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효,
예전에 우리 할머니가 곧잘 신세타령하면서
내 늙어서 이럴줄 몰랐다, 내가 왜 내꺼 안챙겼을까,
워낙 부지런하시고 강인하고 고집도 쎈 사람, 일도 열심히하고 솜씨도 있고 눈썰미도 있는데
자기꺼 못챙기고 아들며느리들에게 헌신만하다 헌신짝되신 분,
내가 너희들을 어찌키웠는데....
이럼서 대우못받는 신세를 한탄하곤 했는데,
이런 분들 많죠.
엄마는 자식많이 낳아서 힘에 부치면서도 이를 악물고 다 키워냈는데
정작 자식들은 형제들 많아서 손해보며 자란 경우요,
형제들 많아서 어쩔수없이 대학도 포기하거나 자기원하는데 못가고 동생들 때문에 장학금 받는다고 한참 낮춰서 갔다든지,
뭐 자랄때 맨날 자기옷은 안사주고 물려입히기만 해서 너무 싫었다는 둥,
형제들 때문에 어릴때 그렇게 양보과 희생을 강요받고 엄마한테서 푸근한 사랑도 잘 못받아서
어릴때가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옆에서 엄마는 툭하면, 내가 너희들을 어찌 키웠는데~~ 하고 신세타령하면서
내가 힘들게 니들을 키웠으니 갚아란 식으로 말해서 기분 참 안좋다는 분들요.
으이그, 왜 그엄마는 애를 많이 낳아서 자기도 고생하고 나중에 자식들한테도 좋은 소리 못듣고,
자식은 자식대로 사랑을 충분히 못받고 컸다고 생각하고,
왜 이런 미련한 일이 반복되는지...
세대가 바뀌어도 여전해요.
하나 낳는 집은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