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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흐름을 막지 않았다.
하늘이 열리고부터, 낮은 곳으로
절망처럼 보리들 곁에서
장구벌레 애벌레를 키워왔다.
붕어, 모래무지, 피라미들,
억새 여뀌 부레옥잠과 말풀들 사이
헤집으며 긴 다리의 해오라비 물떼새
재두루미 청둥오리 가족 날개를 쉬던……
눈초롱한 여인과 함께 앉아,
같은 방향을 보던 석적 모래밭 노을.
천년의 아침, 윤기 흐르는 등으로
갈기 숙이며 강물 마시던 화랑의 말들.
투레질로 튀어 오르는 건강함 이어오던
내 어머니의 생명줄.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솟구치는 물관
후손에게 빌려온 이 땅의 온기.
우리의 윤택함을 위해
그들의 목숨을 해해서는 안 된다.
멀지 않은 미래에 돌려줄 이 강.
살아보자고 외치며, 살아보자고
다독이며 흐르는 낙동강.
내 가슴에 새겨진 낙인을
아들의, 손자의 손바닥에 찍는다.
- 서정윤, ≪낙동강의 낙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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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3월 9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08/20120309_grim.jpg
2012년 3월 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08/20120309_jangdory.jpg
2012년 3월 9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309/133120861946_20120309.JPG
2012년 3월 9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08/alba02201203082005280.jpg
2012년 3월 9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09.jpg
진지하고 어렵고 길게 가는 걸 너무 쉽고 짧게 받아 넘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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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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