원도 시간맞춰갔는데
    얘는 학원시간 다됐는데 사라져서 온동네를 찾으러 댕기고..
    쫌 크면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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