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엄마랑 교회를 한 십몇년 다니다 몇년 쉬다가..
결혼하려는 남편 집안이 천주교 집안이라 영세 받고 ..
지금은 가다 말다하는 날라리 신자인데요..
성당 신부님들은 몇년씩 성당을 옮기시잖아요.
전에 계셨던 신부님은 농담도 잘하시고 미사 마치면 마당에 서서 신자들과 인사도 나누시고
참 유쾌하셨던 분이셨어요.
근데 새로 오신 신부님은 오랜동안 학교에서 예비 신부님들을 교육하셨던 분이라 그런지
사교적이지도 못하고 신자들과 어울리는 걸 쑥스러워 하는거 같기도 하고..
신부님도 사람인지라 다 성격이 다르겠지만 신자들과 너무 못어울리고 더군다나 그전 신부님과
너무 차이가 나니 신자들도 좀 어리둥절 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그러다 오신지 석달도 안되 옮기시고( 가시고?) 다른 신부님이 오셨다네요.
아마 성격적으로 힘드셨나봐요..
제가 그래서 남편한테 그랬지요.. 웃으면서..
그 신부님 같은 성격으로 목사했으면 그 교회 말아 먹었다.
신자들 다 떨어지고 헌금도 얼마 못 건지고 교회 팔때도 신자수 따지고 헌금 얼마들어오는지 따져서
판다는데 ...그래 갖고 되겠나~
목사라면 말빨도 있어야 하고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고 신자들을 확 휘어잡기도 하고
설교도 재밌게 할 줄 알아야 하고..
그 신부님처럼 그렇게 뻣뻣하고 쑥스러워 하면 신자들이 욕하면서 다 딴 교회로 가버려~
제가 보니까 천주교 신자들은 좀 무던해 보이는게 이런 신부님이 오면 그런가보다
저런 신부님이 오면 또 그런가 보다...무덤덤...
별 큰 변화가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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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부님이 신자들한테 밀렸다거나 또는 신자들과 트러블이 있었거나 그런 건 아니예요..
건간상의 문제인지...어떤 이유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예요.
어쨋든 신자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신자들도 그냥 신부님 성격이 그런가 보다 그렇게 생각할 뿐
어쨋다 저쨋다 별 말이 없는 상황이었지요..
교회를 오래 다녀본 사람으로서 비교해 보자면
천주교는 그냥 자기 사는 지역에 있는 성당에 가는 거고 신부님이 옮겨다니시니
그 성직자를 따라 옮길 필요도 이유도 없고 그 분은 몇년있다 가실분...
나의 종교생활은 나의 종교생활...
신부님과는 적당히 적절한 관계유지...
소극적인 신부님이 오셨다 해서 미사를 빠진다거나 신자가 팍 준다거나
그런일은 별로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신부님이 오셨다해서 신자가 확 늘거나 하진 않죠..
근데 개신교는 목사님 설교나 성향이 교회 선택의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잖아요.
제가 다녔던 교회는 교회차만 해도 몇대인지..
성남으로 어디로 먼지역까지도 차량운행했던 꽤 큰 교회였어요.
저는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경우였지만 왜 집 가까운 곳에 있는 교회를 두고
한시간 넘게 차를 타고 꼭 그 교회를 다니는 이유는 그 목사님 때문이거든요.
예수님을 보고 교회를 가는게 아니고 사람을 보고 가는거잖아요.
어쨋든 그 교회 목사님이 조용하고 얌전하고 신자들과 교류도 별로 없는 소극적인 분이었다면
그렇게 신자들이 많지 않았을거예요.
실제로 그 목사님 활동적이고 사교적이고 카리스마 있고 그런 분이었고 그 분때문에 교세가 엄청 커져서
근처 땅들 많이 사고 교회 증축도 크게 하고 그랬어요.
교회 생활 오래해본 사람으로서 성당은 어쩌다 가는 날라리 신자로서
싸구려틱하게 비교해서 써 봤어요.
그 신부님이 잘못했다거나 나쁘다.. 이런 말이 아니라..
그런 성격인 분이 목사님이 셨다면 신자들 다 떨궈먹고 교회문닫았겠다...
딱 이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