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 아줌마를 재워주는게 아니었는데~

..... 조회수 : 3,549
작성일 : 2012-03-16 12:09:27

어느 해 여름 산속의 한 수양관 같은 곳에서 며칠 머문적이 있어요. 종교와 연관된 곳이었지만 산속이라 조용해서 그저 잠깐이라도 자연속에 쉬고 싶어서 갔기에 (종교와는 무관하게) 아는분의 특별배려로 혼자만 쓰는 숙소에서 지낼수 있게 되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한 인사만 나눈적이 있는 여자가 와서 --------글이 수정하는 과정에서 지워져서 다시 씁니다----------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하더군요. 단체로 쓰는 방이 영 불편하다면서. 싹싹하고 경우있게 행동해서 그리고 같은 여자라서 별 생각없이 재워줬지요.

그다음날 새벽에 등산 가는데 동행을 또 하게 되고 산에서 내려올 때도 같이 내려왔구요. 그러면서 이것도 인연인데 신세가 많았다면서 친정엄마 집에 잠깐 들려서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밥 한끼 먹고 왔지요. 여기에서 끝났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그뒤로 아들 교육 문제로 유학문제로 상의하고 싶다고 자꾸 연락이 오면서 엮이게 되었고 결국 다급한 사정이라며 잠깐만 쓰고 돌려주겠다고 해서 수백만원이 건네졌지요.

그뒤로 한 두해 아니 3년 까지는 정말 상황이 어려워서 돈이 없어서 못 갚나 하고 기다렸지요. 그런데 그게 올 해로 5년 째 입니다. 재 작년 딱 한번 부분적으로 몇십만원이 건네진게 전부였구요.전화나 문자 편지 심지어는 내용증명에 대한 답에서도 금방 오늘내일 갚을것 처럼 굴었지만 결국 그것이 전형적인 술수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한국에 나갔을때는 그돈은 이제 더 이상 내돈이 아니다 싶어 장애인 자선단체에 그 여자의 이름으로 기부하도록 철썩같이 약속을 했었구요. 그러나 결국 보기좋게 뒷통수를 쳤더군요. 아무튼 어느 상황에서든 지능적으로  교묘한 구실을 만들어 빠져나가거나 그  상황을 모면하는 방법을 쓰고 금방이라도 죽을것 처럼  앓는소리를 하고 그리고 결국엔 미안하다며 울면서 상황을 넘기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감상적인 동정심 때문에 상식적이지 않은 과정으로 돈이 건네진것은 본인의 실수라는것을 뼈저리게 인정하지만 그래도 선의의 마음으로 그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을 주었던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고 수년간 거짓으로 일관해온 행동이며 말은 시간이 가도 용서하기가 힘이 드네요.기억하는것 조차 악몽이구요. 

대부분이 그 돈  받자고 법적으로 해봤자 시간걸리고 피말린다고 포기하라고들 그렇게 말하지만 정말 그러고 싶지 않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생각만 듭니다. 개인적인 피해도 물론이거니와 결국 그렇게 포기하게 되면 그 이력이 붙고 그게 되풀이 되면서 더욱 못된 대형 사기꾼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을게 뻔한 일이기 때문이지요.

이사도 수차례 해서 지금 가지고 있는것은 그 여자의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가 전부입니다.  그저, 억울하고 괘씸해도 포기하는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까요? 주민등록번호 하나로 주소 찾는것 조차 법적으로 무리라고 하니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아무런  현실적인 대안이 없을런지요? 이런 상황을 직간접으로 경험하신 분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IP : 69.86.xxx.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16 12:11 PM (218.238.xxx.116)

    그 친정에 찾아가보심 안되나요?
    왜 포기를 하나요?
    누구 좋으라고!
    그런 사기꾼들은 결국 포기하길 바라는거예요.

  • 2. 원글
    '12.3.16 12:18 PM (69.86.xxx.1)

    찾아가지는 않았어요. 심장떨려서. 그 엄마 처음엔 칠순잔치에 선물들고 방문했던 저를 기억해서인지 미안하다고 하면서 얼마라도 자기가 좀 갚겠다고 하더니만 두번째 전화했을땐 우리 딸이 갚겠다고 했다는데 그럼 되었지 않냐면서 수천만원도 아니고 수백가지고 뭘 그러느냐고~ 그 어미에 그 자식이란 생각만.

  • 3. 이런말 이제 소용없지만
    '12.3.16 12:24 PM (112.166.xxx.49)

    님이 너무 마음이 좋고 사람을 잘 믿었어요. 그사람의 뭘 믿고 그러셨는지..계획적인것 맞네요.
    타고난 사기꾼처럼 보여요 그사람.
    좀 무섭게 생긴 남자 데리고 그사람 친정으로라도 가세요.
    그냥 두기엔 너무 죄질이 괘씸해요.
    선량한 사람한테 그런식으로 사기를 치다니요.

  • 4. 원글
    '12.3.16 12:49 PM (69.86.xxx.1)

    사람 말 무턱대고 앞뒤없이 믿는편 아닌 사람인데 가장 전형적인 불행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서 순간적으로 그리고 심정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판단이 흐려졌던것 같아요.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자기의 치부를 털어놓는 일이 처음이라고 퍽퍽 우는데 무척 당황스러웠는데 결국 그런 방법을 상습적으로 쓰는 사람 같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622 이런 스타일 옷 보신분은 제보 바랍니다...ㅜㅜ 7 클로이 2012/03/16 2,460
82621 보통 집에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책을 읽으시나요? 5 집에서 책 .. 2012/03/16 1,304
82620 연금보험 정말 후회되요. 9 쇼랴 2012/03/16 4,908
82619 다들 다이어트얘기 하시는데 2 다들 다이어.. 2012/03/16 879
82618 너무너무 답답해서 조언 구합니다. 43 대책없는사람.. 2012/03/16 9,739
82617 운동하는데 살찌는 나 8 호호맘 2012/03/16 2,926
82616 가비와 고종에 대해(조선말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께) 영화 2012/03/16 1,139
82615 놀이터에서 아이가 울고 떼 쓸때.. 2 은재맘 2012/03/16 825
82614 카톡에 맨날 행복해 죽겠다고 대화명 설정 해놓는 친구... 61 내친구 2012/03/16 16,488
82613 아들 고등학교 명사초청에 김종훈이 왔대요. 6 어이없어요 2012/03/16 1,600
82612 점심....뭐 드셨어요????? 8 집에있는심심.. 2012/03/16 1,259
82611 수학 인강샘...고1 3 ... 2012/03/16 1,398
82610 野 거물 vs 與 루키···예측불가 낙동강 '혈전' 3 세우실 2012/03/16 547
82609 혹시 다단계 애터미 라는 곳에 대해서 아시는 분 있으세요? 13 음... 2012/03/16 11,433
82608 어금니 땜질이 떨어졌는데 치과를 갈수없네요ㅠㅠ 2 된장찌개 2012/03/16 1,594
82607 기사/집을 왜 샀을까..이제와 땅치는 사람들 1 .. 2012/03/16 2,322
82606 일하는 엄마 아이 임원 못하게. . . 우리모두 정.. 24 딸기네 2012/03/16 4,371
82605 대학생인데 자궁경부암 주사 맞는게 좋을까요? 3 2012/03/16 1,573
82604 대학생 여친이 12,000원 짜리 사탕 받고 '이게 뭐냐?'고 .. 20 화이트 데이.. 2012/03/16 3,854
82603 강당용 대걸레 써보신분 계세요? 4 청소 2012/03/16 768
82602 시츄랑 페키니즈랑 어떻게 구분하나요? 9 ... 2012/03/16 2,608
82601 고1아이..신경성 역류성 식도염 2 .. 2012/03/16 1,996
82600 역사학자 전우용의,, "사극보는 팁",,, 1 베리떼 2012/03/16 1,322
82599 영어공부 해보고싶어요. 도움 좀 주세요~ 5 영어공부 2012/03/16 1,270
82598 박근혜가 마이너스 손이군요...이런!!!!!!! 3 .. 2012/03/16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