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간 딸아이 입니다.
중3때 전학와서 사귄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울아이는 기념일(생일, 발렌타인데이. 100일 200일....)을 챙기는데 모든 시간을 쓰는 아이에요.
절 닮았죠.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음 그걸 다 해낼때 까지 다른 일은 엄두도 못내는...
그래서 시험도 망치고 고등학교 준비도 못했어요.
전에 있던 학교에선 공부 좀 하는 아이였는데.. 중3을 너무 어이 없게 보냈어요.
고등학교 가면 달라 지려니 했네요. 멀리 떨어진 학교로 배정 받았고 야자까지 하면 늦게 오니
점점 소홀해 지겠지 했네요.
제 생각이 틀렸습니다.
첫 며칠은 학교 가기전에 만나 더군요. (집이 가까워요.) 학교 셔틀이 7시 4분에 와요.
30분 전에 나가서. ㅠ,ㅠ;;
이제 저도 고등학교 생활이 힘들었는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이제 저녁에 만나고 들어 옵니다.
오늘은 일이 있어 나가봤더니 둘이 아파트 놀이터에 앉아 뽀뽀를 하고 있네요. ㅠ,ㅠ;;
얼마전엔 목에 키스자국까지....
처음엔 설마하고 자꾸 물으니 " 좀 모른척 해주면 안돼?" 라더군요.
말문이 막혀 버렸어요.
정말 당당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아무렇지 않게 대답합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늘 홧김에 내일 그 남자아이 엄마랑 만나서 이야기 해보자 했어요.
지금 상황이 이러한데 어찌했으면 좋겠냐고 물어 봐야 겠다고..
참 그 남자 아이도 남의 집 귀한 아들인데..
울아이 어렸을 때 교복입고 남자 여자 붙어 앉아 있는거 보고 쟤들 부모는 알까 ... 그러면서 쯧쯧 거렸는데...
제가 그 부모가 되버렸네요.
엄마로써 어떻게 해야 현명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