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들이 중 1인데...몹시 작아요..
145/35 정도 돼요..
워낙 작아서 입학시킬 때부터 노심초사 근심걱정 이었어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나.......하구요..
오늘 학교에서 반 남자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장난을 치는데...
친구들 팔과 다리를 양쪽에서 잡고 던지는 놀이였대요..
왜 바닷가에서 사람 물에 빠뜨릴 때 하는 식으로요...
제 아이는 그걸 옆에서 보고 있었던 모양이예요..
이 애 저 애 잡아다가 던지던 중
우리 아이를 보고 가벼우니까 좋겠다며 잡아다 던졌대요..
저희 아이는 떨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순간 눈앞이 새하얗고 머리가 아파
보건실에 갔다왔대요..
그 일이 있고 급식도 먹었고 집에 왔는데 지금은 아프지 않다면서
친구들이랑 나가서 농구도 하다 오고
(농구를 하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려고 집에 오는데
길에서 바지에 설사를 했대요...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더라구요.. 머리 부딪힌 것과는 관계없겠죠?)
라면도 끓여먹고 티비도 보고있어요..
지금으로 봐서는 다친 상태는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수학문제 풀면 머리가 아파질 것 같대서 학원은 하루 쉬게 했구요..
지금 굉장히 혼란스러워요..
제 아이를 타켓으로 폭력을 행사했다거나 괴롭힌 것은 아닌 것 같고
반에서 험한 장난을 치는 와중에 일어난 일인데...
이런 사소한 것부터 간과하지 말고 대처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나약한 아이로 찍히게 되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
담임선생님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전화는 왔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저희 아이가 재밌어보인다고 끼워달라고 했다고 했대요..
저희 아이는 절대 아니라고 자기는 하지말라고 했다고 하고요..
교실바닥에 자기를 던져달라고 하는 애가 있겠냐고..
워낙 체구가 작은 아이라 굉장히 예민하게 학교생활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좀 당황스럽다고... 일단 지금은 많이 다치거나 한 건 아닌것 같다고..
이런 저런 말씀은 드렸는데...
담임선생님은 30대정도 되어보이는 여선생님인데... 그냥 다시는 이런 장난치지마라
했고 아이들은 알았다고 했으니 앞으로 이런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요.
애들 아빠는 학교폭력에 대해 반드시 적극적인 대처를 할 거라고
비장할 정도의 각오를 가지고 있는데요..
제 전화를 듣더니 학교에 전화를 했대요..
담임선생님은 부재중이고...학년 주임선생님과 잠깐 통화를 했는데..
주임선생님은 전혀 모르고있는 눈치고... 일단 전화는 잘 하셨다고 하면서 상황을 더 들어보고
다시 연락준다고 하셨대요.
제 아이 말로는 그 아이들이 나쁜 아이들은 아니고...
자기만 던진 것도 아니고 .. 그냥 장난으로 넘어가도 될 것 같다..라고 얘길 하는데요..
그냥 악의가 없더라도 위험하거나 심한 장난은 규제를 잘 해달라...고
얘기하는 걸로 끝내도 될까요?
수정합니다>
애한테 다시 한번 자세하게 얘기를 들어보니...
그 장난은 어제부터 시작됐는데...반 남자아이들은 거의 한두번은 다 던져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던진 아이들 (주동자 4명)도 번갈아가며 던져졌대요..
모두 깔깔거리며 재밌어하던 상황이었나봐요..
제 아이도 구경하다가 1번 던져졌고...재밌어서 웃었고..
2번 던져졌을 때 발목을 좀 삐끗했고..또 던지려고 해서 이제 그만하라고 아프다고 했는데
구경하는 아이들이 모두 앵콜앵콜을 외쳐서 다시 던져졌는데
머리를 부딪힌 거랍니다..
제 아이도 순전히 피해자는 아니네요... 같이 장난을 쳤던거였어요..ㅜㅜ
자기가 던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제 엄마는 노심초사 걱정이 되서 미칠 것 같은데...
철없는 녀석..
심하게 항의하지 않길 천만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