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태평하게 넘겼었는데 어제 병원을 다녀와선 이젠 결정할 때가 왔구나 싶어서 도움 요청 글을 올려봅니다.
저희 아들은 2004년 9월생이구요 114센티 19킬로입니다.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을 2년(6개월에 1번 내원) 정도 병적인 상태인지 확인만 하기 위해서 다녔어요.
최근 6개월간 2.9센티 2.6킬로 성장했네요.
표준 성장표에 의하면 물론 하위 3% 아래입니다.
3%수준이면 저성장증이라고 부른다더군요.
그간은 치료없이 병원만 갔지 태평했던 것은 뼈나이가 3-4세 이고 성장 호르몬 수치가 적은편이긴 하지만 병적으로 낮은것이 아니라고 해서 앞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어제 갔더니 뼈나이가 6.6세(뼈나이가 어리기는 하지만 진짜 나이와 불과 1살차이)로 훌쩍 자라있고
성장은 그만큼 못했다는 것이 아찔(?)했어요.
이러다 뼈나이와 진짜 나이 갭은 점점 줄어 들것이고, 성장판이 닫혀버리면 치료할 기회조차 놓치게 될까 걱정입니다.
지금 이상태로는 최종 성장 예정치가 169센티라고 합니다.ㅠㅠ
늘 작은것이 컴플렉스인 아이는 애써 밝은 얼굴로 " 엄마 키기 작아도 훌륭한 사람 되면 되지요!" 그러지만
전 그게 자존심 강한 아들이 작다는 게 걱정인걸 오히려 들킬까바 애써 아무렇지도 않아 한다는것이 보이거든요.
반에서도 1번, 전교에서도 1번인 녀석이라...
네 전 이미 호르몬 치료를 하고 싶다는 맘을 굳힌 상태입니다.
비용이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그 돈없으면 굶어 죽을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남편입니다.
제키는 162 / 남편은 170 인데요
남편은 <169 면 되지 뭘 더바라느냐. 스스로가 성공하면 된다. 그돈으로 애 고기나 더 사먹여라. 운동 많이하고 잠 잘자면 된다.>
네 그렇긴하지요. 그렇게 하면 169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기다가 호르몬 치료 받으면 175 도 될수 있잖아요.ㅠㅠ
(개인차가 있지만 치료를 하면 6~8센티가 더 큰다고 합니다)
저는 남자 키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시류는 그렇지 않지 않나요?
잘생긴 모 개그맨도 키작은게 개그소재인 네가지의 주인공이구요 ㅠㅠ
회사 직원들(결혼 안한 처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 키랑 대머리는 절대 포기못한다고 그러는거 들으면 너네가 정신을 못차렸구나 싶으면서도 우리아들 생각하면 서글퍼 진다는거 ㅠㅠㅠㅠ
무엇보다도 전 아들래미가 상처받고 애써 숨기는게 보이는데, 애들 아빠는 그게 정말 안보이는건지 모르는척 하는건지 <**이가 괜찮다고 하쟈너~> 그러면서 호르몬 치료 하자고 하면 펄펄 뜁니다.
호르몬 치료가 2-4년간 해야하고, 매일 주사(요즘은 일주일에 한번 주사도 나왔다고는 하더라구요)를 맞아야 한다는게 아이한테 너무 힘들고 못할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1센티에 천만원이 든대도 할수만 있으면 하겠다는 키작은 사람들을 보면 슬프고 ㅠㅠ
시기를 놓치면 지나간 시간만큼의 키손실은 회복할수 없다는데 맘은 초조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지금이 최적기라는데
혹시 호르몬 치료를 해보신분 계시면 경험담(실패담도 좋아요)도 좀 들려주시고
저희 남편 설득할수 있는 논리 좀 달변가님들 알려주세요.
아니면 제 생각이 잘못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