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통금이 싫었던 대학 신입생때를 떠올려 보네요

^^ 조회수 : 1,068
작성일 : 2012-03-15 05:59:26
아주 엄하신 어머니 아버지 밑에서 모범생으로만 자랐어요
학교도 대한민국에서는 제일 좋다는 학교의 전문직을 배출(ㅎㅎ)하는 과를 갔구요
근데 제 부모님은 
신입생 때 오티 겸 해서 사흘 정도, 입학한 그 주 인가 아님 입학식 바로 전 주 인가
가는 거도 못 가게 하시고.. ㅠ_ㅠ
집이 아무리 강남이로서니 통금을 열 시로 잡아 놓으셨더랬죠
제 입장에서는 막 화가 나고 답답한 적이 많았어요
나를 그렇게 못 믿나
왜 나를 아직도 애 취급할까 하구요
그래도 엄마 아빠 무서워서 통금 전에 꼬박꼬박 들어가고 그랬는데
MT도 못 가게 하니까 학교 친구들 사귈 기회도 못 만들고 참 겉도는 일학년 일학기를 보냈네요
아직 만 열아홉이어도 대학 신입생이 되었고 그동안 죽도록 공부만 했으니까
조금은 고삐를 늦춰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뭐 그런다고 제가 무슨 나이트 클럽을 갔겠어요 술을 미치도록 퍼 먹었겠어요
설사 그렇게 했다 한들 그것도 잠깐이었겠죠 

그러다가 첫사랑에 빠져서 사단이 났네요
사춘기때도 반항 안 했는데..
화장 하고 옷 사 입고 남친 만나고 하는 걸 무슨 술집 여자들이 하는 짓 쯤으로 보시는 게
너무 속상하고 그 불신과 엄함에 상처 받아서 저도 집을 나왔더랬어요
집 나왔다고 무슨 불량 대학생 이런건 아니었고 
자취하면서 제가 제 힘으로 돈 벌어서 학교 다니다가 본과 들어가게 되니까 
공부량이 많아져서 그냥 집에 들어 갔구요
죽은 듯이 공부하고 제가 독립할 만한 때가 되자마자 독립해서 나와 버렸네요

아무리 무서운 세상이고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요
좋게 좋게 널 믿으니까 술은 적당히 알아서 마시는 거고, 밤길에 혼자 와야 할 거 같으면 엄마 아빠한테 전화하고
남자 친구 사귀게 되면 이런이런 점은 조심해야 한다고 
어린 친구 대하듯, 성인으로서 그렇게 따님들을 대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럼 엄마 아빠를 더 믿고 의지하면서 오히려 나쁜 길로 빠지기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밤에 늦게 오는 게 부모님 말 어겨서 나쁜게 아니라 
밤에 연락 없이 늦는 것이 참 많이 걱정된다고 
알아들을만하게 이야기하면 왠만한 부모자식 사이에 오해가 생길 일은 없을 거에요
그리고 저 (삼십대 중후)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대학공부도 치열하답니다
대학 다시 과 바꿔 들어간 제 고딩동창 얘기 들어보면 정말 신입생인데도 도서관에서
밤에 열시 열한시 뭐 이렇게 공부하고 과제하고 그런데요
그리고 요즘 애들은 그리 술을 많이 마시거나 하지도 않고
연애도 좀 약게 앞뒤 분간 하면서 잘 한다고 하네요

대학 일 학년 아직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성인이 되는 나이입니다
저 밑에 늦게 들어 와서 문을 두 시간 동안이나 안 열어 주신 어머님이 글 쓰셨던데
좀 너무하시지 않았나 싶네요
오히려 그냥 늦어서 걱정했다 추웠지 그런데 요즘 너무 늦는다 이러면서 좋게 좋게
차 한 잔 내어주면서 이야기하고 타이르면 엄마 맘 더 잘 알텐데요..

그냥 옛날 숨막혔던 생활이 생각나 글을 끄적거려 보네요
전 제 딸을 자유방임으로 키울 건 아니지만 좀 대화가 통하는 그런 엄마가 되어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
특히 제 딸이 성인이 된다면 성인 대접을 해 주려구요 물론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져야하겠지만요




IP : 98.223.xxx.9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틈새꽃동산
    '12.3.15 6:37 AM (58.140.xxx.171)

    제가 아는 이도 님처럼 대한민국 최고 대학 전문직 입학해서
    님처럼 부모님 관리? 가 싫어 가출하고
    자취방서 애인이랑 동거하다
    본인은 학교 그만두고 알바해서 애인 뒤치닥거리하고..
    나중에 애인 사시패스하고 딴 여자랑 결혼하고
    지금은 신림동에서 치맥집해요.

  • 2. .....
    '12.3.15 9:21 AM (203.248.xxx.65)

    요즘 세상에 여자니까 몇 시까지 통금이란 규칙을 마음으로 수긍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싶네요.
    예전에야 여자들의 가장 큰 덕목이 미모와 조신함이라지만
    지금은 남자들과 똑같이 밤새며 공부하고 일하는 세상인데...
    대학까지 들어간 성인을 언제까지 부모가 우격다짐으로 통제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019 김재철“앞으로 MBC에 공채는 없다” 17 단풍별 2012/03/15 2,756
82018 고1 반모임 안하면 뭐가 아쉬울까요? 4 첫애맘 2012/03/15 1,987
82017 조잡힌 인테리어들 9 조잡 2012/03/15 3,493
82016 저희 애가 낯을 가리다못해 낯선 물건을 두려워하는 증세가 있는데.. 5 걱정 2012/03/15 1,258
82015 성남시청 주차요금에 대해 아시는 분요! 3 주차료..... 2012/03/15 5,263
82014 좋은 글 스크랩은 어떻게 하나요? 1 궁금 2012/03/15 573
82013 여행보험..방사능피해보상 안해줌 ㅇㅇ 2012/03/15 633
82012 간호사분들 조언 구합니다 4 오래쉰간호사.. 2012/03/15 1,215
82011 쿠쿠밥솥만 사용한지 10년이나 되었는데 쿠첸이나 리홈 어떤가요?.. 3 쿠쿠? 2012/03/15 1,835
82010 말투가 점점 험해지는 딸 5 ... 2012/03/15 1,364
82009 모친상으로 귀국했는데 메일 간단히 보내고 싶은데,, 몇 마디만 .. 4 영회화 선생.. 2012/03/15 799
82008 보조가방 1 푸른봉우리 2012/03/15 477
82007 3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3/15 423
82006 초등 2학년인데. 공부방보다 학습지가 나은가요? 5 토끼 2012/03/15 3,402
82005 혹시 아비바보험들고계신분 있으신가요?(광고절대로아님) 3 흠냐 2012/03/15 576
82004 가끔 장터 농산물 판매 보면 답답해요.. 6 안 팔리는 .. 2012/03/15 2,050
82003 담임선생님 상담가는데요.뭘사서 가면 좋을까요? 10 고민 2012/03/15 3,171
82002 통일의 꽃 임수경이 북송 문제에 입 닫은 이유 별달별 2012/03/15 611
82001 차이나팩토리 5 차이나팩토리.. 2012/03/15 1,670
82000 사소한 일로 사람이 괜찮아 보일 때 12 ^^ 2012/03/15 3,407
81999 자동차 보험(다이렉트) 문의드립니다. 2 아..이시국.. 2012/03/15 617
81998 유럽여행 한달 질문있어요. 11 바나나 2012/03/15 1,653
81997 통금이 싫었던 대학 신입생때를 떠올려 보네요 2 ^^ 2012/03/15 1,068
81996 찜질방미역국 막있게 끓이는법 알려주세요. 7 이밤에 2012/03/15 4,060
81995 전 오아시스 보컬 노엘 갤러거 내한공연, 가시나요? ^^ 1 뎅링 2012/03/15 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