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창피하지만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남편은 툭 하면 너랑은 못살겠다. 우린 안맞는다. 이얘기를 신혼때 부터 듣고 살았습니다.
그때 끝내야 되는것을. 십몇년을 여태 끌고 와서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지 한탄 스럽습니다.
남편 수입이 보너스 퇴직금 이런거 전혀 없으며 한달 수입이 130만원에서 150만원선입니다.
(이것도 안될때가 많이 있어요.)
저는 100만원 정도. 둘이 합쳐도 250이 될까 말까..
남편은 낮에 내내 집에 있다가 밤에 나가서 일을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알뜰하게 살아도 빠듯빠듯 힘든 일상. 쪼들리는 생활고에 별로 웃음이 없어요.
그런와중에 남편은 항상 저에게 불만이지요.
그래서 전 힘들어서 그런다고 하면 왜 힘드냐는 그런식입니다.
힘들다는 저에게 이해가 안간다며, 돈을 다른데로 빼돌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내역서를 작성해서 달라고... 한달에 나가는 돈이 뻔한데 매달매달(짜증내는거 뻔히 아는데)
어디 얼마 어디 얼마 나갔다 얘기하는 거 싫어서 어쩌다 한번씩 "우리 얼마 적자다" 라고는 말합니다.
그리고 내역서(수입얼마/지출 얼마(내역서까지)) 해서 준지 2달 되었습니다.
내역서 해주었는데 왜 또 그러냐고 하면 어제일도 기억못하는데 2달전꺼 어떻게 기억하냐고 ..!!
꼭 화를 내야만 내역서를 주냐고 합니다. 대꾸하기 싫어 내역서 뽑아서 주었어요.
100만원 벌면 그 한도 내에서 생활해야 되는거라고.... 말로는 그게 맞지요.
그러나 현실이 그게 안되니까 저도 답답 하구요.
1년전에도 도저히 못참겠어 소리를 지르고 싸웠는데 더이상 못살겠다고 나간다고 하더군요.
3달정도 집나가서 따로 살았어요. 물론 생활비는 전혀 주지 않았고... 다시는 안그런다며, 미안하다고
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하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하고 들어왔는데,... 한번 믿어보자 하고 할 수 없이 받아 주었어요.
그런데, 그 버릇 어디 가나요?
툭하면 너랑 못살겠다. 너랑은 안맞는것 같다. 재수없다.
애들이 듣건 말건 큰 소리에 막말에.....
수입을 늘려야 하니까 대리운전을 해봐라, 네일아트가 돈벌이가 좋다고 하니 그러 배워서 해봐라
그러더니 어제는 급기야 공장에 다니라고 합니다. 요즘 통근버스도 다니고 그러니 120만원은 줄꺼라고
공장으로 옮겨서 다니라고 합니다. 말대꾸 하기 싫어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몸이 좀 약해서 빨리 지치고 힘듭니다.)
돈을 많이 못벌더라도 서로 위하고 애처롭게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애들땜에 참는다. 애들땜에 참는다" 수천번을 되뇌이며 살고 있는 제가 너무도 싫습니다.
남편은 어렸을 때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 새엄마 밑에서 자라서 인지 성격이 무난하지는 않습니다.
어쩔때는 부모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안쓰러운 마음에 잘 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이젠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끈을 놓아 버리고 싶은데 어찌해야 할지 현명한 조언 듣고 싶어요.
지금 잠깐 한가해서 회사에서 두서 없이 막 쓰고 있어요.
퇴근해서 집에 가는 길이 감옥에 끌려 가는것 처럼 너무 싫으네요.
돈을 딴데로 빼돌린다는 말에 기가 막혀서...생활비 내역입니다.
대출받은 이자(20만원)
고딩애들2명과외(30만원)-->잘 아는 사람이라서 다른학생보다 조금 싸게 내고 있어요.
임대료(16만원)-->임대아파트살아요.
관리비(12만원)
도시가스비(8만원)
애들급식비 (18만원)
보험료4명 (10만원)
핸드폰 요금 4명(10만원)
등록금, 책값 등등..
쌀, 농산물은 시골에 아는 사람 하나 없어 다 사다 먹어요.
외식은 안하구요, 반찬거리는 퇴근해서 들어가는길에 야채가게에서 조금씩 사는 정도.
직장 다니면서도 옷은 거의 안사입어요. 한두개 정도 티나 브라우스. 그것도 중고시장에서 삽니다.
사치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이런 저 한테 있으면 있는데로 쓴다고 하니 정말 허탈합니다.
아무리 아끼고 알뜰하게 살아도 생활비를 안쓴다고 해도 기본으로 들어가는 돈이 있는데...
저 너무 힘들고 사람한테 이렇게 지칠수 있다는게 너무 슬픕니다.
현명하신 인생선배님들 조언을 듣고 싶어요. 가슴이 답답해져서 더 이상 못쓰겠네요.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