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품보다 여행, 운동, 책에 우위를 두는 이유는요,

..... 조회수 : 4,863
작성일 : 2012-03-15 21:52:12

제 경우는 이래요.
명품보다 운동 여행 책 아이들 교육에 더 우위에 두는 이유는.....그쪽에 지출하면
가끔 일상에서  re·shuf·fle 리셔플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져요. 

어떤 충격을 받아 일상이 흐트러졌다가 더 나은 방향으로 '재배열' 되는 기회요.


외모 쪽에서 그런 재배열과 변화를 확 가능하게 하는 건
명품이라기보다 '감각' 자체인 거 같구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작은 산업들의 활성화 문제인데요.

디자이너나 공장을 먹여 살리고 활성화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 근데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내 나라 기업인 것도 아니고. )
인세수입만 있는 작가, 축구클럽 여자코치님 이런 분들을 살리는게 제 입장에선 더 의미 있어요.
저희 아이 축구 클럽 코치 하시는 분이 모델몸매에 카리스마 작렬인 분인데 

아이들 리드할 때 보면 얼마나 멋지신지 몰라요.

파워풀한 샤넬, 돌체앤 가바나 같은 거대 기업에 내 돈이 흘러들어 가게 하는 것보다

그 5백 만원을 잘게 나누어서,  
작은 출판사, 축구코치님이나 신경숙 작가, 알랭 드 보통같은 작가,

아직 신인인 작가, 인디밴드 뮤지션. 작은 영화 제작자, 여행가이드에게 조금씩 나누어서 지불하고 싶어요.

감동받고 직접 편지까진 쓰지 못하지만.....내가 느낀 기쁨이나 고마움을 돈을 지불하는 형태로 '되갚아' 주고 싶어요.

우리아이들이 자라서 공연기획자나 축구코치, 작가 될 수도 있으니 그 산업들이 제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었음 좋겠고요.

그냥 어떤 분이 댓글에서 명품소비과 문화비지출, 그 두 가지 사이에 과연.....우위.....가 존재할 수 있느냐 물으셔서.

각자 다르겠지만, 제 입장을 썼네요. 

 

IP : 220.126.xxx.152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딜라이라
    '12.3.15 10:06 PM (112.145.xxx.12)

    님 같은 분 존경해요!

  • 2. ㅇㅇ
    '12.3.15 10:12 PM (119.196.xxx.96)

    아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맞군요
    저도 파리바게트보단 동네빵집..뭐 이렇게 자영업 진짜 자영업을 살리는 게
    나와 내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 생각하는데,
    사치품 소비에 있어서도 같은 잣대로 생각할 수가 있네요.
    신선합니다.
    대형 브랜드에 종사하는 사람보다, 여행지 민박집 노부부, 개인 트레이너, 등등에
    내 돈을 쓰는 게 더 멋지네요..'멋져요'
    명품보다 이게 더 멋져요. ^^

  • 3. 다아시부인
    '12.3.15 10:16 PM (121.167.xxx.16)

    저도 몰랐던 저의 소비경향에 정당성과 의미를 부여했다 주시네요. 추천 꾸욱!

  • 4. 좋네요.
    '12.3.15 10:21 PM (83.79.xxx.114)

    결국은 원글님의 소비기준은 '배려'네요.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
    참 보기 좋습니다.

  • 5. ...
    '12.3.15 10:27 PM (71.191.xxx.179)

    저희 가족도 그런의미에서 인디밴드의 cd를 많이 사요.
    옷은 할인점에서 그것도 누워있는 옷을 사지만요

  • 6. 가고또가고
    '12.3.15 10:30 PM (110.14.xxx.33)

    멋져요 !모두들님같은생각을한다면 이사회가
    많이 달라질듯해요 기운을 쏟게하며 따뜻함을전해주신 님은 분명복받을듯

  • 7. 깍뚜기
    '12.3.15 10:33 PM (124.63.xxx.27)

    멋진 생각이십니다!

    (그리고 감사감사 ㅜ)

  • 8. ^&^
    '12.3.15 10:37 PM (180.69.xxx.126)

    님과 같은 분이 많은
    건강하고 따뜻한 세상이 되길..
    공감 100배의 표현을 어떻게 할지몰라
    이렇게 딱딱하게 쓰네요

  • 9. 아니!
    '12.3.15 10:40 PM (1.254.xxx.118)

    이렇게 멋찐말이!

  • 10. 이불
    '12.3.15 10:41 PM (212.12.xxx.86)

    저도 몰랐던 저의 소비경향에 정당성과 의미를 부여했다 주시네요. 추천 꾸욱!2222222222

    지금도 여행중인 두아이 엄맙니다^^
    멋진 원글님 만나서 얘기하고싶어요 제가 커피라도 진짜 사고싶어요

  • 11. 추천
    '12.3.15 10:56 PM (123.213.xxx.31)

    감사한 글이에요.

  • 12. ....
    '12.3.15 11:06 PM (61.105.xxx.12)

    동의 동감 ... ^^ 짧고 간단하게 남기고 휘리리리리리리릭 (성의 없다고 욕하지 마세요 ㅠ ㅠ)

  • 13.
    '12.3.15 11:17 PM (203.226.xxx.82)

    왜그리 심각하게 사세요? 전 그냥 떠나는 여행이 명품보다 좋아요.

  • 14. 민트커피
    '12.3.15 11:29 PM (211.178.xxx.130)

    진짜 '명품'이라면 저도 하나 갖고 싶죠. 돈 되면.
    제가 말하는 명품이라는 건 디자이너가 딱 하나 디자인하고, 장인들이 딱 한 개만 만드는 거 말하는 거에요.
    공장에서 퍽퍽 찍어서 브랜드 붙여서 개나 소나 들고 다니는 건 명품이 아니죠.

    그런 면에서 그럴 돈 생길 일 없으니 책 삽니다.
    제 방에만 책장이 5개. 아래층에 3개... 책장만 총 8개네요. 전부 제 책입니다.
    전집류 없고 단행본으로 산 게 그래요... --;;

  • 15. 오오오
    '12.3.15 11:44 PM (221.148.xxx.196)

    오. 정말 멋지고 고마운 마음이에요. ㅜ.ㅠ 관련 산업 종사자입니다..

  • 16. 추천
    '12.3.16 1:42 AM (222.237.xxx.218)

    꾸욱!!
    저도 몰랐던 저의 소비경향에 정당성과 의미를 부여했다 주시네요. 추천 꾸욱! 33333

  • 17. 아..
    '12.3.16 1:46 AM (175.197.xxx.109)

    너무 멋진 말이라, 표현도 넘 멋져서 제곱으로, 충격받았어요
    감사합니다. 82질 보람있어요 ^^

  • 18. 저 역시
    '12.3.16 4:06 AM (110.12.xxx.90)

    다른분들의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 19. 역시
    '12.3.16 10:28 AM (112.162.xxx.120)

    깊이 공감합니다~

  • 20. 저희 부부
    '12.3.16 10:58 AM (180.67.xxx.23)

    역시 소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씁니다.
    내가 애써 번돈은 내가 진정 쓰면서도 기쁘고 가치있는곳에 쓰고 싶거든요.
    동네에 꽤 잘되는 수퍼가 있었는데 바로 20미터 옆에 홈플러스가 생기더군요.
    그러니 예전에 있던 마트가 다시 리모델링을 하고 더 질좋은 과일과 채소로 승부를 해요
    당연히 지역주민들은 그집편을 들어 주더라구요.
    주에 한번오는 알뜰장보다 과일은 더 질이 좋고 싸고..
    우리도 일부러 그집을 팔아주고 응원합니다. 이런곳이 많아졌음 좋겠다면서요.
    만약 그때 문닫았을때 리모델한게 아니고 그냥 문닫고 다른 가게가 생겼더라면..
    많이 서운햇을거 같아요.^^

  • 21. 고맙습니다^^
    '12.3.16 12:40 PM (222.112.xxx.121)

    구구절절이 다 동감입니다.
    특히나 얼마 전 제가 겪은 혼란이 님께서 말씀하신 리셔플 같아요.
    단어도 새로 배우고 갑니다.^^

  • 22.
    '12.11.1 3:22 PM (220.126.xxx.152)

    피리 부는 마케터 서평.. 생협, 윤리적인 소비.
    소비 앞에 무의식적으로 윤리라는 단어를 결합시키게 됨.
    기업의 컨설턴트로서는 그 피리소리 정교하게 다듬도록..
    작가로서는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도록..2중적인 역할.

  • 23. 좋은글
    '19.7.31 2:20 PM (114.203.xxx.61)

    감사해요
    다시 저를 다잡는..계기가 되네요

  • 24. 감사
    '19.7.31 2:43 PM (58.120.xxx.120)

    좋은글이에요.
    막연하게 해오던 여행과 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 25. 무빙워크
    '19.7.31 3:48 PM (119.64.xxx.91)

    무심코 하는 소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 26. 감사해요
    '19.7.31 4:48 PM (49.166.xxx.152)

    제작은 행동을 이리 멋진 말로 풀어주어서 감사합니다^^

  • 27. 신경숙은 노노
    '19.7.31 6:02 PM (87.164.xxx.208)

    표절작가 돈 주기 싫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077 檢 vs 나꼼수, 대선 앞두고 정면 충돌? 2 세우실 2012/04/17 995
97076 문대성이가요 표절이 아니라. 14 대필이랍니다.. 2012/04/17 2,369
97075 돌나물 물김치 너무 맛있네요!!! 6 똥비이하들 2012/04/17 1,798
97074 매일 악몽을 꾸고, 자고 일어나면 온몸에 뻣뻣한데 3 도와주세요 2012/04/17 1,435
97073 별일은 아닌데 심장마비 올 뻔 했어요. 17 2012/04/17 3,727
97072 전문직 남성 비즈니스 가방 추천해주세요 1 에궁 2012/04/17 950
97071 세탁물 말리는 베란다쪽 창가엔 블라인드가 적당할까요? 2 나른한 오후.. 2012/04/17 852
97070 매매? 증여? 아빠가 물려 주신 논 7 가족 2012/04/17 2,519
97069 아는 사람이 더 무서워서 아는 사람 물건 절대 안 사요. 24 솔갱 2012/04/17 8,191
97068 갑자기 옆에 뜬 영어관련 글을 읽어보니 영어가 막 잘하고 싶어지.. 영어 2012/04/17 827
97067 페이스북 본인 상태 글 쓴 것 저장되나요? 1 싸이월드 처.. 2012/04/17 554
97066 펌)손수조 "안철수, 대통령 후보.. 9 ,,, 2012/04/17 1,180
97065 근로자의 날 어떻게 보내세요? 2 궁금 2012/04/17 956
97064 사무실에 물건 팔러 오는 거 사주세요? 3 궁금 2012/04/17 918
97063 경조사비 어떻게 하시는지요. 2 직장인 2012/04/17 779
97062 나꼼수 넘 조용해요,,, 6 ... 2012/04/17 2,062
97061 머리 안 감고 외출 할 때 쓰시는 비법이 있으신가요? 3 머리.. 2012/04/17 2,325
97060 에어컨 재설치..서비스 센터, 이사업체 중 어느 곳이 나을까요?.. 2 이사는 어려.. 2012/04/17 2,676
97059 일기는 일기장에가 정답이지만~ 1 4월도간다 2012/04/17 837
97058 곽노현 아직도 사퇴 안하고 있네요 20 ㅠㅠ 2012/04/17 1,839
97057 성인용 투명비닐우산은 어디에서 사나요? 4 엄마 2012/04/17 1,057
97056 스물 아홉 되고나서야 제 맘에 드는 옷을 사보네요. 6 빈의자 2012/04/17 2,149
97055 혹시 분유용?보온병 따로 구입해 쓰시는 분 계시나요??~ 3 ^^ 2012/04/17 1,055
97054 질좋은 기본 흰색 면티 어디서 사야할까요? 6 아기엄마 2012/04/17 3,939
97053 써모스보온병이나 헬리오스보온병 써 보신 분들께 질문해요. 12 멍구누나 2012/04/17 4,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