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9개월 넘어가는데 ㅠ 오늘 외출하려고 준비하는데 보니 이제 생리 시작하더군요 ㅠ
아 좀 우울합니다.
어쩐지 며칠 막 짜증이 나고 눈물이 치솟더라니..피곤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다시 생리전 짜증 우울 시작이네요...
제가 얼마전에도 여기 글 쓴 적 있지만 저는 생리전 배가 아파 죽을 것 같지는 않은데(신체적으로는 건강합니다. 별로 안아파요)
생리전에 매번 정확히 겪는 기분변화가 너무 심해요.
평소에는 그리 성격이 나쁘지 않은데 생리 시작 전 며칠전부터 우울해지고 감성이 바닥을 치고 눈물이 사소한데도 질질...
가슴속에 불덩어리가 들어있는 것 같이 화가 나있는 것 같아요.
생리를 시작하면 그게 내려가는 것 같이 좀 누그러지고요....
솔직히 사춘기때 그게 절정이었는데 25세부터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그대로구요.
핑계같지만 이런 감정기복만 없었어도 대학과 인생이 바뀌었을지도...?
병원을 가볼까 해도 남들처럼 물건을 훔친다거나 격심한 생리통으로 데굴데굴하는 것도 아닌데
저 기분나쁘니까 약주세요 하는것도 이상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내 인격수양을 해야겠지 남들도 이렇겠지 다 참고 살겠지 하고 버텼어요.
그런데 이게 정말 문제같은게
왜냐면...남들은 임신 육아 우울증이라는데
저는 임신 출산 수유기간에 생리가 없었쟎아요. 약 19개월...
그동안이 남편도 주변도 저도 인정할만큼 긍정적이고 온화한 성격이었거든요 저도 놀랄만큼.
애낳고 사람됐다더군요....
아 호르몬의 미친 작용에서 자유로운 인간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생리 시작하니까 너무 싫네요 ㅠ
솔직히 둘째 생각도 없는데......왜 이짓을 평생 해야하나 싶구요....
그렇다고 자궁을 떼버려서 폐경을 맞는건? 28세에는 좀 그렇죠?
(애 안낳을거면 기능도 필요없는데 이 나이에 또 막상 영구불임시술하려니 좀 망설여지네요.)
솔직한 제 심정으로는 계속 유축하면서 임신이랑 폐경후유증에서 자유로운 무생리상태로 평생 살고싶네요.
그런데 이제 그건 안되나봐요 ㅠ
그럼 대책을 찾아야할텐데
혹시 이런 생리전 바닥을 치는 우울감도 치료 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