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놀이터에서 아이가 울고 떼 쓸때..

은재맘 조회수 : 767
작성일 : 2012-03-16 12:30:00

안아주고 다독여줘야 하나요?

시시비비를 가려서 혼내야 하나요?

 

올해 7살 된 딸 이야기예요. 아이가 똑 부러지는 성격이 못돼요.

집에서 엄마 아빠한테는 자기 주장도 잘하고 애교도 많은  편인데 밖에서는 숫기도 없고 자기 의견을 정확히 표현하는걸 어려워하는 편입니다.

외동에다가 성격도 소심한 편이라서 그러려니, 유치원 생활도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 차츰 나아지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동네 언니한테 다소 충격적인 얘기를 들은 후에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제 놀이터에서 있었던 일이예요.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었고 미끄럼틀에 올라가고 있었어요. 저는 엄마들과 어울려 있었고. 아이가 갑자기 울면서 저한테와서 안기더라구요.

"왜 그러냐" 하니 말은 안하고 계속 안겨서 우는 겁니다. 그 상황에서 왜 그러냐고 재차 물으면 더 울게 뻔하니까 그냥 안아서 다독여 줬습니다. "놀다 보면 속상한 일도 있다"고 하면서 "더 놀거면 뚝 그치고 가서 놀라"고 하니 다시 가서 놀더라구요.(나중에 알았지만 뒤에 올라오던 언니가 아이한테 늦게 간다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동네 언니가 아이를 그렇게 키우면 안된다는 겁니다. 왜 그러는지 물어보고 계속 울면 혼내서 아이에게 엄마의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구요.

지금 7세 아이중에 엄마한테 달려와 우는 아이가 어디 있냐면서, 안 그러면 계속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엄마한테 달려와서 징징거리고 학교들어가면 왕따될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저도 제가 아이에게 단호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건 인정합니다. 아이가 저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네 아이들중 왕따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말 들으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군요. 내가 그동안 아이를 망치고 있었던건가 싶은 마음에 어제 밤잠도 설쳤습니다.

그동안 저는 아이가 힘들때 기댈수 있는 엄마가 되줘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82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19.207.xxx.2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2.3.16 12:37 PM (218.53.xxx.183)

    저는 원글님 같은 엄마이긴한데.. 아이가 저를 무서워하긴해요.ㅠㅠ
    그런데 저라면 원글님처럼 했을꺼예요.
    혼을 내서 왜 우냐고 하면 아이를 닥달하는거밖에 안될거 같은데... 제가 잘못알고있는걸까요?...

    유치원에서도 잘생활하고 한다면 괜찮을거 같은데 말예요.
    왜그러는지 물어보고 이러이러했냐고 거기에 대해서 설명해줘요.
    다만 그래도 징징댄다고 하면 자리를 뜨던가 해요.

    왕따까지는..오바 아닐까요?-_-;

  • 2. 그게..
    '12.3.16 12:50 PM (110.15.xxx.145)

    원글님아이가울었던 상황은 원글님이 잘못키워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아이의 성향문제 아닌가요??
    약간 소극적이고 소심한아이가 보일수있는...울아이도 그렇거든요.
    울아이는 어떤면에선 아주 활발한데도 가끔그래요. 비슷한예로 물론 네살때였지만...^^;;
    놀이터에서 어떤오빠가 "꼬맹이"라고 했다고 갑자기 구석에가서 혼자 기분안좋아서 앉아있고 그래요^^;;
    지금은 여섯살인데 작년에도 그런비슷한일...그러니까 별거아닌일로 기분상해하거나...암튼...^^;;
    전 그렇다고 닥달하고 그러진 않지만 그런걸로 울지말라고...우는거아니라고 사소한걸로
    울지말라고 그런얘긴하죠..근데 아이의 성향이고 타고난 기질인데 그걸 드라마틱하게 바꿔놓을수는
    없는것같은데...제생각도 왕따까지는 오버인것같아요.
    글구 남의 아이 교육문제에 그렇게 왈가왈부하는것도...그런게 참 조심스러운문제이고
    듣는이에게 상처가 되기쉬운말인데...그언니분은 아이 잘키우시는지..궁금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999 특전사(공수부대)되고싶어하는데. 11 낭만염소 2012/04/05 4,183
90998 선거구 질문 2012/04/05 434
90997 국민들이 이명박을 성추행했어요 우리는 성추행이 더 재미있다 1 쥐새끼시르다.. 2012/04/05 649
90996 여직원에게 "총알받이로 보낼 년, 김정일씨받이로 보낼 .. 20 참맛 2012/04/05 4,042
90995 이 빠진 그릇이나 커피잔 그냥 바로 버리시나요? 7 곰손 2012/04/05 5,471
90994 제가 이력서를 낸 병원에서 다시 우편으로 7 봄꽃향기 2012/04/05 1,838
90993 맛있게 먹는것과 게걸스러운건 다르잖아요? 7 음식프로 2012/04/05 1,035
90992 고3 글쓴이 2012/04/05 987
90991 일회용 찬합도 있나요? 2 .. 2012/04/05 1,063
90990 오곡밥 현미밥 다른건가요? 해바라기씨는 어떤가요? 2 000 2012/04/05 753
90989 [속보] 어버이연합 김용민사무실 난입. 20 2012/04/05 2,458
90988 식목일에 생각난 궁금증 3 식목일 2012/04/05 473
90987 핸드폰 앱게임 잘못눌렀다가 순식간에 4만원돈이 나왔는데요... 요술공주 2012/04/05 728
90986 아래 <<윤도현 씨>>패스하셈..냉무 알바 2012/04/05 504
90985 왜 여자들은 결혼할때는 돈이 없지? 2 ... 2012/04/05 2,076
90984 ‘토론회 퇴장’ 새누리 박선희, 남편은 상대 후보 비방글 의혹 6 부창부수 2012/04/05 2,517
90983 바람이 심한 날 쓰러진 입간판에 자동차가 기스가 났는데 1 // 2012/04/05 1,271
90982 아이 치아 다쳤을때 아무 치과나 가지마세요. 8 치과 2012/04/05 3,716
90981 고노대통령님의 외손주가 태어났데요.. 39 축하할일 2012/04/05 10,011
90980 너무 자랑이 심한 친정 언니 27 어케요 2012/04/05 11,592
90979 저 어제부터 밀가루 안 먹었어요..^^ 6 중대결심 2012/04/05 2,074
90978 김총수,주기자 김용민격려중.. 16 .. 2012/04/05 2,079
90977 선관위 "기재부 '복지공약 분석' 발표는 선거법 위반&.. 2 세우실 2012/04/05 450
90976 <이인규> 라는 성함 가지신 분들.. 죄송하지만.. 4 이인규 2012/04/05 637
90975 왠일? 김용민후보 후원금계좌 막아버렸다네요. 16 .. 2012/04/05 2,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