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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소한 문제로 남편에 대한 마음이 틀어졌어요

내 인생 조회수 : 3,309
작성일 : 2012-03-12 16:44:22

나름 아기 둘 키우면서 알뜰하고 열심히 산다고 자부했고.. 시어머님이나 주위사람들. 남편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어요

 

남편에게 집안일도 안시키고 양가어른 다 멀리 살아 도움 받을 데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죠...

아기들은 4,6살이고..큰아이도 5살에야 유치원 보냈고 둘째도 아직 데리고 있어요(둘째가 말이 아주 아주 느려서)

남편은 워낙에 무뚝뚝하고 그래도 가끔씩 아기도 잘 봐주고 그리 큰 불만 없이 살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보너스를 많이 받을 거라 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어요..

보너스를 230만원 받은 중에 저에게 90만원 생활비 통장으로 보냈더라고요..

(나중에 이 문제에 좀 언급하니 괜히 갑자기 치과다녀와서 임플란트해야겠다며 마치 이빨 치료할려고 했던것처럼 둘러대더라고요)

처음에는 많이 보냈다고 했다가 우연히 알고는 너무 섭한겁니다..

섭한 이유는

1.얼마받고 얼마 내가 쓰고 하니 저에게 얼마 주겠다는 말도 한마디 없었다는 게..

(남편이 돈번다고 전 그 월급 부분에 대해 이렇게 몰라도 되는 건가.. )

2.반도 안줬다는 거..

3.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다는 거..

 

아이둘 저렇게 키우면서 보험비에 원비까지(원비 지원 안됩니다. 원비 50만원..) 온갖 공과금까지 다 저가 내는 걸로 저 한달에 200만원받아요

그러니 나름 진짜 아껴씁니다.. 추가로 남편에게 돈 요구하는 것도 없고요..

(설, 명절이나 목돈 들어가는 자동차세,다.. 저가 알아서 냅니다)

 

중요한거.. 그 이후로 딱 살림이 하기 싫어졌다는 겁니다.. 돈 아껴 쓰기도 싫다는 겁니다..

딱히 낭비하는 건 없었지만 진짜 돈 아낀다고 사고 싶었던 책도 안사고(무조건 도서관가서 빌려본다든지) 옷이며 화장품.. 이런걸 그냥 산다는 겁니다..

 

집도 치우기 싫고요.. 남편에게 처음에는 따지고 싸울려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그저 남편에게 다정하게 말 걸기 싫어졌다는 거죠.. 나도 남편처럼 무뚝뚝하게 말하고 대충 필요한 말만 하며 살아요

 

남편은 이제 저가 왜이러는 지 잘 몰랐요 대충 눈치만 보는 것 같은 데 그렇다고 대화를 요청하거나 그러지도 않아요

 

예전에는 무조건 남편편하게 해줄려고 쉬는 날도 남편 12시까지 낮잠자게 내버려 두고 그랬는 데..

 

이제는 아이둘 맡겨 놓고 쇼핑도 갔다 왔어요(아기 태어나 처음이였죠)

 

내가 아둥 바둥 살아도 남편은 그냥 날 집안일 잘하고 아이 잘 보는 부인일뿐이라는 거죠..

 

저도 맨날 드라마나 다운받아서 보고 책이나 보고.. 대충 집안일하고..

 

이렇게 산지 벌써 3달이 다되어 갑니다..

 

진짜 사소한일인데.. 저가 따졌으면 남편이 사과하고 좋게 넘어갈일이였는 데..

 

 화나는 건 순간이고 그 이후로 남편에게 내가 마음이 딱 돌아섰다는 느낌.. 이 들어요..

한마디로 이런 살림하는 내인생을 남편에게서 보람을 얻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느낌..

어떻게 해야 할가요..

 

내 남편이고 내 가정이니 좋게 해결보고 잘해나가고 살아야 한다는 걸 머리로 알겠는 데도 몇달이 흐러가는 데도 마음이 참.. 그렇네요.. 다시 되돌리기가 이리 머리랑 다른지..

 

 

 

 

IP : 1.240.xxx.6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인생
    '12.3.12 4:49 PM (1.240.xxx.64)

    알아요.. 대화하고 풀어가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겠는 데.. 마음이 딱 돌아서니 그게 참 힘들다 글을 올린겁니다..

    이렇게 알뜰하게 살림하고 아기 보고 이런걸로 남편에게서 저 인생을 배신 받은 느낌..

  • 2. ..
    '12.3.12 4:55 PM (218.232.xxx.2)

    돈떄문에 남편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신거네요
    돈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돈으로 치료해야되나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앞으로 보너스 받은거 다 나한테 달라고 하셔야겠네요
    돈을 덜줘서 남편한테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신다면
    다 받으셔야죠 뭐 어쩌겠어요

  • 3. 내인생..
    '12.3.12 4:59 PM (1.240.xxx.64)

    꼭 돈이 아니라.. 전 저가 그렇게 열심히 살면 남편이 알아줄거라 믿었죠.. 남편이 돈 번다고 저에게는 상의 한마디 없는 그 태도가 전 배신감을 느꼈어요..

    그냥 알아서 생활비 주고 살림하면 다인것 아닌데.. 그래도 부부라고 느낀다면 내가 이번에는 얼마 받았어.. 그럼 축하하고 나도 얼마주라.. 당신도 뭘하고.. 이렇게 대화하고 살림을 같이 늘이고 생활하는 게 부부라 생각했는 데..

  • 4. 공감
    '12.3.12 5:08 PM (221.149.xxx.158)

    전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원글 읽는데 눈물 났어요.
    저두 보너스 때문이 아니라 다른 문제로 마음이 돌아 섰는데
    그냥 차갑다 가 아니라 A4용지 한 장 처럼 아.무.것.도 없게 되어 버렸다..가 맞는 표현일 것 같아요...
    그래두 아이들 아직 어리고 하니 원글님의 자리를 찾아보셔요..

  • 5. 이해해요.
    '12.3.12 5:08 PM (180.67.xxx.14)

    저, 님글보고 답글달라고 로그인했어요.
    저두 지금 한 2주 정도 남편에게 그냥 말안하고 화도 안내고 있어요.
    저는 맞벌이예요. 올해 결혼 10년차..작년부터는 비슷하게 벌어요. 사실 남편이 얼마버는지도 몰라요.

    내년에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어떻게 할지 이리머리굴리고 저리머리굴려도 답이 안나와서,
    다른지역에 사시는 친정엄마올라오셔서 애 봐주면 어떨까라고 얘기했어요. 엄마는 작년에 환갑이셨고, 지금도 일다니세요. 어차피 때되면 엄마 책임져야 하는거 (동생들과 같이요) 각오하고 있었구요, 남편도 그렇게 말해 줘서 늘 고마웠요. 시댁도 마찬가지예요. 작년에는 심각하게 두분내려오시면 어떠냐고 제가 말했었어요.

    그런데요,
    그런데요, 남편반응이요, 마트가는길에 애둘 뒤에 태우고 운전하다가 목소리가 점점커지더니 급기야 마트에서 장 못보겠다고 가겠다는거예요. 코스트코라서 간만에 애들 데리고 왔는데 싶어서 그러지 말라고 장보자고 달랬구요. 그전에도 제가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내지는 않았어요. 제의견을 말한거였으니까요, 그런데
    남편언성이 점점 높아지고 안된다는 근거를 대는게 친정엄마가 저희애들 봐주는 걸로 올라오시면 안된다는거예요. 그런 이유로는 올라오면 안된다는거예요. 그이유 아니면 엄마가 왜 올라오냐고 했더니, 글쎄 그런이유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남편언성이 높아졌어요. 엄마랑 같이 살지는 않을거라고 따로 거처도 마련할꺼라고 했는데, 자꾸 언성이 높아졌어요.

    그리고 집에 가서 부터는 제가 의욕이 없어요.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남편속마음을 알아버렸기때문에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남편은 울애들 봐주신다고 친정엄마 올라오시면 그때 부터 엄마를 우리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것 같아요. 아니,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어떤대답이든지 내 마음이 어떻게 될지 아니까요.

    두아이 당연하지만 부부가 키웠구요. 남편도 많이 같이 하지만, 결국 양보는 제가 많이해요.
    결혼십년동안 명절에 친정간적 딱 한번이예요. 엄마생신때 간적도 아마 딱한번이예요.
    나쁜딸이죠. 제가 힘들어서 그랬어요. 위치가 양끝이라 시댁만 다녔어요.
    쓰다보니 또 울컥하네요. 근데, 저두 말하기가 싫어요. 내가 요꼬라지니 내가 우스웠나? 싶기도 하구요.
    난 잘하진 못해도 그래도 마음을 다했는데, 남편은 잘하지도 마음이 있지도 않구나, 입으로만 하는구나
    싶어서요.

    애들만 아니면... 하는 생각 정말 많이 들었어요. 어디 풀어놓지도 못하고 있다가, 원글님 글보니,
    내맘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져서, 마음을 풀어봐요.

    알아줄꺼라고 생각했는데, 나처럼 온마음 다해서 나 알아줄꺼라고 생각했는데 난 남편에게
    그런 존재라는 생각에 내가 가엾고 안쓰럽고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원글님은 남편분과 대화로 잘 풀리길 바래요. 마음이 다시 평화로워 지길 바래요.

  • 6. ..
    '12.3.12 5:14 PM (110.70.xxx.18)

    .. 좀 다른 얘긴데요..남편에게 집안일 안 시키는 게 어째서 잘하는 행동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모르겠어요. 가사일 분담 안 하는 걸 바람직하게 여기는 건 옛날식 성 관례를 수용할 때 나오는 생각 같은데.. 그 고전적 부부상이란게 사실 남성 이기주의를 보장하는 게 전제예요.. 옛날 할배들 얼마나 잘난 척 하면서 여자 착취하는 걸 당연히 여겼나 생각해 보세요.. 원글님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은연 중에 남편분은 그런 자기 중심성을 지속해도 된다고 생각할 분위기가 계속 만들어진 거 아니었을지..넘겨짚어 미안합니다. .그런데 남자는 여성의 헌신이 반대 급부 또한 당연시한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와중에 연애하고 결혼 생활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일부러 짚어가며 다듬어가며 살아야 하는..;;

  • 7. 내인생..
    '12.3.12 5:17 PM (1.240.xxx.64)

    이해해요님.. 맞아요.. 저도 진심으로 남편과 시댁에 열심히 했는 데.. 남편은 마음으로 알아주지 않고 있었다는 거.. 내 존재가 그저 생활비나 받아 일하는 도우미랑 뭐가 다를까 하는 마음..

    결혼해 10년차인데.. 돌이켜 보니 저가 양보하고 온마음을 다했지만 결국 남편위주로 시댁, 남편이였지 저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느낌입니다..

  • 8. 그렇죠..
    '12.3.12 5:24 PM (110.12.xxx.176)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그걸 인정하고 고마워해주면 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어느 순간 알면 정말 힘들어져요. 마음이 돌아서고요. 사람 관계 다 그런 것 같아요. 집안 일이라는 거 알아줄 사람 딱 하나 있는데, 그 사람이 알아주지 않으면 얼마나 허망하고 배신감 느낄지...

  • 9. ..
    '12.3.12 5:31 PM (110.70.xxx.18)

    아내 희생이란 것이 엄마 희생과 같아서 자리 바꾸기 전엔 감사를 잘 모르죠.. 죄다 당연한 줄 아는데...효도하는 아이를 만드는 거랑 감사할 줄 아는 남편 만드는 거랑 같을지 몰라요.. 가르치기.

  • 10. ..
    '12.3.12 5:32 PM (110.70.xxx.18)

    그리고 수시로 역할 바꾸기.

  • 11.
    '12.3.12 6:57 PM (211.234.xxx.41)

    이해합니다
    원래 사소한것이 가장 서운하고 그로인해 모든것이 다시보일때가있어요
    그래도 혹시 오해하거나 남편분이 다른뜻이있었던걸수도있으니 기회되실때 조근조근 지금의 심정을 이야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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