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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준비에 흥미가 안생겨요..

자임 조회수 : 2,392
작성일 : 2012-03-10 01:00:30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써봅니다. 마음이 맘같지가 않아서 정말 힘들게 지내고 있어요.

날은 잡은지 두달쯤 됐고, 이제 결혼 예정일이 석달정도 남았어요.

저나 남친이나 집이 다 지방이라서, 직장은 서울이지만 예식장은 지방에서 하게 됐어요.

양쪽 다 개혼이라 처음에 신경전이 약간 있기는 했는데, 어쨌든 친정쪽에서 하기로 했구요.

그렇게 정해지고 나니까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상견례자리에서 양가 모두 예물/예단은 하지 않기로 결정이 됐어요.

집을 친정하고 제가 거의 댄거예요. (2억 5천 전세집, 2억 친정/ 5천 남친)

남친이 예단은 절대 해줄필요없다고 먼저 말했기 때문에 다 사전에 이야기가 끝난줄 알았죠.

저희 집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기본적인 거 몇개는 시댁에 예단 넣어야지라고 말씀해주시긴 했어요.

시부모님 이불, 은수저셋트, 고급커피잔 셋트, 시아버님 양복, 시어머님 한복 정도로..

남친은 직장생활 한지 3년 됐고, 그동안 5천 모은거 집에 다 넣어야 되고

저하고 같이 모은돈 으로 신혼여행이랑 혼수 등등으로 결혼준비 하거든요.

사실 스튜디오 촬영도 돈 아깝기도 해서 그냥 생략하고 싶고.. 마음이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요.

다 돈드는 거 같고.. 어정쩡하게 할바에는 그냥 안해버리는 주의라서.

근데 상견례 자리에서 시댁에서 저 반지목걸이 한셋트는 해주시겠다고 말씀은 하셨어요.

그 마음이 진짜 감사했어요. 시댁 형편을 아니까...

그런데 저는, 그냥 금은방가서 다이아 한셋트는 받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남친한테 혹시 예산 얼마인지 여쭤보라고 했어요. 예산이 200만원 정도라고 하셨어요.

그 돈에 조금 보태서 우리가 하고 싶은 예물로 하면 좋겠다고 하니 남자친구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안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커요. 

이런 와중에 고민 되는 일이 또 생겼어요. 

제가 일이 바빠서 핸드폰을 거의 못갖고 다니거든요. 결혼 전에 일 마무리 하고 조금 쉴생각이라서요. 

시어머니가 저한테도 전화하신걸 밤늦게 보고 남친한테 물었더니 며칠전에 어머니가 전화오셨다고 하더라구요.

얘기를 들으니, 그렇게 예물 주는 걸 친정이 아는지 확인하는 전화였대요. 알고 있는지 아냐고.

그래서 뭐라고 했냐고 물었더니.. 그냥 물어보겠다고 했다는거 있죠.  

에휴..  

그랬다는 말을 듣고나니..

시댁에서 예단을 받고 싶으신가.. 라는 생각이 딱 들어요.

시어머니가 왜 그쪽에서는 나한테 전화를 안한다니.. 그쪽에서 내가 예물해준다는 이야기 못들은거니 라고 하셨다니까..

감사인사 듣고 싶으신건 아닐꺼고.. (저희 집에서는 집을 반반도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시거든요. 결혼해서 돈 벌면 5천은 갚아달라고 하셨어요. 이자는 안줘도 된다고. 남친이 그렇게 무이자 대출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친정에 말하기도 했구요. 저한테는 정말 친정에 잘하겠다고.. 정말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자꾸 상견례때 한말에서 벗어나니까.. (예물/예단 안하기로 한거)

신경질도 나고..

우울하기도 해요.

난 겨우 200에 이렇게 마음 끓여야 되나... 아 진짜 그거 안받고 그냥 나 안피곤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솔직히 남친이 좀 자기 부모 커버는 해야 되는거 아닌가.. 왜 결혼전에 자꾸 나한테 전화하시고 그러시나..

요새 결혼식이 많아서 여기저기 갔는데 공교롭게도 다 신라/하얏트/워커힐/롯데.. 막 이랬어요.

축의금 내고 밥먹으면서 저도 조명 받고, 분수배경 보이고, 생화장식, 막 이런거에 마음이 동하더라구요.

드레스도 예쁘고, 스냅이나 이런것도 다 좋고..

근데 지방에서 하면 그런 거 다 포기해야 되고..

몇군데 전화해봤는데 전화상담이라선지.. 딱딱 자르더라구요.

또 제가 사투리 팍팍 쓰면서 이야기 하는 분이랑 좀 대화가 어렵거든요. (잘 못알아듣겠고.. 뉘앙스나 이런걸..)

이것도 뭐. 가서 이야기 하면 되겠지 싶은데.. 답답해요.

일도 마무리 하려니 잘 안풀리는데..

다이어트나 피부관리 이런거 하나도 못하고 있어요. 맨날 퇴근이 열한시 이러니까..

결혼 진짜 안하고 싶기도 하고..

그냥 마냥 슬퍼요.

남친은 신혼여행 예약하라고 했더니.. 이번주말에 보고 월요일에 하겠대요. 그동안은 사전조사 했다나 뭐래나.

엑셀로 표 정리한거 보자니 진짜.. 뭐.. 정리는 잘했는데 막상 저는 저 돈 들여 저기 가야돼? 싶기도 하고...

그냥 무척 좋고 다정하고 성실하고 멋진 사람인데

제가 이런 생각하는거 알면 실망할까요.

힘들어요...

IP : 116.124.xxx.4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10 1:30 AM (211.59.xxx.4)

    남 얘기가 아닌것 같아서ᆞᆢ
    지금 원글님이 힘들어하시고 결혼준비에 흥이 안나시는거 이해가되요
    신랑이랑 집문제, 예단예물문제 다시 대등하게 조율하시고ᆞᆢ그러고도 흥이 안나시면ᆢ다시 근본적으로 찬찬히 생각해보세요ᆞᆢ시기적인 문제나 시댁문제나 그외 어떤것이 걸림이 있는지ᆞ
    결혼은 행복하기위해 하시길ᆢ

  • 2. ,,,
    '12.3.10 1:38 AM (216.40.xxx.110)

    요즘은 일반인들도 좀 무리해서라도 호텔예식이 대세인가봐요.
    여유는 없고..남들 하는건 눈에 들어오고. 그래서 결혼앞두고는 신경 날카로워지고 그래요. 대부분 그럴거에요. 저도 결혼식 하던날까지 싸웠거든요
    근데 지나고보면 다 별거 아니다 싶은건데..

    기왕 하는 결혼이면 그냥 접을건 접고.. 포기할건 포기하는게 나아요.

    다만 남친한테.. 네 선에서 알아서 커버하라고 하세요. 직접 전화오게 하지말라고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그냥 200 안받고 안한다고요. 괜히 200 받고 예단은 예단대로 보내게 생겼네..

  • 3. 에고..
    '12.3.10 2:07 AM (58.127.xxx.200)

    님 직장일도 힘드시고 피곤해서 더 그러신 것 같아요. 저라면 그냥 예물 안받고 둘이 커플링이나 낄 것 같아요. 쓰지도 않을 예물 받고 예단 보내고..뭐하러 헛돈 쓰나요. 남친한테 그냥 우리 첨처럼 암것도 하지 말자 하고 남친이 시어머니에게 통보하고 그런식으로 하세요. 그러면 님의견이 아니라 님과 상의한 남친의견이 되는거죠. 다른 사람들도 결혼준비는 다들 힘드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저도 진짜 수월하게 결혼준비했지만..그래도 중간에 한두번은 울었답니다^^;;;

  • 4. 결혼 준비
    '12.3.10 9:54 AM (58.239.xxx.48)

    할때 안 우는 신부 거의 드물어요.

    남자들은 거의 세세하게 신경 못쓰는 경우가 많지요.

    결혼 준비 할때 전 결혼한 모든 사람들이 존경스럽더만요.

    신랑될분만 괜찮다면 욕심비우고 있는 사람이 좀더 낸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마음 갖고 준비하세요.

  • 5. 자임
    '12.3.10 8:30 PM (116.124.xxx.49)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계속 잠못자고 아침에 일하고 이제 돌아와서 답글 남겨요.
    아악.. 정말 일이 많아서 너무너무 괴로운데
    시댁에서는 문자까지 왔네요. 전화해달라고.
    아 너무너무 하기 싫어요. 아무랑도 이야기 하기 싫고..

    이런 거 우울증인거죠.

  • 6. 자임
    '12.3.10 8:31 PM (116.124.xxx.49)

    그냥 딱 눈감고 오늘은 그냥 자려구요. 내일 주일날 교회가기 전에 전화하고 딱 교회 다녀올꺼예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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