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한 친구가 보고 싶다고 만나자고 하길래 그 친구 집 근처로 갔어요.
전 아직 애가 없고 그 친구는 이제 6개월 된 아이가 있으니 움직이기 편한 제가 친구 집 근처로 갔죠.
한시간 거리를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만나 스파게티를 먹고
여행갔다가 친구 생각이 나서 산 수분크림이랑 망고를 건냈죠.
좋아하는 친구 보니 너무 좋네요 ^^
다먹고 일어서는데 친구는 애가 있으니 챙길게 좀 많나요?
친구가 애챙겨 업고 짐챙기는 동안 전 계산을 했고요.
저 디게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제가 손해보는거 참 아까워하고 그런 사람인데
멀리 친구를 만나러 가서 선물까지 주고 식사 계산을 해도 하나도 아깝지가 않대요.
제 친구한테는 다 퍼주고 싶고 제가 돈 더 써도 하나도 아깝지가 않아요.
경제사정이 제가 친구보다 아주 조금 더 나은 이유도 있지만
잔정없고 둔한 저를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친구에게 늘 큰 빚을 지고 사는 기분이에요.
미혼시절부터 제가 쉼없이 찰랑대는 물이라면 제 친구는 저를 담는 큰 그릇과 같은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애기가 잠투정하길래 커피샵이 아닌 그 친구집으로 갔는데 이 친구 들어서자마자 저한테 머든 못줘서 안달이네요.
새로 샀지만 애기때문에 입기힘든 옷, 써보고 좋아서 여러개 산 대용량 클렌저 한통
이제 화장 못한다며 거의 새거인 파운데이션 팩트.... 이것저것 챙겨주고
후식만 먹고 일어서려 했는데 그 친구 성화에 결국 저녁까지 거하게 얻어먹고 왔습니다.
친구애기는 또 얼마나 순하고 이쁜지, 애기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도 모르곘더라구요.
집에 오는 길에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행복한 마음이 뭉클 뭉클 차오르네요.
이것저것 받아서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베푸는게 전혀 아깝지 않은 친구를 둔 저 너무 행복합니다.
요런 염장도 만원 내야되는건 아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