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다닐때 오른쪽 중지,약지 손톱이 다 부셔져 병원에 있다는 전화를 받은적이 있어요.
바로 발견한것도 아니고 손톱부셔지고 몇십분동안 자기 혼자 화장실가서
휴지로 감싸고 있었다는데 같은유치원 원아가 발견해서 선생님한테 말해 병원에 데려갔데요.
병원가서 왜 선생님한테 말안했니 안아팠니 하니깐 아프긴 아팠는데 그냥 휴지로 감싸놓으면 괜찮아 질 줄 알았데요.
이때는 그냥 아이가 맹하구나 싶었어요.그런데 초등학교때 손톱가는칼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플라스틱이 부셔져 날이 검지 손가락 살점이 거의 떨어져나갈지경까지 파고든적이 있어요.
이것도 다치자마자 바로안게아니고 며칠 후에 알았어요.그냥 밴드로 붙여놨길래 무슨 일이냐니깐
커터칼가지고 뭐 만들다가 베였다길래 그런줄알았는데 일주일넘게 밴드를 붙이고 있길래
상처를 보자했더니 꽤 심각한 상처였어요.왜 말안했냐고 하니깐 장난치다 그래서 혼날 줄 알고 그랬대요.
이때는 이유가 워낙 타당한 이유인지라 무심코 넘겼어요..
그런데 점차 크면서 말버릇이 '죽기야 하겠어?'에요.
한겨울에 동네편의점따위를 갈때는 반팔에 맨발슬리퍼로 나갑니다, 바지는 여름에나 입는 아주 얇은 츄리닝이고요.
어디 멀리갈때도 반팔에 봄가을에나 입는 카디건을 입고 바지는 역시 여름용바지..발은 여전히 맨발+슬리퍼차림.
목도리나 장갑은 할 생각도 안해요.안 춥니?물어보면 춥대요 추운데 왜 그러고다니냐니깐 버틸만한데
구지 옷을 덕지덕지 껴입기 싫데요.집에 와서보면 온 손발이 새빨갛게 부어올라있고
온몸을 벅벅 긁어대요.그러길래 왜 그리 얇게 있냐니깐 그렇게 입는다고 죽기야 하겠어?래요.
사람이 살면서 제일 서러울때가 아플때 옆에 사람이 없다인데 얘는 아파도 말을 안해요.
새벽에 잠자는데 벽을 쾅쾅 발로차사 잠을 깻어요, 왜 그러냐니깐 너무 배가 아픈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고
해서 벽을 발로 찼대요.왜 말을 안했냐니깐 죽을병도 아닌고 냅두면 낫는거 뭐하러 구지 부르네요.
가끔 온 손가락에 상처가 쭉 나있거나 팔,손가락에 화상이 나있을때도 왜 그러냐고하면
요리한다고 칼쓰다가 손가락 다치고 오븐쓰다가 화상입었데요.
약은 발랐냐니깐 이까짓거 가지고 죽기야 하겠어?냅두면 괜찮아 하네요.
하지만 도통 이해 안가는건 저런 행동에도 불구하고 평상에는 아주 정상이에요.
잘 웃고 잘 슬퍼하고 동물들한테도 잘하고 저랑도 자주 말하고 아빠한텐 효도하고 그런데도 말버릇은
"죽기야 하겠어?"
"죽지만 않으면 돼"
따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데 그럴때마다 소름끼쳐요.
그냥 정말로 무신경한애구나 하고 받아들여줘야할까요?아니면 상담을 받아야할까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 아픔에 무신경한 아이..
모모 조회수 : 1,169
작성일 : 2012-03-15 18:50:12
IP : 222.237.xxx.20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럼
'12.3.15 7:32 PM (210.124.xxx.59)보는 엄마 마음은 아프다, 그러고 막 슬프고도 다정한 멘트를 남겨주세요,
호들갑 떠는 대신 강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을 수도 있구요.
감정이나 몸에 대한 민감성......은 사실 중요한 덕목이래요.
요즘은 남자들도 중성화되는 추세인데 넘 둔감하면 타인과 공감하기도 힘들구요.2. 틈새꽃동산
'12.3.15 8:22 PM (58.140.xxx.171)위의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커터칼가지고 뭐 만들다가 베였다길래 그런줄알았는데 일주일넘게 밴드를 붙이고 있길래
상처를 보자했더니 꽤 심각한 상처였어요.왜 말안했냐고 하니깐 장난치다 그래서 혼날 줄 알고 그랬대요"
위 글 보면서 안타깝네요.
지금이라도 많은 관심가지시고..스스로가 소중한것을 일깨워주세요.
님 자제분 저런식이면... 타인의 아픔..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보고도 뭐 저런걸로..
하는 사람됩니다.
감정의 공유가 없는...많은 대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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